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1년 한 해가 마무리되어 가고 있습니다. 내년엔 엘든 링, 스타필드 등 새로운 대작 소식과 함께 갓 오브 워가 PC 영역으로 나오니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게이머라면 이럴 때 자신의 PC 사양을 한번 살펴보게 되지만, 아무래도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물량 부족으로 급등한 그래픽카드 가격이 떨어지지 않아, 하이엔드로 PC를 맞추면 집안을 거덜낼 판입니다. 가격 고민이 절로 되죠.
이러한 현상은 가격 비교 사이트를 조금만 뒤져 봐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최고 사양의 그래픽카드인 RTX 3080과 RTX 3090의 경우 200만 원과 300만 원 대의 높은 가격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PC를 조립 할 경우 400만 원을 넘어서 500만원 대의 가격이 나오 게 됩니다.
다행히 메모리나 SSD, 파워서플라이 등 다른 부품은 가격 변화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요즘엔 그래픽카드를 RTX 3060이나 3070으로 어느 정도 낮춰 가고, 그 다음으로 사양에 의한 가격 변화가 큰 CPU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추세가 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CPU 또한 게임 PC 구성에 있어 그래픽카드 다음으로 사양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너무 낮은 성능의 CPU는 게임플레이 성능과 그래픽카드의 효율을 끌어낼 수 없고, 사양을 높이자니 가격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죠. 이렇게 가격과 성능 사이 적절한 균형이 필요한 요즘, 인텔 12세대 i5 모델이 조립 PC 구성에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전까지 CPU 코어는 프로그램 전체를 담당했습니다. 작동하는 프로그램이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모든 코어를 사용하는 방식이었죠. 여기에 12세대는 성능 코어(Performance Core, 이하 P 코어)와 효율적인 코어(Efficient Core, 이하 E 코어)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P 코어는 이전까지의 코어처럼 큰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새로 추가된 E 코어는 P 코어를 보조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i5 모델들은 8세대부터 6코어를 기본으로 장착했습니다. 10세대부터는 인텔의 하이퍼스레딩 기술로 12쓰레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죠. 12세대부터는 6개의 P 코어에 E 코어 4개가 더해져 총 10코어로 구성이 변경됩니다. E 코어는 P 코어보다는 작아 각각 1개의 쓰레드를 가져 총 16쓰레드를 사용하게 됩니다.
12세대 CPU의 발전된 부분은 게이밍 성능에서도 전 세대보다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보입니다. 동일한 등급의 CPU인데, FHD 환경에서 적게는 10% 정도부터 최대 20% 이상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이런 차이는 방송이나 녹화를 하게 되면 더 벌어집니다. 게임 하나를 켜고 방송을 할 때 그전에는 모든 코어가 게임과 방송, 녹화 프로그램 전체를 감당했다면, 12세대부터는 E 코어가 OBS나 XSplit 등의 방송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P 코어는 게임 구동만 집중하기 때문에 프레임부터 시작해 전체적인 플레이가 훨씬 원활해집니다.
이렇게 12세대 CPU가 전반적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가운데 중저가 라인업인 i5-12600K가 더 관심을 받는 이유는 가격의 영향도 있습니다. 윗 등급의 CPU를 구성하게 되면 그래픽카드 가격의 부담을 받지만, i5-12600K는 30만원대의 적절한 가격과 최신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충분한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직 12세대 CPU를 장착할 수 있는 최상위 메인보드 모델만 나와있어 중저가 라인업의 메인보드가 나오면 선택지가 좀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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