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인디고 프로페시’에서 자신도 모르게 살인을 저지른 살인마의 이야기를 심도 있게 담아냈던 ‘퀸틱 드림’이 이번에는 살인범을 쫓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새로운 어드벤처 액션 게임을 내놓았다. ‘헤비 레인: 종이접기 살인마(이하, 헤비 레인)’는 제목 그대로, 살인사건 피해자들의 손에 늘 종이로 접은 학을 쥐어주는 특이한 살인마를 쫓는 이야기를 담았다.
▲ 포스터만으로도 대충 게임 분위기가 어떨지 짐작이 간다... |
항상 시대를 앞서가는 어드벤처를 지향하는 ‘퀸틱 드림’인만큼 유저들의 기대치는 이미 하늘을 치솟고 있다. 지난 ‘E3 2008’을 통해 공개한 트레일러 동영상은 ‘헤비 레인’의 놀라운 그래픽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작용했다. 마스카라 때문에 검게 흘러내리는 눈물까지 섬세하게 표현하여 거의 실사에 가까운 화면을 선보이며 게임 자체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상태다.
▲ Oh, No...언니, 아무리 그래픽이 좋아도?이건 아니잖아... |
그 ‘헤비 레인’이 ‘E3 2009’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공개한다고 한다. 그러니 ‘E3 2009’의 개최가 얼마 안 남은 지금, 여태까지 공개되었던 관련 정보를 소개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매트릭스’의 ‘네오’를 닮은 신규 캐릭터 ‘노먼 제이든’과 함께 돌아온 ‘헤비 레인’의 음침한 세계를 미리 파헤쳐보자.
▲ 선글라스 끼면 훨씬 더 '네오'를 닮은 주인공 캐릭터, '노먼 제이든' |
총 60 여 가지의 인터렉티브 시나리오 - 살인사건은 내 손에서 재구성된다
‘헤비 레인’의 가장 큰 특징은 유저의 순간적인 행동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시나리오다. 예를 들어, 자신에게 달려드는 살인마를 발견하고 얼마나 총을 빨리 뽑느냐에 따라 그를 제압하느냐, 그에게 제압당하느냐가 결정된다. 단 몇 초의 차이만으로도 게임의 스토리 자체가 뒤바뀌어 버리는 것이다. 모든 스토리 선택에 상하는 없으며 매 순간순간 펼쳐지는 유저의 행동이 곧 그 게임의 메인 시나리오이다. 다르게 말하면, 게임의 스토리 자체를 유저가 직접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캐릭터 주위에 떠 있는 하얀 인터페이스로 뭐든지 할 수 있다 |
‘헤비 레인’은 총 4개의 메인 캐릭터를 제공하는데 캐릭터마다 각각 특이한 이력과 스토리를 소유하고 있다. 또한, 플레이하는 도중에도 캐릭터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쌓인다. 이 경험과 각 캐릭터들이 찾아낸 증거를 활용하여 ‘종이접기 살인마’에 대한 비밀을 풀어나가는 것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캐릭터는 FBI 요원 ‘노먼 제이든’과 여성 저널리스트 ‘메디슨’ 두 명이다. 캐릭터 선택은 게임의 시작화면에서 설정할 수 있다.
▲ 어린 소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택시 기사를 쫓는 기자, '메디슨' |
먼저 공개된 ‘메디슨’은 어린 소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택시 기사를 쫓고 있다. 게임이 시작되면 그녀는 용의자인 택시 기사의 집에 숨어들어 여러 가지를 조사하며 때를 노리고 있다. 그렇게 한참 조사를 하던 중, 등뒤에서 습격을 받으며 본격적인 플레이가 진행된다. 두 번째로 공개된 ‘노먼 제이든’은 유능한 FBI요원으로 자신이 2년 동안 심문했던 연쇄살인마, ‘매드 잭’의 뒤를 쫓는다. FBI 형사임에도 ‘노먼’은 약물 중독자이며 실제로 게임 플레이 중에도 약이 필요해 어지럼증을 느끼는 이벤트가 삽입되어 있다.
▲ '메디슨'의 적수, 택시 기사...생각보다 포스가 별로다... |
살인마 추격을 다룬 게임인만큼 플레이 도중 당연히 죽음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헤비 레인’에서의 ‘죽음’은 게임의 끝이 아니다. 실수로 게임에서 죽었을 경우, 그 캐릭터로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메인 캐릭터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예를 들어, ‘노먼’으로 플레이하다가 사망한 경우, 그 뒤를 ‘메디슨’이 받아 ‘노먼’과 ‘매드 잭’의 사건을 뒤쫓는 식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여기서 ‘노먼’의 죽음은 게임 내의 또 다른 서브 스토리가 되어 게임이 끝날 때까지 플레이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이전의 캐릭터가 수집한 정보와 증거는 게임 안에 고스란히 남아 계속 활용할 수 있다.
▲ 절망하지 마라...다음 캐릭터가 네 죽음을 헛되이하지 않을 것이다 |
반대로, 살인마를 제압하거나 죽였을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살인마’는 게임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 시나리오에서 모습을 감춘 것뿐이다. 다른 캐릭터로 게임을 이어가면 그새 잊었을 까봐 친절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살인마’를 만날 수 있다. 이렇게 연계적인 스토리를 통해 끝이 없는 영원한 게임을 이어나가는 것이 ‘헤비 레인’의 목표라고 한다. 개발진은 이를 위해, 실제 할리우드의 각본가가 15개월 동안, 무려 2000여장의 시나리오를 써냈다고 전했다.
멀티풀 뷰어 카메라와 분활 화면 시스템 - 게임의 모든 것을 한 화면 안에 담는다
‘헤비 레인’은 필요에 따라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을 동시에 지원한다. 시점의 변화는 유저가 직접 조절할 수 있다. 이 시점 조절 기능을 ‘멀티풀 뷰어 카메라’라고 하는데 심지어 캐릭터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곳까지 시점 조절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편리한 기능이다. ‘헤비 레인’의 ‘살인마’는 기존 FPS의 적수처럼 불시에 유저들에게 달려들기 때문에 원활한 플레이를 위해서는 ‘멀티풀 뷰어’를 통해 항상 주변 상황을 체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습격만 받아 조사고 뭐고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이런 상황을 맞이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지... |
또한 연출된 상황에 따라 분활 화면 시스템을 제공한다. ‘노먼 제이든’의 트레일러 동영상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화면을 분활하여 양 쪽에서 동시 진행되는 상황을 유저에게 모두 보여준다. 예를 들어 플레이 도중, 차 안에 갇혔다면 화면이 2등분되어 차 안에서 밖을 보는 화면과 차 밖에서 주변 상황을 체크해주는 화면이 동시에 나타난다. 이 시스템을 통해, ‘헤비 레인’은 유저들에게 편의성과 긴장감을 동시에 제공한다.
▲ 실제 분할 화면 시스템, 차 안과 차 밖을 동시에 살필 수 있다 |
인터렉티브한 배경 - 손에 닿는 모든 것이 내 뜻대로 움직인다
‘헤비 레인’의 배경은 유저의 반응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한다. 보통 어드벤처 장르의 게임의 경우, 게임 상에서 필요한 몇몇의 오브젝트와 배경만 건드릴 수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헤비 레인’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유저는 게임 안에서 발견하는 모든 사물을 만지고 취득할 수 있으며 게임 속에 존재하는 모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건 '명탐정 코난'의 안경보다 더 사기적인데?? |
특히, ‘노먼’은 증거를 수집하는 데에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특수 안경을 가지고 있다. ‘매트릭스’의 ‘네오’가 자주 쓰고 나오던 선글라스처럼 생긴 이 특수 안경은 쓰기만 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핏자국과 발자국, 미세한 꽃가루까지 모두 탐지해낼 수 있다. 그러나 이 안경을 쓰면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한창, 증거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 도중 갑자기 화면이 바뀌며 자신의 뒤통수에 총구를 들이댄 ‘살인마’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 옆에 표시되는 하얀 인터페이스를 따라 버튼을 누르면 액션이 가능하다 |
이 외에도 어드벤처 장르에서는 볼 수 없던 버튼을 이용한 액션과 최신 모션 캡쳐 기술을 활용한 섬세한 동작 표현 등, ‘헤비 레인’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매력이 숨어있다. 개발사 ‘퀸틱 드림’은 이 게임을 통해 어드벤처와 게임과 기계의 한계를 뛰어넘어 보겠다 공헌했다. 또한 최신 기술의 집합체인 ‘소니’와의 합작이니 더욱 그 기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헤비 레인’은 2009년 상반기에 PS3 독점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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