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선발전] SKT T1 K vs 삼성 화이트, 악연의 결착 짓는다

오는 9월 18일(목) 개막하는 롤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이 되기 위한 상위팀들의 최종 경합이 시작됐다. 현재 서킷포인트 675점을 확보한 삼성 블루가 먼저 대표팀으로 선발된 가운데 아직 롤드컵 출전권 두 장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본격적인 선발전에 들어가기에 앞서 서킷포인트 525점으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SKT T1 K와 삼성 화이트의 순위결정전이 치러진다.

SKT T1 K는 롤챔스 섬머에서의 8강 탈락의 굴욕을 딛고 NLB 우승팀으로 다시금 서킷포인트 선두 경쟁에 합류했다. 롤챔스에서는 미드라이너 페이커의 1인팀이라는 오명을 쓰며 우승권에서 멀찍이 물러섰지만, NLB를 거치면서 어느정도 전력을 재정비한 상태다. 특히, 지난 9일(토) 치러진 나진 소드와의 NLB 결승전에서는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경기력으로 압승을 거두기도 했다.

단, NLB 결승전 결과만을 가지고 섣불리 SKT T1 K의 부활을 점치기는 어렵다. 아무리 우승이라곤해도 결국 2부 리그에서의 성과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순위결정전 상대인 삼성 화이트는 형제팀 블루와 수위를 다투는 강팀이다. 아울러 롤챔스 섬머 8강에서 SKT T1 K를 쓰러트려 2부 리그로 강등시킨 장본인이기도하다. 호적수라고 불리우긴 하지만 최근들어 SKT T1 K는 삼성 화이트에게 줄곧 패해왔다.

지난 시즌3 롤드컵에서의 우승으로 SKT T1 K는 그야말로 최전성기를 구가했었다. 그렇기에 SKT T1 K가 부활의 기치를 올린다면 롤드컵이야말로 최적의 장소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삼성 화이트를 꺾고 자신들의 실력을 입증해야만한다. SKT T1 K에게 이번 경기는 롤드컵 직행 여부를 결정함은 물론, 삼성 화이트라는 벽을 넘어설 수 있느냐 없으냐의 마지막 기로인 셈이다.

이에 맞서는 삼성 화이트는 현재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비록 롤챔스 섬머 4강에서 형제팀 블루에게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되긴 했지만, 경기 내용이 준수한데다 이어진 SKT T1 S와의 3, 4위전에서도 압승했기 때문. 특유의 '탈수기' 압박 운영이 매우 위력적이고 원거리딜러 임프의 기량도 만개하고 있어 한동안 삼성 화이트의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순위결정전 상대인 SKT T1 K는 삼성 화이트로서는 이미 수 차례나 꺾었던 팀이다. 상대 전적에서는 두 팀이 비등한 상황이지만 SKT T1 K의 승리는 작년에 몰려있고 삼성 화이트의 승리는 올해 이룬 것들이다. 즉, 삼성 화이트에게 SKT T1 K는 승리 공식이 확실한 손쉬운 상대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SKT T1 K에는 세계 최고의 미드라이너인 페이커가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실제로 롤챔스 섬머 8강전에서 삼성 화이트가 SKT T1 K에게 유일하게 내준 1세트도 페이커의 '질리언'이라는 변칙픽 때문이었다. SKT T1 K가 NLB에서 우승한 후 전반적인 전력이 상승한 상황이라 자칫 페이커의 독주가 펼쳐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삼성 화이트는 올해들어 롤챔스 스프링, 섬머, 롤마스터즈에서 연거푸 SKT T1 K를 꺾었다. 이제 롤드컵으로의 마지막 기로에서 확실히 이 라이벌 관계를 청산하고 싶을 것이다. 과연 삼성 화이트가 이번 경기를 잡아내며 SKT T1 K와의 우열을 확실히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