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소녀전선’은 총기와 미소녀라는 두 가지 인기 아이템을 결합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는 출시 2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인기의 근원을 꼽자면 매력적이고 흡입력 있는 캐릭터와 세계관을 들 수 있다.
실제로 ‘소녀전선’은 서비스 초반에만 해도 국내에 흔치 않던 미소녀 의인화 콘텐츠만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게임이 서비스 되면서 특유의 세계관이 알려진 덕에 이러한 매력이 더욱 빛을 발한 케이스다. ‘소녀전선’ 세계관은 꽤나 잔인하고 하드보일드한데, 이들이 귀여운 미소녀 캐릭터와 결합하여 기묘한 퇴폐적인 매력을 발산한다는 것이다.
겉보기만으로 쉽게 떠오르지 않는 어둡고 냉혹한 분위기의 ‘소녀전선’은 정신적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빵집소녀’와 세계관을 공유한다. 오늘은 ‘빵집소녀’를 거쳐 ‘소녀전선’까지 이어지는 미카 팀의 세계관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중국발 미세먼지처럼, 중국에서 시작된 재앙으로 위기에 처한 세계
‘소녀전선’은 기본적으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로, 2060년대 미래 지구를 무대로 하고 있다. 세계관 내 지구는 20세기 초까진 실제 역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20세기 초 지하에 잠들어 있던 고대 선주 종족의 기술 유적이 발굴되며 이야기는 실제 역사와 자못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일종의 대체 역사 설정인 셈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고대 기술 유적에서 발굴된 ‘붕괴’ 기술이다.
‘소녀전선’의 모든 문제의 원인이 되는 ‘붕괴’ 기술은 이미 매우 오랜 세월 전부터 지하의 고대 기술 유적에 매장되어 있었다. 20세기 초 제정 러시아에서 최초로 기술 유적을 발굴한 이래 각국 정부는 이 기술에 잠들어 있는 정체불명의 기술을 손에 넣기 위해 애썼고, 이러한 시도는 냉전을 거치며 점차 가속됐다. 그리고 마침내 소비에트를 시작으로 대중에 공표된 ‘붕괴’ 기술은 이후 삶의 방식을 빠르게 변화시켜 나갔다.
‘붕괴’ 기술은 작중에서 다소 모호하게 언급되지만, 그 핵심은 분자구조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일종의 액체처럼 보이는 입자 덩어리인 ‘붕괴액’에 의해 이루어진다. ‘붕괴액’은 보통 기술 유적 내부에서 크리스탈 용기에 보관된 채 발굴되는데, 이 ‘붕괴액’에 접촉한 물질은 구조가 급속히 분해되고 재구성된다. ‘붕괴액’을 적절히 다룬다면 물질 구성을 변조시켜 고도의 에너지원을 확보하거나, 복잡한 기계 장치도 손쉽게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당시 인류는 기술 유적에서 발굴한 ‘붕괴액’을 제대로 다루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이 시기의 미숙한 발굴과 실험은 많은 사고를 낳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한 것이 이른바 ‘북란도 사건’이다. 중국 베이징 인근 북란도라는 섬에서 도시 개발 공사가 진행되던 도중 지하의 기술 유적을 손상시키는 사고가 발생, 이로 인해 유적 내부 ‘붕괴액’이 외부로 누출돼 섬 주민 상당수가 괴물로 변한 것이다.
이후 섬은 완전 봉쇄됐지만, 문제는 이것으로 끝난 게 아니었다. 시간이 흘러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어린 학생들이 호기롭게도 봉쇄 지역을 탐험하러 들어간 것이다. 이들을 구조하러 중무장한 구조대가 투입됐지만 변이된 괴물의 습격을 받아 그 누구도 생환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구조대는 작전 중 유적에 추가적 폭발을 일으키고 말았는데, 이로 인해 ‘붕괴액’이 대량으로 퍼지게 되었다.
폭발로 인해 대량 유출된 ‘붕괴액’은 대류권으로 올라가 바람을 타고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발 미세먼지처럼, ‘붕괴액’ 입자가 중국 인접 국가로 불어 닥친 것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붕괴액’은 단순히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정도가 아니라, 인체 구조의 붕괴와 변이를 유발한다는 점이다. 중국 북란도에서 시작된 이 사건은 결국 전세계 수많은 지역을 인간이 살 수 없는 땅으로 바꾸어놓고 말았다.
결국 2045년 지구에 인간이 살 수 있는 장소는 손에 꼽을 정도로 줄어들었다. 각국은 ‘붕괴액’에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자원과 영토를 확보하고자 제 3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인구는 급속히 줄어들고 공업은 쇠퇴했으며, 기술 또한 많은 부분에서 퇴보했다. 대부분의 기존 국가는 이 과정에서 몰락했고, 전체주의를 내세운 연맹 정부가 대두됐다. 그런가 하면 얼마 남지 않은 청정한 땅인 남극에 새로운 독립국가가 세워지는 등 많은 변화가 일었다.
‘소녀전선’ 세계관은 이처럼 ‘붕괴액’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기술적으로는 실제 세상보다 조금 더 진보됐으나 오염이 심하고 혼란에 빠진 전후 사회를 그리고 있다. 이 세계관을 공유하는 두 작품인 ‘소녀전선’과 ‘빵집소녀’ 역시 멸망해가는 세계를 배경으로 한 SF 스릴러로 볼 수 있다. 다만 같은 세계관임에도 불구하고 두 작품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약간 차이가 있다.
‘소녀전선’, 미소녀 로봇이 인간을 대체한 미래 전장
앞서 언급한 것처럼 ‘소녀전선’은 ‘붕괴액’과 제 3차 세계대전으로 인류가 위기에 처한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이러한 재앙은 전세계 인구수를 급감시키고 말았는데, 이로 인해 전후 일부 기업들은 부족해진 인간을 대체할 안드로이드 개발을 차세대 주요 사업으로 선정했다. 그렇게 개발된 결과물이 바로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로봇 ‘자율인형’과, 전투용으로 설계된 ‘전술인형’이었다. 그 중에 특히 ‘전술인형’은 인간을 투입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전장과 ‘붕괴액’ 오염 지대에 집중 투입됐다.
제 3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폭넓게 ‘전술인형’을 배치한 것이 작중에도 주요한 조직으로 등장하는 ‘철혈공업제조회사’와 ‘그리폰&크루거’다. 전자는 초반 적대 조직이며, 후자는 플레이어가 소속된 주인공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소녀전선’은 이 두 조직 사이의 전투가 흑막으로 숨어있던 배후조직들의 음모로 번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과 군사, 첩보, 음모를 통틀어 다룬다는 점에서는 나름 전통적인 테크노 스릴러 풍 줄거리로 볼 수도 있다.
제 3차 세계대전 후 인적 자원은 소실됐으나, 세계 도처에서는 군사적 위협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전후 설립된 민간용병기업 ‘그리폰&크루거’는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는 인공지능 로봇을 군사 목적으로 투입할 계획을 세운다. 이러한 시도는 초기에 꽤 성과를 거두어 회사를 성장시킨 밑거름이 되었고, 이들을 필두로 곳곳에서 ‘전술인형’ 실전 배치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전술인형’에는 여러 타입이 있다. 보통 군사용으로 활용되는 로봇은 외양부터 인간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 기계며, 막강한 전쟁용 장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민간에서 운용하는 ‘전술인형’은 기본적으로 민수용으로 개발된 모델을 개조한 것이다. 그렇기에 생김새에 있어서도 거부감을 유발하지 않게끔 인간과 유사한 외모에, 인간의 감정을 보일 수 있는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아리따운 ‘전술인형’은 대부분 이러한 민간업체용이다.
여기에 ‘전술인형’은 각종 소프트웨어 탑재로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특정 화기를 다루는 데 전문화된 인공지능이 그 예다. 예컨대 ‘M4A1’ 모델은 M4A1 소총을 다루는 데 특화되어 있다. 그런가 하면 자기 기억을 외부 서버에 백업했다가 다른 모델에 다운로드 하거나, 하나의 인공지능이 동시에 여러 더미 모델을 운용할 수도 있으며, 별도 장비 없이 내장된 모듈을 사용해 무선을 각종 전술 자료를 지원받기도 한다.
이처럼 여러 면에서 유용한 ‘전술인형’이지만, 인공지능 로봇을 다룬 대개의 SF 작품이 그러하듯 ‘소녀전선’에서도 한 가지 문제가 생긴다. 바로 상위 인공지능이 반란을 일으켜, ‘전술인형’을 대량 동원해 인간을 학살한 것이다. ‘전술인형’ 개발 및 제작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던 ‘철혈공업제조회사’의 인공지능 ‘엘리사’가 자사 ‘전술인형’을 이용해 사원을 전원 숙청하고 공단을 장악한 이 사건으로 인해 사회는 큰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소녀전선’은 ‘철혈공업제조회사’의 인공지능이 공단을 가동해 자체적으로 ‘전술인형’을 제작하고 외부로 진출하고자 하는 와중에, 주인공이 소속된 ‘그리폰&크루거’가 자사 ‘전술인형’들을 파견해 이들을 저지하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스토리는 ‘엘리사’가 반란을 일으키도록 유도한 또 다른 배후조직들의 음모로 확장되지만, 아직 반란을 일으킨 구체적 동기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는 추후 시나리오 전개를 통해 드러날 부분으로 보인다.
이렇듯 ‘소녀전선’은 ‘붕괴액’ 누출로 인구 수가 줄고 위험해진 세상에서, 인간을 대신해 싸우도록 만들어진 ‘전술인형’을 둘러싼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또한 여기에 개별 ‘전술인형’이 소모품으로 쓰이고 필요에 따라 소모되는 냉혹한 사정이나, 각 ‘전술인형’이 서로 맺어 나가는 인간적 감정의 드라마를 더했다. 다만 ‘붕괴액’이 전술 무기로 쓰이는 부분을 제하면 유적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적은데, 이에 대한 이야기는 세계관을 공유하는 다른 작품인 ‘빵집소녀’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진다.
고대 기술을 얻기 위해 만들어진 유전자 개조 소녀의 이야기, ‘빵집소녀’
중국 게임 개발사인 미카 팀이 유명세를 얻기 시작한 것은 ‘소녀전선’이지만, 처음 이 팀의 이름을 알린 작품은 전작 ‘빵집소녀’다. PC 인디게임으로 출시된 ‘빵집소녀’는 ‘소녀전선’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SRPG로, 시기상으로는 ‘소녀전선’에서 약 30년이 지난 209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즉 ‘소녀전선’은 ‘빵집소녀’의 프리퀄 스핀오프라고도 볼 수 있다.
‘소녀전선’이 ‘붕괴액’ 누출 이후 ‘전술인형’ 도입과 군사적 음모 같은 테크노 스릴러 스토리로 진행되는 반면, ‘빵집소녀’는 ‘붕괴액’이 보관된 고대 기술 유적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게임의 줄거리는 ‘멘도’라는 남극 군 소속 요원이 소위 ‘빵집 작전’이라는 비밀임무를 수행하던 중 적의 매복으로 큰 부상을 입고 정체불명의 소녀인 ‘제프티’에게 구조받으며 시작된다.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멘도’는 ‘제프티’의 정체를 깨닫고 점차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 이야기는 인류가 ‘붕괴액’이 잠들어 있는 고대 기술 유적들에 접근하던 초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사람들은 기술 유적의 반응로에 섣불리 손을 댔다가 끔찍한 대폭발 등 여러 재앙을 당했다. 그러던 중 훗날 ‘붕괴액’ 유출 사건이 발생한 곳인 북란도에서 유적을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종족의 사체가 발굴되자, 일각에서는 애초에 유적 내부 시설이 창조자 종족 유전자에만 반응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일종의 종족 단위 보안장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였다.
이에 1992년 UN에서는 이미 유적에서 발굴된 생물의 유전자를 채취해 인공 자궁에 수정시키는 방법으로 인간과 고대 생물이 합성된 존재를 만들고자 하는 시도를 했다. 이 존재를 도구 삼아 유적 내부의 시설물을 통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태어난 두 실험체는 성장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제외하면 보통 인간과 다를 바 없었고, 유적 시설도 이들과 접촉했을 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UN의 실험은 애초에 고대 생물의 유전자가 유적의 비밀을 푸는 열쇠라는 근거도 없었던 데다, 어떠한 성과도 거두지 못했기에 곧 사장되고 말았다. 그러나 훗날 중국이 북란도 유적을 잘못 건드리며 유출된 ‘붕괴액’이 전세계 인류 문명을 위기로 몰아넣자, 일부 과학자들은 ‘붕괴액’을 통제할 방법을 찾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추진된 것이 새로운 유전자 합성 인간 제작이었다.
‘제프티’는 이렇게 만들어진 세 명의 유전자 합성 인간 중 하나였다. 그러나 당초 여러 국가들의 공동연구로 진행되던 이 실험은, 남극 정부와 나머지 국가들의 연맹 정부인 ‘루크사트 주의 합중국 연맹’이 적대관계에 돌입하며 중단됐다. 양측 정부는 세 실험체 중 두 개체를 하나씩 확보해 저마다 생체실험을 이어 나갔지만, 그 중 한 개체는 연구시설 이전 중 탈주하고 말았다. 그 탈주한 개체가 바로 ‘제프티’였던 것이다.
게임은 남극 정부와 ‘루크사트주의 합중국 연맹’이 숨어지내던 ‘제프티’ 행방을 알게 되면서 시작된다. 다만 게임 내용은 ‘제프티’를 열쇠 삼아 유적의 비밀을 파헤치는 것이 아닌, 남극 군 소속의 ‘멘도’가 ‘제프티’와 함께 ‘루크사트주의 합중국 연맹’의 추적에 쫓기는 과정에서 인간적인 유대를 쌓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유적은 맥거핀에 불과하고, 실은 두 사람의 드라마가 주된 내용인 셈이다. 그렇다 보니 여러 캐릭터나 단서가 제대로 회수되지 않고 끝난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아무래도 인디 규모로 제작된 게임인지라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인지, 2018년 미카 팀은 ‘빵집소녀’ 리메이크를 제작하겠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미카 팀은 이번 리메이크를 통해 기존 시나리오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다시 써 정합성을 높이겠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발매 일정을 비롯한 상세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결국 2019년 현재까지도 ‘빵집소녀’ 세계관은 상세 부분에서 미완성 상태로 남아 있다.
소재는 흥미롭지만, 정교하지 못한 플롯은 아쉬워
이렇듯 ‘소녀전선’과 ‘빵집소녀’를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보인다. 매력적인 미소녀 캐릭터는 있지만, 중요한 부분의 플롯은 미완으로 남아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소녀전선’에서는 ‘철혈공업제조회사’ 인공지능 ‘엘리사’가 반란을 일으키고 회사 직원을 몰살시킨 이유가 아직도 드러나지 않고 있다. 또한 ‘빵집소녀’도 유전자 조합 실험체 ‘제프티’가 유적의 고대 기술을 해독하는 데 어떤 식으로 쓰이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열쇠가 될 수도 있다’는 근거 없는 추측이 전부다.
이처럼 스토리 전개를 납득시켜줄 플롯 디테일이 부족하다 보니, ‘소녀전선’과 ‘빵집소녀’ 세계관은 보는 이를 몰입시키는 힘이 다소 떨어진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상태가 된 가까운 미래에 벌어지는 테크노 스릴러라는 점은 나름대로 전통적인 구성이지만, 어디까지나 전반적인 분위기나 사회상을 보여줄 뿐이다. 흔히 테크노 스릴러에 기대하게 되는 치밀하고 짜임새 있는 플롯 구성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물론 이러한 플롯은 의도된 사항이라고 볼 수도 있다. 테크노 스릴러의 구성을 갖추고는 있지만 ‘소녀전선’은 어디까지나 캐릭터 수집 모바일 RPG며, ‘빵집소녀’도 스토리보다는 전술적 판단에 초점을 맞춘 SRPG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훌륭한 작품에는 더 많은 것을 기대할 수밖에 없듯, 향후 ‘소녀전선’ 세계관이 지금의 부족한 플롯을 잘 메꿔 스토리상으로도 보다 볼 것 많은 작품이 되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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