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혔던 ‘메트로 엑소더스’가 15일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답답했던 지하에서 벗어나 눈 덮힌 외부 세계를 탐험한다는 설정 덕에 저도 많은 기대를 했는데요, 아무래도 그 기대를 조금은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게임 내용이 아니라 마케팅 문제 때문입니다.
첫 번째 문제는 PC판에서 터졌습니다. 그간 스팀에서 예약 판매를 진행해 오던 게임이 갑자기 에픽게임즈 스토어 기간 독점을 선택하며 스팀 구매를 막았습니다. 이로 인해 스팀 게이머들은 에픽게임즈 스토어 계정 생성을 강요받고 있죠. 더군다나,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국내에서 아직 지역제한이 걸려있어 게임을 구매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하물며 언제 풀린다는 기약도 없는 상태입니다.
그렇게 많은 유저들이 콘솔로 옮겨가려 할 때쯤, 두 번째 문제가 터졌습니다. ‘메트로 엑소더스’ PS4 버전 가격이 한국에서만 비정상적으로 높게 책정된 것입니다. 현재 국내 PS 스토어에서 예약 판매 중인 가격은 무려 9만 8,800원. 대략 10만원에 달합니다. PC버전(에픽게임즈 스토어 기준 5만 6,200원), Xbox One 버전(6만 7,900원)에 비해 지나치게 높습니다. 특히나 이 게임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선 정상적인 가격(6만 7,400원)에 판매 중이고, 일본이나 홍콩 등에서도 비싸게 책정되긴 했지만 한국보단 싼 8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됐습니다. 한국에서만 이 가격인 것이죠.
즉, 한국 유저들은 PC는 길이 아예 막혀 있고, Xbox One은 보급율이 낮으니, 사실상 10만원짜리 값비싼 PS4 버전을 울며 겨자먹기로 구매해야 하는 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저 반응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이런 불만은 PS4 패키지 가격 공개 직후 절정에 달했습니다.
페이스북 ID 성형모 님은 "스팀에서 에픽으로 넘어간 것도 짜증나는데 플스에서도... 망해봐야 정신차리겟네 이거" 라며 잇따른 2연타에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페이스북 ID Vin Jung 님의 "에픽에서 안 팔리니까 플스에서 챙기겠다는 논리인가", 네이버 ID 검은 도마뱀 님의 "코흐미디어와 딥실버, 진짜 악의 축을 넘어선 절대악 EA보다 더 하네" 같이 ‘메트로 엑소더스’ 개발사와 배급사에 대한 악감정을 느낄 수 있는 댓글도 여럿 보였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격 인상은 기업의 자유지만, 소비자들이 인정할 수 있는 선을 지키지 못한다면 몰매를 맞기 마련입니다. 적어도 이번 ‘메트로 엑소더스’ PS4 가격은 그 선을 넘었습니다. 현재 국내 게이머 사이에서는 불매 운동 움직임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연 이 같은 게이머들의 행동이 ‘메트로 엑소더스’ PS4 패키지 가격 인하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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