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즈컨은 세계 최대 게임 행사 중 하나입니다. 단일 게임사가 주최하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종합 게임쇼 이상의 관심과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죠. 과거형인 이유는 언젠가부터 블리즈컨 위상이 예전 같지 않아졌기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디아블로 이모탈이 공개된 2018년에 최저점을 찍었는데요, 그나마 2019년엔 디아블로 4로 체면치레를 했습니다. 2020년을 뛰어넘어 지난 2월 20일 열린 블리즈컨라인은, 대형 발표를 통해 이러한 분위기를 반등시킬 타이밍이었습니다.
네, 일단 대형 발표는 확실히 있었습니다. 전세계 네팔렘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디아블로 2 리마스터, 일명 '레저렉션'이 공개됐으니까요. 시대를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명작이니만큼, 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해당 영상에 단 "와... 백파더 접어야겠네" 댓글이 해당 발표를 본 수많은 올드게이머들의 심정을 대변합니다.
다만,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의 흥분을 조금 가라앉히고 보면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번 블리즈컨에서 공개된 새 얼굴은 디아2 외엔 블리자드 고전게임 묶음인 아케이드 콜렉션 정도가 전부며, 새 정보 역시 디아블로 4, 오버워치 2, 하스스톤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어둠땅/클래식 등 기존 게임들에 몰려 있었습니다. 분명 반갑긴 하지만, 어째 다 아는 얼굴들입니다. 신규 IP까지 기대한 건 아니지만, 새로운 얼굴이 없습니다.
블리즈컨은 향후 블리자드를 이끌어 갈 새로운 동력원을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앞서 소개된 게임들은 분명 동력원으로서의 자격은 충분합니다. 그러나, 어쩐지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중고 신인들을 내세우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발휘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땐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올해 블리즈컨에 대한 독자들 반응을 보면, 일단은 디아블로 2 레저렉션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압도적입니다. 그러나 페이스북 ID 박제관 님 “최근의 블리자드 행보 이후 리마스터 소식을 접하고 보니, 이제와서 굳이 구작을 리메이크하는 건 더 이상 유저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려고 한다기보단 식어가는 유저 마음이라도 어떻게든 돌이켜보려는 처절한 발버둥 같다” 처럼 신작 없이 구작에만 집중한 블리자드의 행보를 비판하는 의견도 군데군데 보입니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 수석 부사장 겸 공동 설립자인 앨런 애드햄은 임원 인터뷰에서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많은 프로젝트들이 준비 중이다. 새로운 게임과 IP를 계속해서 준비할 것”이라며 “이제 리마스터할 게임이 더는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이 알렌 브렉 대표 역시 “블리자드의 방침이 ‘향수를 자극하는 게임을 만든다’로 변한 것은 아니다. 대다수 개발진은 새로운 게임, 확장팩, 콘텐츠를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다”라고 말헀죠. 즉 올해 블리즈컨의 ‘클래식’ 위주 발표는 단순히 시기상 맞물렸을 뿐이라는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블리즈컨에서 나온 약속들을 모두 믿고 싶습니다.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은 깐포지드와 달리 기대에 부응하는 완성도로 나오고, 모두를 설레게 할 새 얼굴들을 차근차근 개발해서 내년쯤 선보일 거라고요. 과연, 블리자드는 이런 믿음에 부응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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