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 홀연히 등장한 인디 게임 ‘오리와 눈먼 숲’은 예상을 뛰어넘은 호평을 얻었다. 해외 게임 평점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비평가 점수 88점을 받았는데, 이 정도 평점은 웬만한 대형 게임사도 받기 어려운 점수다. 백미로 손꼽힌 부분은 그래픽과 사운드다. 각각 완성도도 높았고, 그래픽과 사운드가 어우러지며 스토리와 글로는 전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물 흐르듯이 전해줬다.
이러한 오리와 눈먼 숲이 후속작으로 돌아온다. 새로운 영혼의 나무를 찾아 나서는 주인공 ‘오리’의 여정을 그린 ‘오리와 도깨비불’이다. 출시일은 3월 11일인데 전작이 출시 5주년을 맞이하는 날이기도 하다.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한국어를 지원하기 때문에 언어장벽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딱 5년 만에 돌아오는 오리와 도깨비불은 전작에서 얼마나 성장했을까? 게임메카는 Xbox 게임스튜디오 다니엘 스미스(Daniel Smith) 선임 프로듀서, OST 작곡을 맡은 가레스 코커(Gareth Coker) 작곡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작진이 이번 타이틀에서 어떤 부분에 집중했는가에 대해 들어봤다.
제작진이 오리에게 새 무기를 쥐여준 두 가지 이유
제작진이 차기작을 준비하며 가장 염두에 둔 부분은 콘텐츠 확장이다. 다니엘 스미스 선임 프로듀서는 “전작의 경우 대부분 8시간 안에 엔딩을 볼 수 있었는데, 게임이 무척 마음에 들지만 플레이 시간이 조금 더 길면 좋겠다는 의견을 받았다. 그래서 규모는 물론 깊이와 범위 면에서 게임을 확장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뜨이게 달라진 부분은 전투다. 전작에서 오리는 모험을 함께 하는 정령이자 영혼의 나무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사인(Sein)’을 전투에 활용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리 본인이 가진 빛의 능력으로 소환한 무기 ‘스피릿 웨폰’을 사용한다. 현재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활, 해머, 검 등 여러 무기를 교체해가며 싸울 수 있고, 무기마다 능력도 모두 다르다.
주인공에게 새로운 무기를 쥐여준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전작에서 다소 단순하다고 평가됐던 전투에 깊이를 더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니엘 스미스 선임 프로듀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가는 의견을 주의 깊게 살펴봤는데 유저 의견 중 하나는 전투가 상대적으로 단순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전투를 중요한 요소로 만들고 싶었고, 방법을 찾다가 난전을 벌이는 방식을 채택했다. 단순히 X버튼을 연타하기보다는 정밀한 조준이 요구되는 전투를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는 스토리에 있다. 오리와 도깨비불은 전작 이후 이야기를 다루며, 결말에서 오리는 영혼의 나무 심장인 사인을 돌려줬다. 사인은 전투에 쓰는 요소이기도 했는데 오리가 전작과 동일한 방식으로 싸운다면 애써 돌려놓은 사인을 다시 빼내야 한다. 스토리적으로 아귀가 맞지 않기에 오리에게는 새 무기가 필요했다.
스미스 선임 프로듀서는 “만약 오리가 스피릿 웨폰을 가지고 있고, 전투 양상은 더 복잡하며, 발사체가 있고, 오리가 때때로 조준해야 할 물건이 있다면 어떨까, 라고 생각했다. 전투와 관련된 새로운 요소는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을 잡아줬고, 게임이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주인공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스피릿 샤드’도 전작에 없었던 부분이다. 이 부분은 플레이어에게 원하는 방식대로 게임을 공략하도록 돕는다. 스미스 선임 프로듀서는 “새로 도입한 샤드 시스템은 난이도 조정에 도움이 된다. 어려운 구간이 있다면 방어력이 높은 샤드로 교체하면 되고, 게임에 익숙해져 더 빨리 움직이고 싶다면 공격적인 샤드를 갖추면 된다”라고 전했다.
오리와 도깨비불 난이도는 초급, 중급, 상급으로 나뉘는데, 전작에서도 힐링 게임인 줄 알고 시작했으나 생각보다 어려웠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 부분을 샤드가 보완하리라 예상된다. 게임에 손이 익었다면 좀 더 공격적으로, 좀 막힌다는 생각이 들면 방어적으로 진행하는 식이다.
스미스 선임 프로듀서는 “도저히 풀기 어려운 탈출 순서나 보스와의 대전을 피할 방법도 있으며, 만약 준비가 덜 됐다고 느낀다면 스킬을 단련하고, 무기를 업그레이드한 후 좀 더 수월하게 미션을 진행하거나 대전을 치르면 된다. 난이도와 플레이어가 게임에 접근하는 방식이 좀 더 유연해졌다”라고 말했다.
만나는 캐릭터가 많아진 만큼 OST도 더 풍부해졌다
오리와 눈먼 숲에서 OST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야기, 컷신, 그래픽, 사운드가 잘 맞는 퍼즐처럼 맞물려 플레이어에게 메시지를 전했던 강점은 이번 타이틀에도 이어진다. OST 작곡을 맡은 가레스 코커 작곡가는 “음악이 애니메이션과 함께 스토리를 만들어나가지 못한다면 내 임무가 실패한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많은 게임이 각 환경에 루프(일정한 마디의 음악을 반복해서 돌리는 것)를 하나씩만 두는데 이를 바꾸고 싶었다. 동일한 환경에서도 플레이어가 게임에서 수행하고, 경험하는 것에 따라 달라지는 루프를 여러 개 만들었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가 캐릭터 경험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OST도 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에는 전작보다 오리가 다른 캐릭터와 더 많이 만나며 OST도 풍성해졌다. 코커 작곡가는 “오리와 눈먼 숲에서는 플레이어가 주인공 오리만 플레이하고, 프롤로그 이후부터는 주변 인물과 접촉할 기회가 없다”라며 “반면 오리와 도깨비불에서는 오리가 주변 캐릭터와 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 때문에 작업할 테마가 많았다”라고 밝혔다.
그래픽 역시 기존 화풍을 유지하되, 배경을 좀 더 생생하고 주인공 움직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했다. 여기에 오리와 도깨비불은 Xbox 차세대 콘솔 ‘Xbox 시리즈 X’에서도 즐길 수 있는데 신형 기기에서는 더 뛰어난 화질과 해상도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미스 선임 프로듀서는 “Xbox One X의 개선된 점 중 하나는 4K와 HDR을 모두 지원한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Xbox One X의 성능을 십분 활용하고 있으며, 게임 플레이가 구현되는 방식에 만족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오리와 도깨비불 스토리에 대해 공개된 내용은 전작과 이어지는 내용이며, 결말에 나왔던 알이 부화해 쿠로의 새끼가 태어나고, 작은 정령 오리는 또 다른 영혼의 나무를 찾아 나선다는 것뿐이다. 다만 게임을 끝까지 한다면 전작과 이야기가 뚜렷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알아챌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또한 전작을 하지 않았더라도 게임을 즐기는데 무리가 없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챙겨볼 부분은 이스터 에그다. 오리와 눈먼 숲 묘미 중 하나는 여기저기 숨은 이스터 에그를 찾아내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스미스 선임 프로듀서는 “이번 작에서도 이스터 에그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포일러를 하고 싶지는 않다. 직접 이스터 에그를 찾아보는 재미를 느끼길 바란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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