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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넷마블과 맞손, 엔씨소프트의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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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좌)와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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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손을 잡았다.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과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모두 ‘무한경쟁시대로 가고 있는 게임시장에서 두 회사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내세웠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넷마블게임즈를 우호세력으로 삼아 경영권 방어에 나서려는 엔씨소프트의 의중이 있음을 읽을 수 있다.

엔씨소프트 입장에서 보자면 그 동안 약한 부분이라 평가됐던 모바일게임에 시행착오를 줄이고 안착할 발판을 얻었다. 국내 모바일게임 1위로 평가되는 넷마블과 플랫폼을 공유할 수 있다는 부분은 2015년부터 모바일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엔씨소프트에 확실한 이득으로 작용한다. 넷마블게임즈의 히트작과의 크로스 프로모션 등, 실질적인 내용도 간담회 현장에서 언급됐다. 

넷마블게임즈의 3대 주주가 텐센트라는 점 역시 긍정적인 부분이다. 김택진 대표 역시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글로벌 시장 중 ‘중국’을 꼭 찍어 언급했다. 이 부분을 고려할 때 텐센트와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와 손을 잡는 일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단순히 ‘파트너십 강화’를 목적으로만 했다면 엔씨소프트가 프리미엄까지 주며 넷마블게임즈의 지분을 인수할 이유가 없다. 2014년 3월에 텐센트는 1주당 708만 원에 넷마블게임즈의 지분을 사들인 반면, 엔씨소프트는 1주당 1301만 6529원에 거래했다. 약 1년 만에 주당가격이 83%나 뛴 것이다. 이로 인해 엔씨소프트는 최대과제로 통했던 모바일 진출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는 넷마블게임즈와의 협업이 발표됐음에도 주가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엔씨소프트가 프리미엄까지 주면서 넷마블게임즈의 지분을 인수한 이유는 뭘까? 여기서 떠오르는 이슈가 ‘경영권 방어’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넥슨과 자사의 경영권을 가운데 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와중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에 자사주를 매각하며 우호지분을 확보했다. 넷마블게임즈가 인수한 엔씨소프트의 자사주(전체의 8.93%)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의 지분 9.98%를 합치면 전체의 18.91%에 달한다. 최대주주인 넥슨의 지분 보유율 15.08%보다 높다. 

물론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이런 해석을 경계했다.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은 "넷마블게임즈는 내 개인 회사가 아니다.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이슈에 활용되기 위해 지분투자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며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경영권 갈등과 분리해 생각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택진 대표의 재신임 건 등 중요한 사안이 걸린 엔씨소프트의 주주총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시점에 두 회사는 왜 '지분 인수'를 발표했을까?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의 연합전선이 엔씨소프트와 넥슨 간의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유심히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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