▲ 독일산 웹게임의 반격이 시작된다, '드래곤 라이즈'(좌)와 '굿게임 엠파이어'(우)
중국 무협 RPG 일색인 국내 웹게임 시장에 새바람이 불어온다. 굿게임 스튜디오에 이어 빅포인트까지, 웹게임 왕국 독일 유수의 게임사들이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직접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부족전쟁’과 ‘오게임’을 비롯한 독일 웹게임은 2000년대 중반 국내 웹게임 시장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꾸준히 지적되어온 열악한 채널링 서비스의 한계와, 빠르게 대두되는 모바일게임에 밀려난 나머지 이제는 소수 마니아의 전유물로 전락했다.
그나마 ‘불사조 온라인’, ‘사도: 신의검’ 등 몇몇 중국산 웹 MMORPG들이 근근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나마도 점차 모바일에 지분을 빼앗기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여전히 독일산 웹 전략게임 특유의 영지 경영과 경쟁의 묘미를 잊지 못하는 유저들의 갈증은 해소할 길이 막막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30일, 독일 빅포인트의 웹 MMORPG ‘드래곤 라이즈’가 국내 론칭했다. 2013년 한게임을 통해 ‘웹버전 디아블로’라 소개됐던 ‘드라켄상’이 서비스 종료 1년 여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은 것이다. 이번에는 빅포인트가 직접 한국 지사를 설립하여 유저들과 밀접히 소통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 독일 유수의 게임사 빅포인트가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독일 게임사가 한국에 지사를 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웹 전략게임 ‘굿게임 엠파이어’로 잘 알려진 굿게임 스튜디오도 지난 2013년에 한국 지사를 열었다. 이들은 한국 웹게임 유저들의 높은 잠재력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써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선 그저 채널링 서비스가 아닌, 현지 퍼블리싱에 집중할 수 있는 지사 설립이 필요했다.
빅포인트 칼레드 힐리우이 대표는 “모바일 위주인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은 온라인게임 시장이 큰 편이라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지사를 설립했다. 현재는 한국 퍼블리싱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후에는 한국 지사가 개발 스튜디오로서 역할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라며 지사 설립 경위를 설명했다.
굿게임 스튜디오 모리츠 폰 아르님 사업개발본부장 또한 “한국 시장에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 게임계의 기술력은 세계 수준이며, 이미 여러 글로벌 히트작을 배출해낸 바 있다. 굿게임 스튜디오에도 여러 한국 개발자들이 일하고 있다. 한국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러피언 게임즈 어워드 2014에서 유럽 최고의 웹게임으로 꼽힌 굿게임 스튜디오의 대표작 ‘굿게임 엠파이어’는 웹 전략게임 마니아들을 정조준한 작품이다. 세밀한 부분까지 플레이어가 직접 관여할 수 있는 영지 운영과 경제 시스템, 웹 전략게임의 꽃인 다른 영주들과의 외교에 특히 공을 들였다. 굿게임 스튜디오는 공식 한국포럼과 네이버카페를 통해 국내 ‘굿게임 엠파이어’ 유저들을 지원하고 있다.
▲ 굿게임 스튜디오의 전략웹게임 '굿게임 엠파이어' (사진제공: 굿게임 스튜디오)
굿게임 스튜디오가 전통적인 독일산 웹 전략게임으로 승부수를 띄웠다면, 빅포인트는 웹게임의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준비했다. 선봉을 맞은 액션RPG ‘드래곤 라이즈’는 물론 하반기에는 비행슈팅게임 ‘다크 오빗’까지 선보인다. 특히 개명과 함께 재기를 노리는 ‘드래곤 라이즈’는 지난 서비스에서 지적 받았던 과도한 과금 유도와 낮은 편의성, 불합리한 밸런스를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국내에서 웹게임은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는 어느 즈음에 반짝 유행한 ‘한물간’ 장르로 취급된다. 그러나 웹게임이 게임 시장의 대부로 대접받는 독일이야말로 웹게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인 셈이다. 독일에서도 손꼽히는 두 게임사가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데는, 이미 고사 지경에 이른 국내 웹게임 시장에서 무언가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한때 번성했던 국내 웹게임 시장은 모바일게임의 대두와 안정적인 운영이 어려운 채널링 서비스의 한계로 점차 사양길을 걸었다. 마니아들의 꾸준한 지지에도 불구하고, 채널링 방식으로는 시장을 파악하고 시류에 대처하기엔 너무나 힘에 부쳤다. 이제 독일 게임사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서비스에 나선 만큼, 웹게임의 대반격을 기대해봄 직하다.
▲ 한국 시장 탈환할 수 있을까? 결의에 찬 독일 개발자들 (사진제공: 굿게임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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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이 가득한 게임을 사랑하는 꿈 많은 아저씨입니다. 좋은 작품과 여러분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아, 이것은 뱃살이 아니라 경험치 주머니입니다.orks@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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