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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명예와 책임’의 영혼석을 받게나

이구동성 류종화 기자

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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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창립자이자 27년간 대표직을 수행해 오며 전 세계 게임업계에 한 획을 그은 마이크 모하임. 그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납니다.

그러고 보면 국내 게이머들의 게임인생에 블리자드만큼 많은 영향을 끼친 회사도 몇 안되겠군요. ‘워크래프트’와 ‘디아블로’로 국내 게임업계에 RTS와 액션RPG 붐을 불러일으켰고, ‘스타크래프트’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이르러서는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가 됐죠. 이후에도 다양한 후속작을 비롯해 ‘하스스톤’, ‘오버워치’ 등으로 새로운 시도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전 과정에서 마이크 모하임은 프로젝트 방향성 결정은 물론 직접적인 개발 참여, 회사 경영 등을 총괄했습니다. 특히 ‘끼’를 중시하는 문화를 중시해 직원들의 창의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죠. 그 결과 블리자드는 빌 로퍼, 크리스 멧젠, 프랭크 피어스, 롭 팔도, 벤 브로드, 제프 카플란 등 유명 개발자들의 산실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 회사에서 이렇게 많은 스타 개발자가 나오기도 쉽진 않은데 말이죠.

마이크 모하임의 대표 사임 소식을 들은 게이머들은 제각기 그와 얽힌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게임메카 ID yukj 님은 “제가 지금까지 게이머로 남아있는 건 순전히 당신 덕분입니다. 감사했습니다!”라며 작별인사를, 페이스북 ID 김해설 님은 마이크 모하임과 직접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제가 불꽃로드 면접에서 떨어진 건 가도 회장님이 없어서였나요….... 안녕히 가세요 너무 갑작스러운 기사다” 라며 갑작스러운 이별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마이크 모하임의 뒤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프로듀서로 유명했던 제이 알렌 브렉이 이어받습니다. 세계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게임업체 중 하나인 블리자드 대표직이다 보니, 외부 뿐 아니라 내부에서도 기대가 상당히 큰 자리죠. 과연 엄청난 명예와 책임이 가득한 블리자드 대표의 영혼석은 성공적으로 이식될 수 있을 지도 초유의 관심거리입니다.

이에 대해 일부 유저는 우려의 뜻을 표했습니다. 마이크 모하임 체제가 끝나며 블리자드가 예전 같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블리자드도 이제 끝이네...", "연말에 적금타면 블리자드 몰빵할까 생각했는데 신임 사장이라니까 쫌 불안하네" 같은 의견들이 이를 대변합니다.

하지만, 마이크 모하임이 블리자드에서 떠나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블리자드 고문으로 계속 남기 때문에 앞으로도 블리자드 작품에서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어쩌면 골치아픈 경영에서 물러나 순수 개발자로 돌아간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부디 평생 현역으로 우리에게 끝없는 즐거움을 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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