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기간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완전 매니아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그런 와중에 전작인 ‘슈퍼로봇대전V’는 시리즈 경험이 없는 기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신건담, 에반게리온, 풀메탈패닉 등 비교적 최근 작품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러한 익숙한 기체들을 성능이나 전술에 대한 고민 없이,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난이도도 낮아서, 전작이 대중적으로 흥행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기존 시리즈 팬들에게는 낮은 난이도로 인해 전술적인 고민이 사라져 아쉽다는 평가가 있었다.
오는 3월 29일 PS4 및 PS비타 전용으로 한국어화 발매되는 ‘슈퍼로봇대전X’는 숙련자 모드를 추가하는 등, 전작대비 기존 팬들을 위한 장치를 다량 갖췄다. 참전 작품들도 전작과 겹치지 않도록, 고전이나 그동안 만나보기 어려웠던 기체들 위주로 대거 교체되었다. 대중화에 이어 기존 팬들을 위해 탈바꿈한 ‘슈퍼로봇대전X’의 달라진 점과 새로 추가된 부분에 대해 알아보자.
▲ ‘사자비’ 대신 보기 드문 ‘나이팅게일’을 타고 나타난 ‘샤아’ (사진 출처: 2차 PV 영상 갈무리)
▲ 불꽃 연출이 일품인 ‘마징카이저’ (사진 출처: 2차 PV 영상 갈무리)
전술의 깊이를 더한다. 숙련자 모드 추가
전작의 경우 초심자 모드는 있었으나, 게임에 익숙한 플레이어나 도전하는 플레이어를 위한 고난이도 모드는 따로 없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러한 플레이어들을 위해 고민하고 선택하는 플레이도 할 수 있도록 숙련자 모드가 추가된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시작할 때, 초심자 모드, 기본 모드, 숙련자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초심자 모드에서는 난이도가 노멀로 고정되고, SR포인트를 조건 없이 획득하며 클리어 시 보너스 자금과 TacP(택티컬 포인트)를 획득한다. 기본 모드는 SR포인트 획득을 위한 조건이 있고, SR포인트 획득 상황에 따라 노멀과 하드로 난이도가 변화한다. 숙련자 모드에서는 난이도가 하드로 고정되고, 적 기체들도 더욱 강해진다. 재시도 없이 숙련자 모드를 클리어하면 SR포인트를 획득하도록 하여 도전할 동기를 부여한다.
▲ 숙련자 모드에서는 이제 일방적으로 녹여버리지 못한다 (사진 출처: 2차 PV 영상 갈무리)
신규 커맨드 추가로 전술의 선택지를 더한다
난이도 추가를 통한 게임의 깊이 개선과 함께, 신작답게 기본 플레이에 새로운 요소도 추가되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엑스트라 액션(ExA)’ 및 ‘엑스트라 오더(ExO)’에 신규 커맨드가 추가되어 전략 선택의 폭이 늘어났다. ‘엑스트라 액션(ExA)’ 또는 ‘엑스트라 오더(ExO)’란, 전투 중 조건에 따라 각 유닛이 획득할 수 있는 엑스트라 카운트(ExC)를 소비하여 추가 행동 또는 전투에 이로운 다양한 효과를 발휘하는 시스템으로, 플레이어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전술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엑스트라 액션(ExA)에는 탄약이나 EN소비 없이 공격하는 ‘트릭 어택’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기존의 이동력을 증가시키는 ‘부스트 대시’, 방어를 무시하고 공격하는 ‘다이렉트 어택’, 다음 공격이 반드시 치명타가 되는 ‘스매시 히트’, 적을 격추하면 한 번 더 행동하는 ‘멀티 액션’도 건재하다.
▲ 탄약소모 없이 공격하는 '트릭 어택' (사진 제공: BNEK)
엑스트라 오더(ExO)는 전함 유닛만이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일시적으로 주위 아군의 전투력을 향상시키는 ‘주변 지휘’가 추가되었다. 그 외 전함을 제외한 아군 유닛 1기를 즉시 회수하는 ‘긴급 회수’, 아군 유닛 1기의 기력을 10 상승시키는 ‘기력 상승’, 아군 유닛 1기의 엑스트라 카운트를 2 상승시키는 ‘ExC 상승’, 행동을 완료한 아군 유닛 1기를 다시 행동할 수 있게 하는 ‘행동 회복’이 있다.
▲ 주위 아군들의 전투력을 일시적으로 향상시켜주는 '주변 지휘' (사진 제공: BNEK)
▲ 전작의 ‘야마토’ 대신 ‘나디아’의 ‘N-노틸러스호’가 전함으로 참전 (사진 출처: 2차 PV 갈무리)
캐릭터의 핵심 아이덴티티도 살렸다
'슈퍼로봇대전'은 캐릭터 게임이다. 캐릭터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각 기체의 핵심 특징을 충실하게 재현하는것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원작에서 각 기체의 정체성과 같은 기술인 ‘커플러(Coupling)’와 ‘리미터 해제(Remove Limiter)’, ‘변신(Metamorphosize)’ 등의 ‘유닛 특수 능력’이 공개되었다. 이로서 전투의 양상도 더욱 다채로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커플러'는 ‘바디 콤플렉스’의 룩시온과 브라디온이 갖고 있는 특수 능력으로, 원작에서는 파트너 파일럿과 감각을 공유하는 설정이다. ‘슈퍼로봇대전X’에서는 ‘아오바’와 ‘디오’ 두 명의 기력이 120 이상인 상태에서 어느 한 쪽이 정신 커맨드 ‘섬광’, ‘집중’, ‘필중’, ‘직감’을 사용하면 나머지 한 쪽에게도 그 효과가 적용된다.
▲ 연출이 정말 멋진 '커플러' (사진 제공: BNEK)
'리미터 해제'는 ‘기동전사 건담 F91’의 ‘건담 F91’이 사용하는 특수 능력이다. 원작에서는 기체가 파일럿의 반응속도를 따라가기 위해 기체의 성능 제한을 해제하고 제원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최대 가동 모드다. 이 때 기체 외각이 타오르며 마치 분신과도 같은 모습을 보이는데 이 연출 또한 구현되었다. '슈퍼로봇대전X'에서는 파일럿의 뉴타입 레벨 5이상, 기력이 130이상이 되면 발동된다. 발동되면 무기가 추가되고, 기체의 파라미터들이 상승한다.
▲ 리미터 해제 (사진 제공: BNEK)
▲ 진짜가 되어 돌아온 F91 (사진 제공: BNEK)
'변신'은 ‘마신영웅전 와타루’의 류진마루가 갖고 있는 특수 능력이다. 원작에서는 쿠진마루의 영혼과 합체 변신하여 파워업하는 형태이다. '슈퍼로봇대전X'에서는 와타루의 기력이 120이상이 되면 류진마루의 개별 커맨드에 ‘변신’이 추가된다. 이를 선택하면 류진마루가 류오마루로 변신한다.
▲ '슈퍼로봇대전'에 처음 참전하는 류진마루가 사용하는 '변신' (사진 제공: BNEK)
이와 같이 반가운 캐릭터들의 고유 기술까지 구현되어 더 멋진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다. 그 외 참전하는 작품들의 전체 목록은 아래와 같다.
▲ '슈퍼로봇대전X' 참전 기체 목록 (사진 출처: 2차 PV 영상 갈무리)
짧은 간격을 두고 나온 신작, 입맛대로 고르자
이번 ‘슈퍼로봇대전X’는 전작 ‘슈퍼로봇대전V’와 출전 캐릭터만 다르고 게임 시스템은 거의 흡사하기 때문에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고민이 된다. ‘슈퍼로봇대전X’의 ‘나디아’, ‘슈퍼로봇대전V’의 ‘야마토’ 사이에서 전함을 기준으로 선택을 할 수도 있고, ‘슈퍼로봇대전V’의 더 저렴한 가격이나 ‘슈퍼로봇대전X’의 ‘숙련자 모드’를 보고 선택할 수도 있다. 좋아하는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는 작품을 고르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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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고 달리고 구르는 액션을 좋아하고,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세계관과 설정을 파고드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jkgame@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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