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신작 야구게임 '마구더리얼'이 내일(28일)부터 공개 서비스에 돌입한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프로야구 개막(30일) 일정과 얼추 비슷하게 맞췄다. 누가 뭐래도, 시기는 아주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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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더리얼'은 기존 '마구마구' 시리즈의 후속작 정도로 평가될 수 있지만, 따지고 보면 완전히 다른 색채를 띈 게임이다. 기존 '마구마구'가 캐주얼하게 설계된 온라인 야구게임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리얼'을 기반으로 한 게임성을 구성하는 모든 부분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마구더리얼'은 개발사 애니파크의 새로운 도전이면서도 동시에 국내 스포츠 게임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특히 현대 스포츠게임이 가장 중요시하는 '리얼' 요소를 어느 단계까지 끌어올렸는지 검증받는 단계로도 볼 수 있다. ◀ '마구더리얼'의 홍보모델 '괴물' 류현진 |
물론 엔트리브의 'MVP 베이스볼 온라인'과 론탭의 '와인드업'이 리얼야구의 시대를 열었지만, 시장 전체를 주무르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인 것도 사실. 리얼야구게임은 2013년 4월, 다시 격동을 맞이한다.
게임메카는 어제(26일) 싱그러운 봄처녀 같은 정예 PM을 만났다. 야구를 좋아해 야구게임을 맡게 됐다는 정예 PM은 '마구더리얼'이 국내를 시작으로 전 세계로 뻗어나가 리얼야구게임을 정복하는 큰 꿈을 갖고 있다. 당장 방망이를 쥐면 시원하게 한방 후려칠 것 같은 배짱이다. 순정만화 주인공처럼 안경을 벗는 순간, 세상에서 가장 청순가련한 여인이 '될 것 같은' 정예 PM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한다.
▲ 넷마블 퍼블리싱 사업부 정예 PM
-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마구마구'와 '마구더리얼'을 담당하고 있는 PM 정예라고 한다. 지난 2010년부터 PM 활동을 시작했고, 넷마블에 입사한 지는 올해로 7년 째다. 야구를 너무 좋아해서 '마구마구' PM부터 시작할 수 있었다.
- 야구를 좋아하면서 게임까지 하게 되다니. 무척 운이 좋은 거 아닌가.
맞다. 하지만, 야구가 업이 되다 보니… (웃음)
- 꽤 오래 준비한 '마구더리얼'이 2013 프로야구 개막 일정에 맞춰 서비스가 진행된다. 2013년 4월은 개인에게, 그리고 이 게임을 준비한 넷마블과 애니파크에 어떤 의미가 될 거 같나?
난 PM으로서 '반쪽'이었다. 지금까지는 이미 서비스된 게임의 운영 위주로 해 왔으니까. 이번 '마구더리얼'을 통해 새로 론칭하는 게임을 진행하는 만큼, 내 커리어의 전환점이 될 것 같다. 회사 입장에서는 '마구더리얼'이 오랜 기간에 걸쳐 준비했으니 한국을 넘어 세계로 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 '마구더리얼'은 그간 몇 차례 테스트를 진행하기는 했으나, 작년 서비스를 시작한 'MVP 베이스볼 온라인'의 영향으로 조급하게 나오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MVP 베이스볼 온라인'이 작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조급한 마음이 있었다. 선점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 그러나 'MVP 베이스볼 온라인'이 리얼야구 게임시장이 열려있다는 걸 확인시켜준 것 같아 지금은 오히려 홀가분하다. 당시 '마구마구' 유저 이탈도 거의 없어 이 시장이 열려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래 준비를 한 것이지, 급하게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니 염려마시라.
▲ 한화 김태균 선수의 타격폼(좌)과 LG 봉중근 선수의 세트포지션 투구폼
- 사실 '마구더리얼'은 '마구마구'라는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타 업체가 준비하는 경쟁작에 비해 장점이 있다고 본다. 이러한 장점을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지.
우선 게임명 자체가 '마구'를 활용하고 있어 그 자체에 장점이 있다. 야구 팬들에게 더 익숙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장단점은 있다. 기존 '마구마구'와는 전혀 다른 게임인데 '마구마구2'로 오해하는 분들도 꽤 많더라. '마구마구'를 서비스하며 쌓은 노하우나 팬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마구더리얼'에서도 최대한 활용하겠지만, 되는데로 엮어 공통점을 찾거나 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 타겟층은 어떻게 보고 있나? 야구는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많은데, 게임은 그렇지 못하다.
20~30대 남성팬이 메인 타겟층은 맞다. 여성 유저들을 자발적으로 게임에 끌어들이기는 어려운 부분이 분명 있다. 그런데 프로야구를 즐기는 여성 팬을 보면 처음에는 겉핥기로 시작하지만, 지금은 남성보다 더 심화된 지식을 쌓은 분들도 많다. 이런 분들은 점차 야구게임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마구더리얼'은 여성 유저나 초보가 적응하기 쉽도록 게임 난이도 조절에 공을 많이 들였다.
- '마구마구'와 전혀 다른 게임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유저풀 창출이 중요해 보인다.
'마구마구'의 누적 회원수가 벌써 800~900만 가까이 된다. 20~30대, 혹은 40대까지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해봤을 법한 수치 아닌가. 최소 '어떤 게임'인지 보기라도 했을 거 같다. 때문에 기존 '마구마구' 이용자를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마구마구'는 서비스가 오래되면서 마니아성이 짙어진 경향이 있는데,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으로 전략을 세웠다. 대신 '마구더리얼'은 더 보편성을 갖춰 운영하고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보면 된다.
- 좀 의외다. 반대가 되는 게 맞지 않나?
아니다. '마구마구'가 귀엽기 때문에 '애들 게임'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오히려 더 어렵다. 조작도 타이밍에 맞춰서 해야 하고 수싸움이 치밀하기 때문에 지금 상황으로 보면 마니아 층에 더 잘 맞는다. 반대로 '마구더리얼'은 '마구마구'보다 속도감이 느리고 갖가지 동작이 리얼해 '야구'에 익숙하다면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조작방식도 키보드에 마우스 모드까지 지원해 '마구더리얼'에 더 보편성이 있다.
- 마우스 조작방식의 특징은?
마우스로 거의 모든 조작을 할 수 있도록 세팅해둔 것이 특징이다. 조금 과장하면 턱을 괴는 등 한손만으로도 커버가 가능한데, 조작 스트레스를 줄이고 싶은 심정에서 도입한 방식이다. 키보드 조작은 마우스보다 한층 심화된 플레이를 즐기고 싶은 유저들에게 적합하다. 특히 수비의 경우 자동이 지원되지만,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슬라이딩 캐치 같은 기술은 키보드 조작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적응을 위해 마우스 조작방식을 추천한다. 키보드는 이후 더 전문적으로 즐기고 싶을 때 갈아타면 된다.
▲ 키보드 타격 모드(좌)와 마우스 타격 모드(우)
- 나만의 리그와 멀티 리그가 있다. 두 모드의 차이점은?
우선 나만의 리그는 온라인 야구게임 최초로 페넌트레이스 133경기를 모두 지원하는 형태로 구현돼 있다. 다른 사람과 대전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1년 경기를 모두 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너무 지루할 수도 있어 '빠른 경기 보기'를 사용하면 결과만 보는 것도 가능하다. 대신 개입은 안 된다. 멀티 리그는 기존 야구게임의 대전모드와 동일한데, 대신 3:3과 2:2 다대다 모드가 가능하게 구현돼 있다.
- 3:3 다대다 모드는 어떤 재미요소와 장점이 있나?
우선 타자는 한명씩 번갈아가면서 진행된다. A는 1-4-7번, B는 2-5-8, C는 3-6-9로 배정받는 식이다. 투수의 경우 A가 먼저 진행을 하는데, 실점을 하면 B로 교체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친구들과 하면 훨씬 더 즐거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저는 다대다가 생소하기 때문에 기본 세팅은 1:1이다. 추후 클럽 시스템이 추가되면 다대다 모드가 더 강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야구를 좋아하는 국내 팬들의 성향이나 정서도 많이 연구했을 거 같다. 느낀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런 부분들은 게임이나 마케팅에 어떻게 녹여낼 계획인지 알고 싶다.
리얼 게임을 표방하고 있으니 선수들의 페이스온이나 특유 모션이 잘 구현돼 있다. 이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각 지역별로 특화된 팀의 인기 선수 캐릭터로 마케팅을 하면 좋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지금은 오픈 시점이라 광범위하게 커버할 수 있는 류현진 선수를 밀고 있지만,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선수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실제 야구장에서 직접 녹음한 사운드도 적용돼 있다. 선수들이 나올 때마다 응원소리가 리얼하게 들린다.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고 귀가 탁 뜨이는 느낌이 든다.
- 지금의 리얼야구게임은 외산게임 기반이라 국내 야구문화나 정서를 잘 표현하지 못한 감도 있다.
그게 우리 '마구더리얼'의 장점이다. 국내 야구장 분위기나 팬들의 정서, 응원문화를 잘 살렸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보면 여기가 어디 구장인지 단번에 알 수 있을 정도다. 저 멀리 주공아파트 단지까지 다 보인다(웃음). 이 외에도 턱돌이나 블레오, 근성이, 철웅이 같은 마스코트도 다 구현했다. 국내 야구장의 느낌이나 선수들의 표현 등은 '마구더리얼'이 갖는 가장 큰 장점으로 보고 있다.
▲ 외산게임 기반 야구게임과 달리 '마구더리얼'은 국내 프로야구 정서에 잘 맞는다
- 리얼야구는 워낙 플레이타임이 길어서 지루함을 줄 수가 있다. 더군다나 '마구마구'에 비해 속도감이 느리다면, 한 판 당 플레이타임이 너무 길어 지루함이 더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마구마구'가 평균 30분 정도 소요됐는데, 아무래도 '마구더리얼'은 리얼함이 강조됐으니 더 길 수밖에 없다. 때문에 쓸데 없는 애니메이션을 스킵할 수 있는 기능을 넣음으로써 '빨리빨리'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9이닝 경기는 플레이어를 지치게 할 여지가 있어 기본은 6이닝으로 세팅돼 있다. 아마 4회부터 9회까지 6이닝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원하면 9이닝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 모바일 게임에서 많이 쓰는 타자, 혹은 투수 한 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모드는 없나?
나만의 리그나 선수 육성 등, 콘솔이나 모바일에서 주로 차용한 콘텐츠는 내부에서 고민이 많다. 지금 단계에서는 온라인게임에서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기획을 하고 있다. 하고 싶은 건 많고 준비도 착실하게 하고 있다. 오픈 이후 차근차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경쟁작의 행보도 눈여겨볼 거 같다.
우선 '프로야구2K'는 우리와 방향이 다르니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앞서 설명했지만 '마구더리얼'은 국내 유저들의 성향에 적합하다고 본다. 시각적인 부분에서부터 게임 특징, UI, 조작법 등 국내 유저들에게 적합한 형태의 튜닝 과정을 충분히 거쳤기 때문이다. 특히 외산게임을 기반으로 하면 선수 동작이나 체형 등에 이질감이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 부분은 '마구더리얼'에 장점이 많다. 또, 애초에 콘솔이 아닌 온라인 플랫폼으로 뼈대를 잡은 만큼, 여기서도 오는 강점은 충분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본다.
- 스마트폰 관련 콘텐츠 지원이나 연동 계획은 없나?
공개 서비스 이후 웹사이트에 '마이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공간은 게임 데이터와 연동돼 내 정보 등을 볼 수 있는데, 애초에 모바일에서도 같이 쓸 수 있게 기획이 돼 있었다. 이 부분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준비해 관련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 넥슨의 경우 롯제 자이언츠 구단을 후원하고 있고, 엔트리브는 NC 다이노스 구단과 스폰서십을 체결하면서 마케팅에 힘을 얻고 있다. 넷마블은 특정 구단과 관련된 이슈는 없나?
현재까지는 류현진 선수에 한해 집중하고 있다. 특정 구단과 제휴하는 건 아직 계획에 없지만, 기존에 '마구마구'가 그랬듯 프로야구 전반에 걸쳐 진행할 여지는 있다. 일단 우리 게임의 성적이 중요하다.
- '마구더리얼'의 목표는?
야구게임은 현실적으로 축구게임을 넘을 수 없다고 본다. 때문에 국내시장에서는 스포츠가 아닌, 야구게임으로 1등하는 게 목표다. 게임이 워낙 잘 만들어져 있으니 자신감은 있다. 또, 한국에서 끝이 아니라 미국, 대만 등 야구가 잘 알려진 국가에 진출하려는 목표도 있다. 해외 시장은 콘솔 야구게임이 패권을 쥐고 있었는데, 역으로 우리의 온라인게임이 그 자리를 꿰차는 그런 이상적인 걸 바라보고 있다.
정말 준비를 많이 했고, 결과적으로 괜찮은 게임이 나온 거 같다. 자부심이 있으니 한분이라도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한다. 야구를 보다 보면 너무 스릴있고 재미있기도 하지만, 간혹 억울하게 지면 화가 나기도 한다. 그 감정 그대로 가지고 '마구더리얼'에 쏟으면 훨씬 재미있을 것이니 꼭 해보시길 바란다.
- 자, 마지막으로 어느 구단 팬인가? 혹시 타이거즈?
한때 엘지 트윈스 팬이었는데, 야구가 업이 되면서 팀 컬러가 흐려졌다(웃음). 구단 정보를 하나하나 파헤치다 보니 삼성 라이온즈도 야구를 재미있게 하면서 선수들도 매력적이더라. 넥센도 흥미롭고. 아! 물론 기아 타이거즈도 2009년 한국 시리즈 끝내기 홈런으로 우승할 때 감동의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 국내뿐 아니라 해외를 노리는 '마구더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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