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셔틀] 캐논킹, 자동 디펜스는 지루하니 캐논 한방 '쾅'

사자성어 중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가 처한 상황에 나를 대입시켜 다시 생각해 보자는 의미의 말인데요, ‘캐논킹’은 그 뜻을 십분 이해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왜냐고요? ‘캐논킹’에서는 유저가 직접 투석기를 조종해 적을 함락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지전능한 플레이어가 아닌, 게임 속 유닛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죠.

전체적인 흐름은 디펜스게임과 비슷합니다. 본진이 파괴되기 전에 적 진영을 먼저 부숴버리면 되죠. 적절히 전투 유닛도 소환해주고요. 기존 디펜스게임과 다른 부분이라면, 플레이어도 전투에 참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앞서 설명했듯 플레이어는 투석기를 직접 조종해 적군의 건물을 파괴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다른 게임으로 치자면 건물 레벨 4쯤에 등장하는 ‘투석기 유닛’ 정도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거죠.

투석기 조작은 어렵지 않습니다. 게임 화면 우측 하단에 콕 박힌 포탄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되죠. 투척 강도는 버튼을 오래 누를수록 강해지는데요, 던지는 힘이 셀수록 포탄이 멀리 발사됩니다. 방향 조절은 좌측 하단의 가상 방향키로 할 수 있고, 특수 능력을 지닌 포탄을 사용하고 싶다면 포탄 버튼 주변에 배치된 스위치를 눌러 고르면 됩니다.

사실 설명만으로는 간단해 보이지만, 그렇지도 않다는 게 함정입니다. 투척 거리를 가늠하는 게 꽤 어렵거든요. 체감상 1~2초 정도만 포탄 버튼을 눌러도 투척 강도가 최대로 설정되는지라, 조금 가까운 곳에 적 건물이 있다면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제한시간까지 있어 늑장 부렸다간 적진을 파괴하기도 전에 게임이 끝나고요.

그리고 여느 디펜스게임처럼 유닛을 소환하는 시스템이 있어서 게임 중간중간 병력에도 신경 줘야 합니다. 내가 포탄을 쏘는 순간에도, 적들은 끊임없이 병사를 보내거든요. 이들을 막기 위해서는 플레이어도 병사를 소환해야 하죠. 포탄 쏘랴 병력 관리하랴, 손 쉴 틈이 없습니다. 게다가 성과 무기 업그레이드, 병사 영입까지 자잘하게 할 일이 많아서 요즘 쉽게 접할 수 있는 ‘감상용’ 게임과는 거리가 멉니다.

자동전투가 대세인 요즘 ‘캐논킹’의 위치는 꽤 독특합니다. 솔직히 편한 게임은 아닙니다만, ‘당기고 쏘는’ 재미는 확실합니다. 유닛을 지켜만 보는 플레이에 지루해진 분들이라면, ‘캐논킹’에서 용병이 되어 치열한 전투에 몸담아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