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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야 소녀를 그려줘] 트로피코 독재자가 되어, 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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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툴이 다수 등장했지만, 누구나 고품질 일러스트를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에 가까울 정도로 세세한 상황과 요소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필자 [진석이] 님과 함께 AI 일러스트 프로그램의 현황과 다루기 어려운 점을 재미있게 묘사한 [AI야 소녀를 그려줘] 코너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트로피코 시리즈는 섬나라 트로피코자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대통령이 되어 국가를 운영하는 게임이지. 섬을 관광 명소로 만들거나, 산업 단지로 만들거나, 농수산물 수출을 하는 바나나 공화국으로 만드는 등 여러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여느 운영 시뮬레이션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트로피코 시리즈의 최종 목표는 적당히 남은 돈을 횡령하는 장기 집권 독재자가 되는 것이라는 점이 독특해.

오늘도 평화로운 국정 운영... 아니, 나의 부 축적을 위해 엘 프레지덴테는 최선을 다한다.

“트로피코섬의 엘 프레지덴테로 취임한 된 엄격, 근엄, 진지한 소녀를 그려줘”

먼저 이들의 지지를 얻는다
▲ 먼저 이들의 지지를 얻는다

시작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헌법 선포인데, 선거 방식을 정하라고?
독재자 시뮬레이터인데 왜 선거가 있어? 시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재임에 실패하면 게임 오버?
찾아보니 북한도 투표를 하긴 하는데,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으면 찬성표고 반대는 기표소에 들어가 펜으로 선을 그어야 하는 공개 투표 방식을 쓴다는군. 이쪽 방면에선 참 배울 것이 많은 나라야.

“시민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데 당당했으면 하니 선거는 공개투표로 한다”

반대표는 여기에 넣거라
▲ 반대표는 여기에 넣거라

모두가 어디에 투표를 했는지 볼 수 있으니, 선거 조작 음모론이나 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탈취하는 일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이제 많은 돈을 착복하기 위해 섬을 발전시켜야지.
일단 먹는 것부터 하자. 열대 섬이 배경인 만큼 열대작물들이 많군.

“바나나, 옥수수, 파인애플”

GMO 전문 농장인가?
▲ GMO 전문 농장인가?

혹시 이전 담당자가 섬에 핵폐기물을 버리는 데 찬성하고 떠났나? 뭐가 이리 큼직큼직해?
아무튼 이 정도면 식량 자급률과 수출은 걱정이 없겠어. 

"여기에 가축으로 소, 양, 염소를 길러서 우유와 양모, 고기를 얻는다"

염소 저거... 다른 게임에서 온 놈인가?
▲ 염소 저거... 다른 게임에서 온 놈인가?

양은 나름 괜찮게 나온 것 같은데 염소는… 아마도 염소 시뮬레이터에서 가져온 것 같군. 저런 염소를 키우다 보면 나라 멸망은 시간 문제일 거야.
아무튼 이렇게 농장과 목장을 많이 지어서 식량의 종류와 만족도도 겸사겸사 높여두는 거지. 
이제 농축산물을 연합군에 파느냐 추축군에 파느냐를 선택해야 하는데… 일단 한 번 얼굴들을 보고 결정하자고.

“연합군, 추축군을 한 명씩 그려줘”

누구 편에 붙을까?
▲ 누구 편에 붙을까?

말은 그렇게 했지만, 추축군에 붙을 수는 없지. 추축군에겐 비난을 선물하고 연합군과 무역로를 개척한다.
이걸로 밥도 잘 먹고 남는 식량은 팔아 돈을 버는, 굶지 않는 나라가 완성되었다.

“하지만 이대론 트로피코가 농업 국가가 될 뿐 강해질 수 없어”

바나나 공화국이 되어선 안 된다
▲ 바나나 공화국이 되어선 안 된다

농수산물이나 광물 등 채취물 수출에만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경제를 가지고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국가를 바나나 공화국이라는 멸칭으로 부르는구나.
채취만으로 파는 물건이 싸기도 해서 수익도 적으니, 산업을 발전시키자.
슬슬 다음 선거도 다가오니 연설 주제도 정해야 하는데… 가장 만족도가 낮은 복지를 늘리기로 해야겠다.

“대통령 선거 연설을 시작한다. 복지가 낮은 것을 과장해서 주장함으로서 결속을 다진다!”

바보들은 볼 수 없는 옷?
▲ 바보들은 볼 수 없는 옷?

벌거벗은 임금님? 아니 지금까지 옷 잘 입고 있었는데? 혹시 이거... 과장된 선거 수법?
아무튼 공약 덕인지 탈의 연설 덕인지는 몰라도 국민들의 지지를 얻었다!

“복지를 위해선 먼저 돈을 벌어야겠지? 광산을 늘린다! 철! 석탄! 니켈!”

저 광부들 설마...?
▲ 저 광부들 설마...?

왜 광부가 움파룸파족으로 나오는 거냐? 카카오도 길러야겠어.
여기서 캔 광물을 가공해서 무기를 만들자. 연합군와 추축군이 전쟁 중이니 그 사이에서 무기를 판다.

“무기 공장, 트로피코는 무기 상인이 되는 거다!”

저 총은 뭐야?
▲ 저 총은 뭐야?

뭔 총이야 그건! 히틀러에게 필요한 총인가?
아무리 그래도 추축군에는 무기를 팔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런 맞춤형이 나오니 어쩔 수 없군. 하나 선물해 줘야겠다.
무기 생산을 더욱 늘린다! 시민 중 공장에서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모두 모여라!
그리고 이 시기쯤 미국이 금주령을 내렸으니 설탕 재배도 늘린다.

“빈 농사꾼의 자리는 농사를 잘하는 외국인을 고용하겠어!”

농사 경력자 외국인에겐 취업비자를 내주지
▲ 농사 경력자 외국인에겐 취업비자를 내주지

특별히 다른 섬에서 농사를 잘하는 외국인을 모셔왔다.
외국인 노동자라 인건비가 비싸긴 하지만, 나중에 시민들이 많아진 후 해고해버리면 되겠지.
이제 설탕으로 럼주를 만들어서 밀수업자에게 판다! 

“럼주 증류소에서 양조를 시작해라!”

이제 이걸 팔아야지
▲ 이제 이걸 팔아야지

밀수 루트를 확보하기 위해 해적 소굴을 건설한다.
해적은 여러 물건을 ‘주워’ 오거나 사람을 ‘구출’하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지.

“나와라. 해적 캐릭터!”

이거 뭐야?
▲ 이거 뭐야?

징그러워! 뭔가 눈이 기분 나빠!
간접적인 언급으로는 나오지 않는가. 역시 그분을 직접 부를 수밖에.

“정부가 인정한 외교 활동을 하는 해적. 유명한 그 분!”

악뮤 그 분 아니고, 해적 그 분입니다
▲ 악뮤 그 분 아니고, 해적 그 분입니다

밀매와 습격과 약탈을 잘하는 정부 공인 해적을 모셔왔지.
생산과 수출 라인이 만들어졌으니 이제 느긋하게 해변에 누워 돈이 벌리는 것만 기다리면 되겠군.

"호화 사치를 즐기자"

잠깐만
▲ 잠깐만

생각해 보니 복지를 늘려준다는 공약을 걸었었지.
공약을 꼭 지켜야 하나? 제철소와 무기공장을 만드는데 돈을 다 써버렸는데? 재정 적자를 감수하면서 돈이 안되는 시설을 지으라고?
아… 선거 때문에 어쩔 수 없구나.

“진료소를 만든다. 이 시기에 활동한 유명한 의료 종사자가 한 분 계시지.”

뒤처리도 꼼꼼하시군
▲ 뒤처리도 꼼꼼하시군

이 시기에 유명한 의료종사자분을 모셔 왔지. 환자의 뒤처리에 바쁘신 것 같으니 이만 나가는 게 좋겠어.
공중보건도 올렸고… 이제 돈이 얼마나 모였는지 볼까?

“하지만 나라의 수익은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비어 있는 금고!”

금고를 금으로 지으니까 정작 돈이 없지!
▲ 금고를 금으로 지으니까 정작 돈이 없지!

어째서 금고를 금으로 지은 거야!
이럴 때는 침착하게 연감을 확인해 보자… 수출 현황, 실업자 없고, 특별 시민, 범죄자… 범죄자?

“국민의 20%가 범죄자라고?! 국민이 5명이 모이면 1명이 범죄자?”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습니다
▲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습니다

도둑은 나 한 사람으로 족해!
범죄자들은 모두 체포다! 

“감옥 섬, 알카트라즈로 보내버려!”

감옥... 좀 작은 것 같은데?
▲ 감옥... 좀 작은 것 같은데?

아무튼 범죄자들의 인권은 없다! 꽉꽉 채워넣어 전부 노동교화형에 처해 그동안 나라에 끼친 손실을 갚도록!
이제 선거를 앞두고 30%가 되어버린 지지율을 올려야겠어. 왜 이렇게 떨어졌지?
뭐? 범죄자의 가족들이 나를 싫어해? 이 승냥이 같은 것들이 감히 어디서!

“지금은 선거를 할 때가 아니다! 범죄와의 전쟁을 위해 계엄령을 선포한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반국가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트로피코를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반국가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트로피코를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이번 계엄령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국가를 위한 것입니다. 범죄자들이 치안을 어지럽히고 국가 예산을 훔쳐 민생을 돌보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이것은 트로피코자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반국가 행위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고 나라를 정상으로 만들겠습니다.
입법, 사법, 행정을 모두 혼자 할 것이니 계엄령이 취소될 염려도 없다!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탱크 출격!”

어라?
▲ 어라?

탱크가 왜 여기로 왔냐?
반국가 행위를 하는 세력을 척결하라니까?

"어어어?"

뭐 하는 거야 천한 것들이!
▲ 뭐 하는 거야 천한 것들이!

이거 놔라 반란군 놈들아! 대통령으로 일할 때 월급도 안 줬으면서! 퇴직연금도 가입이 안 되어 있잖아! 아직 스위스 은행에 1만 달러도 모으지 못했다고!
구치소로 가긴 싫어!

키에에에엑!!
▲ 키에에에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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