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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대상 5년치 심사표 보니... 투표 비중 왜곡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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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5일, 게임메카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심사에서 대국민 투표와 전문가 투표의 비중이 알려진 것보다 더 낮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심사위원단 평가는 60점 만점에 55점 내외의 점수를 받는 반면, 투표는 각각 20점 만점이지만 1등이 7점이고 적을 경우 1점 미만 점수를 받기도 한다. 결국 총점에서 투표가 차지하는 비중은 60:20:20보다 훨씬 적어진다. 이는 절대평가로 이루어지는 심사위원단 점수와 파이 나눠먹기 형태로 구성된 투표 점수를 단순 취합함에 따른 문제였다.


결국 문제는 '만점 활용률'이다. 2024년을 예로 들면, 심사위원회 점수 1등을 한 대상 수상작은 60점 만점에 56.73점을 받았다. 만점 기준 94.55%의 활용률이다. 반면에 대국민 투표의 경우 1등을 받은 우수상 수상작의 점수가 20점 만점에 7.86점으로, 만점 기준 39.3%의 활용률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공평한 취합을 위해서는 심사위원회 평가에서 적용한 활용률을 투표 점수들에도 반영할 필요가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투표 1등 작품의 점수(7.86점)를 20점 만점 기준 94.55%인 18.91점에 맞추고, 여기서 나온 비례상수를 다른 투표 점수들에도 곱해 주는 것이다.

2024년 게임대상의 각 분야 1위 기준 활용률은 다음과 같았다 (표: 게임메카 제작)
▲ 2024년 게임대상의 각 분야 1위 기준 활용률은 다음과 같았다 (표: 게임메카 제작)

60:20:20 비율이 정상적으로 반영되려면, 활용률은 위와 같아야 한다 (표: 게임메카 제작)
▲ 60:20:20 비율이 정상적으로 반영되려면, 활용률은 위와 같아야 한다 (표: 게임메카 제작)

2024년 대국민 투표 기준으로, 1등인 우수상2는 7.86점을, 2등인 최우수상은 4.29점을 받았다. 차이는 3.57점이다. 여기에 위에서 언급한 활용률을 반영해 재계산할 경우, 1등 우수상2 점수는 18.91점, 2등 최우수상은 10.32점이 된다. 차이는 8.59점이다. 총점에서 5점 이상 차이가 벌어진다. 이렇게 해야만 20%를 차지하는 대국민 투표가 그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참고로, 2024년의 경우 전문가 투표에서 희비가 엇갈렸기에 위와 같이 정상화 한다고 해서 최종 순위가 바뀌진 않는다. 다만, 과거 사례로 돌아가 보면 순위가 바뀌는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게임메카는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지난 5년 간 대한민국 게임대상 채점표를 받았다. 요구한 것은 10년치였지만, 보관기한 문제 등으로 인해 5년치만 전달받을 수 있었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다.

지난 5년간 대한민국 게임대상 채점표 (자료제공: 문화체육관광부)
▲ 지난 5년간 대한민국 게임대상 채점표 (자료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역시나, 투표 점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다. 앞서 설명한 대로 심사위원회 점수 1등을 기준으로 활용율을 계산한 후, 이에 맞춰 대국민 투표와 전문가 투표 1위 점수를 상향시키고, 나머지 점수들도 같은 상수를 곱해 다시 계산해 봤다. 

사실 심사위원단 평가가 60%이기에 대부분은 결과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2021년 결과의 경우 2위와 3위가 뒤바뀌었다. 원래도 0.87점 박빙 승부였는데, 유저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하며 차이를 크게 벌린 것이 제대로 반영됨에 따라 우수상1 게임이 최우수상으로 승격, 최우수상 게임이 우수상으로 밀려났다.

앞서 이야기한 활용률을 반영해 재계산한 결과 (표: 게임메카 제작)
▲ 2021년 결과(위)와, 앞서 이야기한 활용률을 반영해 재계산한 2021년 결과(아래) (표: 게임메카 제작)

2021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우수상은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 우수상은 님블뉴런의 이터널 리턴, 스튜디오HG의 메탈릭 차일드, 엔픽셀의 그랑사가였다. 정황상 위에서 설명한 우수상 1은 이터널 리턴임이 확정적이다. 즉, 제대로 점수를 집계했다면 2021년 최우수상은 쿠키런: 킹덤이 아니라 이터널 리턴이 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과거 채점 결과를 살펴보니, 기존 우수상과 최우수상이 뒤바뀔 정도의 큰 오차가 확인됐다. 채점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2019년 이전 시상식 역시 불안해진다. 어쩌면 대상의 주인공이 뒤바뀌었을 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편파 논란에 앞서 이러한 불공정 집계 방식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하고, 향후 집계 방식 개선안을 발표해야 할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방식이 아니더라도,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게 아니라면, 국가 공인 시상식 자격을 포기하고 일반적인 사적 시상식으로 남던가.


2021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위)과 님블뉴런 이터널 리턴(아래) (사진출처: 지스타 유튜브 채널 갈무리)
▲ 2021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위)과 님블뉴런 이터널 리턴(아래) (사진출처: 지스타 유튜브 채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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