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순위결정전] 여름의 왕 KT 애로우 vs 복수를 노리는 나진 쉴드

2014 롤챔스 섬머 우승에 빛나는 KT 애로우가 롤드컵 한국대표선발전에 나선다. 상대는 준플레이오프에서 KT 애로우의 형제팀 KT 불리츠를 완파하고 올라온 나진 쉴드다. 직전 롤챔스에서 KT 애로우에게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나진 쉴드로서는 복수의 기회인 셈이다. 롤챔스 우승의 기세를 몰아 롤드컵까지 재패하고픈 KT 애로우로서도 절대 물러설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KT 애로우는 지난 롤챔스 섬머에서 극적으로 우승하며 명실상부한 여름의 왕에 등극했다. 특히, 결승 상대가 압도적인 강자로 평가받던 삼성 블루였기에 박수갈채는 더욱 컸다. 매 경기 강해진다고할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인 끝에 한 시즌 만에 8강 탈락팀에서 우승팀으로 변모한 것이다.

그러나 준우승에 그친 삼성 블루가 서킷포인트 1위로 롤드컵에 직행한데 반해, 과거 성적이 그리 좋지 못했던 KT 애로우는 대표선발전을 치러야하는 상황이다. 자국 리그에서 우승해놓고 정작 대표팀으로 선발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설령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해도 페이커가 버티고 있는 SKT T1 K와 최종전을 치러야하는 쉽지 않은 일정이다.

확실한 것은 KT 애로우가 자신들의 실력으로 리그 정상에 오른 강팀이라는 것이다. 롤챔스 8강 탈락 후 2부 리그 4위에 그친 나진 쉴드와는 분명한 우열이 존재한다. 이제껏 지겹게 들은 '슈퍼 루키', '다크호스'가 아닌 진짜 리그 최강자로 우뚝 서기 위해선 이번 경기를 완승으로 이끌 필요가 있다.

이에 맞서는 나진 쉴드는 대표선발전 첫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기세를 올리고 있다. 28일(목) 치러진 나진 쉴드와 KT 불리츠의 준플레이오프 경기는 그야말로 어른와 아이의 싸움 같았다. KT 불리츠는 최근 팀의 주요 선수를 두 명이나 교체한 상황이라 참작의 여지가 있지만, 어찌됐던 나진 쉴드로서는 사기를 올릴 좋은 계기가 됐다.

당초 롤챔스 스프링까지만해도 나진 쉴드는 결승에 오르며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아쉽게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역대 최고의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을만 했다. 그러나 이어진 섬머 시즌에 슈퍼 루키라 불리던 KT 애로우에게 '승승패패패'의 굴욕적인 패배를 당해 2부 리그로 강등되었다. 심지어 KT 애로우는 그 후에도 계속 승승장구하며 리그 우승까지 차지해버렸다. 그 때 한 세트만 더 잡아냈어도 지금 KT 애로우의 왕좌는 나진 쉴드의 것이 됐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난 롤챔스 섬머 8강전 이후 KT 애로우는 더욱 강해졌지만, 나진 쉴드는 NLB에서도 크게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진 못했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분명 나진 쉴드가 열세에 놓여있다. 그러나 나진 쉴드가 지금이라도 KT 애로우와 운명을 뒤바꾸고 싶다면 이번 경기를 반드시 잡아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