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만평
지난 25일, 일본 최대 게임쇼인 TGS 2020에서 세가가 다소 독특한 트레일러 영상을 하나 공개했습니다. 격투게임 팬이라면 누구나 다 알 만한 '버추어 파이터'와 관련된 영상이었죠. 과거 아케이드 버전으로 대회를 치르던 당시 추억의 영상들이 쭉 흘러가다가 마지막엔 버추어 파이터의 간판 캐릭터 아키라가 등장하며 '버추어 파이터 X e스포츠'라는 문구로 끝납니다.
이 영상으로 말미암아 많은 팬들이 버추어 파이터 신작이 나오는 거 아니냐며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버추얼 파이터의 명맥은 2010년에 출시된 '버추어 파이터 5 파이널 쇼다운 이후로 끊긴 상황입니다. 국내 상황은 이보다 더 열악해서 4편 이후로는 아케이드 기기도 거의 수입되지 않고 있으며, 즐기는 사람을 찾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죠. 갈증이 극에 달했기에 조그마한 단서라도 반길 수 밖에 없는 시기입니다.
신작 추정설의 근거는 또 있습니다. 당장에 세가는 2009년 이후로 넘버링 타이틀이 나오지 않았던 뿌요뿌요 시리즈를 활용해 '뿌요뿌요 e스포츠'라는 신작을 2018년에 발매한 바 있습니다. 스토리모드를 비롯해 캐릭터 게임 요소 등을 모두 제거하고 오롯이 게임성만 내세운 담백한 작품이었죠. 국내에서도 이를 활용한 e스포츠 대회가 열렸을 만큼 팬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에 버추어 파이터 역시 멀티플레이에 집중한 독특한 신작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하는 것입니다.
팬들의 반응은 당연히 긍정적입니다. 너무나 오랜만에 들려온 소식이다 보니 오랜만에 행복회로를 있는 힘껏 돌리고 있습니다. "영상 마지막에 그래픽 보니 신작 맞을 듯", "이렇게라도 소식이 들리니 반갑다", "뿌요뿌요처럼 e스포츠 타이틀 붙어서 나오는 건가" 등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죠. 게임메카 ID 아이쿠루 님 "한동안 다른 대전 격투게임에서 게스트로 출연하는 정도에 불과했는데, 다시 버파를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군요"라며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물론 한편으론 신작이 아닐 것이라 예상하는 팬들도 있습니다. "신작이면 신작을 공개할 것이지 이게 뭐람", "그냥 5탄으로 e스포츠 대회 진행한다는 거면 거기에 무슨의미가 있나", "e스포츠는 됐고, 버파 컬렉션이라도 내줘라" 등의 의견이 그것이죠. 한 유저는 "지금 e스포츠 해봤자 일본 유저만 겨우 플레이하는 상황이라 대회 규모가 클 수 없다"며 "신작이 없이 e스포츠만 먼저 이야기하는 건 시기상조다"라며 구체적인 계획 없이 e스포츠만 발표한 세가를 비판했습니다.
이번에 소개된 영상이 신작을 예고하는 것일지, 아니면 그냥 이식작에 불과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 게임이 신작이 아닐거라 예상하는 팬들도 버추어 파이터 신작이 나온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거란 것입니다. 이번만큼은 세가가 그런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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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에서 모바일게임과 e스포츠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게임만 하는 동생에게 잔소리하던 제가 정신 차려보니 게임기자가 돼 있습니다. 한없이 유쾌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담백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남기고 싶습니다.bigpie1919@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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