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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탐방] 흥행작도 기기도 부족, 3월 매장 공기 '나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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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추운 겨울이 끝나고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는 ‘시작의 달’이다. 하지만 게임 매장 입장에서는 따뜻한 봄 날씨를 즐기기 쉽지 않다. 주요 고객층이라 할 수 있는 학생들이 새 학기를 맞이해 학교로 돌아가, 상대적으로 게임 매장을 찾는 발걸음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3, 4월은 게임 매장에 있어서는 비수기로 통한다.

그리고 올해 3월은 매장에 있어 더더욱 견디기 힘든 보릿고개였다. 매출을 견인해 줄 것으로 기대되던 유명 신작들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2월부터 이어진 PS4 물량 부족 현상도 전혀 해소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매장에서는 예년보다도 부실한 성과를 거둘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매장 분위기를 반영해서인지 하늘도 미세 먼지로 답답했다. 그래도 좀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자 마스크를 뒤집어 쓰고, 용산과 국제전자센터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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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터치 신작 3종이 광고 중인 용산과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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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운 '소녀전선' 태피스트리가 진열된 국제전자센터를 찾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기기도 없고 게임도 없고... PS4 ‘보릿고개’

사실 3월, PS4 진영에는 유명 시리즈 한국어판이 줄줄이 나왔다. 기자가 매장을 찾은 28일에는 “너는 이미 죽어있다”라는 명대사로 유명한 만화 ‘북두의 권’을 기반으로 하는 ‘북두와 같이’, 인기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진격의 거인 2’ 한국어판, 시리즈 본래의 재미로 회귀한 ‘전장의 발큐리아 4’, 카리스마 보스와의 전쟁을 담은 ‘파 크라이 5’가 게이머를 찾았다.

게다가 29일에는 힐링게임으로 유명한 ‘아틀리에’ 시리즈 최신작 ‘리디&수르의 아틀리에’ 한국어판과 로봇 애니메이션 별들의 잔치 ‘슈퍼로봇대전 X’, 그리고 2014년 출시됐던 게임을 현대로 옮긴 ‘샤이닝 레조넌스 리프레인’도 나왔다. 모두 유명 시리즈의 신작이나 후속작이라, 팬들 사이에서는 기대감이 컸다.

슈퍼로봇대전 X
▲ 3월 기대작 '슈퍼로봇대전 X' 스크린샷 (사진제공: BNEK)

하지만 매장에서는 3월 신작들이 실질적인 매출 상승을 이끌지는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온도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꾸준함’에 있다. 매출 상승을 기대하려면 게임이 꾸준히 판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신작들은 예약판매도 기대에 못미쳤고, 발매 첫날 외에는 판매량도 부족하다는 평가다. 게임몰 관계자는 “이번에 나온 게임 대부분은 발매일에만 반짝하고, 그 다음부터는 조용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슈퍼로봇대전 X’가 있지만, 전작 ‘슈퍼로봇대전 V’에 비하면 예약판매부터 반응이 약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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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는 많이 받고 있지만, 전작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수준 (사진: 게임메카 촬영)

또 다른 관계자도 “’전장의 발큐리아 4’와 ‘파 크라이 5’가 예상했던 것보다 적게 판매됐다”고 밝혔다. 3월 기대작 성적이 전반적으로 기대에 못 미치거나 평범한 수준에 그쳤던 것이다. 실제로 기자가 취재하던 중에도 대부분의 고객들은 ‘용과 같이 극 2’나 ‘몬스터 헌터 월드’ 같은 이전 발매작을 찾고 있었다. 그나마 매년 꾸준히 판매되는 ‘MLB 더 쇼 18’나 PS비타로 나온 ‘영웅전설 하늘의 궤적 the 3rd 에볼루션’이 체면치레는 했다.

여기에 2월부터 이어진 PS4 물량 부족 사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아 기기 판매도 뒷걸음쳤다. 새로운 물량이 들어오지 않으니 기기를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CD마을 관계자는 “PS4가 아직도 없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한 4월 중순은 되야 해결될 것 같다고 한다”고 말했다. 즉, 3월 한 달간 PS4 진영에서는 게임 타이틀과 기기 양쪽이 크게 힘을 받지 못했다. 그 결과, ‘니오’나 ‘호라이즌 제로 던’이 든든히 받친 작년에 비하면 매출이 다소 아쉬운 수준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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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신작 중 '홈런포'는 없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행사로 눈길 끄는 Xbox One, 아미보 덕 본 닌텐도

PS4 진영을 덮친 ‘보릿고개’는 Xbox One이나 닌텐도 스위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매장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나 게임 관련 상품을 준비하며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먼저 Xbox One에서는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콘솔 버전, 그리고 간만에 찾아온 독점작 ‘씨 오브 시브즈’에 집중했다. 또한, 계속해서 물량이 없다는 팬들의 불만을 받았던 ‘Xbox One X’도 서서히 안정화되어 가는 추세다. 동서게임 관계자는 “시기상 기기 판매량이 다소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게임 판매가 어느 정도 받쳐 주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단연 ‘원톱’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씨 오브 시브즈’ 반응도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Xbox One X를 구매하면 ‘씨 오브 시브즈’를 증정하는 프로모션 이벤트가 나름대로 괜찮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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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box One X는 '배틀그라운드'가 원톱 (사진: 게임메카 촬영)

대원미디어 닌텐도 전문 매장 역시 개학으로 인해 방문 고객이 줄었다. 3월 발매된 닌텐도 스위치용 신작도 ‘젤다무쌍: 하이랄의 영웅들 DX’ 한국어판 정도. 대원미디어 관계자는 “아무래도 개학하고 신학기가 되며 사람이 줄었다. 신작 ‘젤다무쌍 DX’는 예약판매가 저조해서 걱정했는데, 실제로 나온 뒤에는 반응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귀여운 디자인이 돋보이는 ‘아미보’가 자주 판매된다고 한다. 대원미디어 관계자는 “아무래도 피규어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서 눈으로 보고 사는 경우가 많다 보니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자주 찾는다. 특히 인기게임 ‘젤다의 전설’에 연동되는 아미보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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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난투' 링크가 특히 인기가 많다고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갓 오브 워와 ARMS가 온다, 4월 봄맞이 가능할까?

이처럼 오프라인 게임 매장은 3월 한 달 답답한 시기를 보냈다. 그렇다면 오는 4월은 어떨까? PS4 진영에서는 4월 20일 발매되는 ‘갓 오브 워’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자가 찾은 대부분의 매장이 입을 모아 “다음 달엔 ‘갓 오브 워’ 밖에 없다”고 하는 상황. 게임 배경이 북유럽으로 바뀌고 특유의 잔혹한 연출도 상당히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많은 게이머가 찾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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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매장을 구원할 한 방, '갓 오브 워'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닌텐도 스위치 진영에서는 ‘별의 커비 스타 얼라이즈’와 ‘ARMS’ 한국어판을 4월 기대작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원미디어는 ‘ARMS’를 예약 구매하는 고객에게 특제 스포츠 타월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기획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관계자는 “한국어판을 위해 대원미디어가 특별히 준비한 특전이다. 많은 팬들이 관심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4월 Xbox One에는 특별한 신작이 없다. 하지만 앞서 말한 ‘배틀그라운드’는 물론, MS 게임 구독 서비스 ‘Xbox 게임패스’까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Xbox One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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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MS'와 함께하는 닌텐도 스위치의 봄맞이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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