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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는 현재의 엔씨소프트를 있게 한 게임이지만, 현 시대에 맞춘 변화가 필요한 때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특히 원작을 해보지 않은 유저도 끌어들일만한 색다른 재미가 요구되는 시기다. 엔씨소프트가 올해 전사적으로 진행한 비용 절감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이것만으로는 과거 성과를 회복하기는 어렵다. 시장에 통할만한 신규 타이틀로 유저들을 확보하며 관련 매출을 올리는 것이 게임사로서 성과를 내는 정도(正道)다.
경영진 차원에서도 매출 측면에서 리니지로 대표되는 자사 기존 IP의 영역확대를 중요시 여기고 있다. 지난 11월 4일 열린 2024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엔씨소프트 홍원준 CFO는 신규 이용자를 겨냥한 전략에 대해 “리니지 IP를 MMO로서만 놔두기에는 가치와 잠재력이 큰 것 같다.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아이온 등 주요 IP는 MMO로만 묶어두지 않고 이것을 신규 장르 게임으로 개발하는 것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리니지 IP 최대 과제 '진입장벽' 낮춘다
그리고 오는 12월 4일 출시되는 엔씨소프트의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는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기존 MMORPG와는 다른 게임성을 선보일 것을 예고했다. 이에 대한 단초는 지난 9월에 공개된 티저 트레일러 등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우선 게임 제목인 ‘저니 오브 모나크(Journey of Monarch)는 ‘군주의 여정’으로 해석되며, 리니지 대표 캐릭터 중 하나인 ‘군주’에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주요 게임성 역시 기존 리니지와는 다른 측면이 포착된다. 가장 큰 부분은 혈맹 단위로 벌어지는 치열한 PvP보다는 유저 개인이 상대적으로 여유를 갖고 본인 플레이를 이어가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핵심 라인과 승자독식을 중심으로 한 리니지 특유의 PvP는 이를 즐기는 유저에게는 매력적인 부분이지만, 이러한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되려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이에 반해 저니 오브 모나크는 ‘동료’를 모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혈맹원의 희생이 아닌 영광스러운 동행만이 함께하는 여정’이나 ‘여정의 천리 길을 함께할 가장 믿음직스러운 동료’ 등의 소개 문구 등을 토대로 보면 리니지의 군주가 되어 여러 영웅 혹은 동료를 모아가며 플레이하는 게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힘의 대결은 준비된 자에게만’이나 ‘라인 없는 세상 속에서’, ‘밤의 전투는 더 이상 없다’, ‘베르(귀환 주문서) 없이 여유롭게 사냥’라는 문구에서도 실제 플레이를 짐작해볼 수 있다. 현재 공개된 정보를 종합하자면 플레이어가 ‘군주’가 되어 여러 캐릭터를 모으고, 리니지보다는 원치 않는 PvP 상황에 놓이는 일이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강화에 실패해도 아이템이 파괴되지 않는다는 점도 플레이 부담을 다소 완화해줄 부분이다.
사전예약 800만, 시장 기대치는 감지됐다
종합적으로 저니 오브 모나크는 군주를 중심으로 리니지와의 연결고리를 가져가면서도, PvP나 강화 측면에서 신규 유저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췄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앞서 홍원준 CFO가 리니지를 시작으로 아이온, 블소 등 기존 IP를 MMO 외 신규 장르로 확대한다고 밝혔기에, 첫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저니 오브 모나크’가 출발선을 잘 끊어줘야 현재 준비 중인 관련 프로젝트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리니지의 IP 가치를 새로운 무대에서 다시금 시험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저니 오브 모나크는 지난 9월 30일에 사전예약을 시작해, 약 두 달 만에 참여자 800만 명을 모았다. 아울러 100개 서버를 대상으로 한 서버 선점 및 사전 캐릭터 생성도 1주 만에 마감된 바 있다. 게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신작에 대한 관심도는 일정 수준 이상이라는 점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이러한 기대감이 실제 성과로도 이어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저니 오브 모나크의 성과에 대해 엔씨소프트 홍원준 CFO는 2024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의미 있는 재미 성과를 기대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리니지가 저니 오브 모나크로 새로운 이미지를 어필하며,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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