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밴드 언플러그드: 만우절 농담이 현실이 되다!

이제 더 이상 만우절 농담이 아니다!

2008년 4월 1일, 해외 게임웹진 게임스팟의 만우절 이벤트를 기억하는가 사이트 메인에 걸려있던 “락밴드 시리즈가 PSP로 발매된다!”던 내용의 타이틀을 보고 “오, 새로운 정보”라는 생각으로 클릭한 순간, 실은 낚시었다며 Fooooooooooool을 날려주던 게임스팟의 얄미운 센스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파닥파닥, 월척이요~

설마 메인 타이틀까지 만우절 농담으로 도배할 줄은 몰랐다

그러나 그로부터 1년 후, EA가 정말로 락밴드의 PSP판에 대한 공식 발표를 내놓으면서 상황은 급격히 반전되고 말았다. 처음 그 소식이 전해졌을 때 게임스팟의 만우절 농담을 기억하고 있던 일부 유저들은 정확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이상 두 번 속지 않겠다며 적대감을 나타냈으나, 문제의 게임스팟과 그 외의 웹진들을 통해 “진짜 PSP버전 락밴드”의 플레이 스크린샷과 동영상 등이 공개되며 그 의심은 곧 기쁨의 환호로 뒤바뀌었다.

▲솔직히 동영상이 공개 안됐으면 끝까지 안 믿었을지도…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마

전체적인 플레이 스타일은 기존에 발매되었던 다른 락밴드 시리즈들과 동일하다. 월드 투어를 통한 게임 플레이로 돈을 벌고, 그것으로 마음에 드는 악기를 구매하거나 자신의 밴드 캐릭터들을 자유롭게 꾸미는 등 락밴드에서만 즐길 수 있는 고유한 시스템들이 맛깔스럽게 녹아있다.

동일 시리즈 외에 포터블 기기로 발매된 다른 리듬 게임들 중 가장 유사한 타이틀을 꼽는다면 “기타 히어로: 온투어”와 “디제이맥스 포터블”의 4버튼 모드 정도이다. 위에 언급된 타이틀들을 즐겁게 플레이한 유저라면, 이번에 나올 락밴드 언플러그드 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 락밴드의 시스템 대부분을 휴대용 게임기로 만날 수 있다!

연주에 주로 사용되는 버튼은 좌측의 ←, ↑ 방향키와 우측의 △, ○ 버튼이다. 게임 내에서 지원하는 악기들-기타/드럼/베이스/보컬 중 한 종류를 고르고, 이 4가지 버튼을 이용하여 화면에 출력되는 노트를 타이밍에 맞춰 누르며 해당 파트를 연주하게 된다. PSP 유저들 간의 무선 애드훅 모드나 다인용 플레이는 지원하지 않을 예정이기에, 플레이어는 이 모든 악기를 홀로 커버해야만 한다.

그러나 4가지 악기를 한꺼번에 합쳐서 연주하는 방식의 구현은 절대 “락밴드”스럽지 않은 모습이었기에, 그 대안으로 각각의 악기를 구간별로 활성/비활성화 되도록 나누게 되었다. 플레이어가 한 가지 악기를 연주하다 보면 해당 악기의 악보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순간이 생겨나는데, 이때 다른 악기로 바꿔 연주를 이어나가야만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다. 연주중인 악기의 종류는 PSP의 L, R 버튼을 사용하여 바꿀 수 있으니 참고하자.

PSP만의 오리지널 트랙&지속적인 DLC 추가요소

이번에 출시되는 PSP버전 락밴드에는 40여 가지의 곡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그 중 9곡은 기존의 다른 락밴드 타이틀에는 공개되지 않은 오리지널 수록곡이기 때문에, 락밴드 시리즈의 팬이라면 타이틀 자체의 소장가치도 충분한 편이다.

▲이래도 지르지 아니할텐가

그 외에 게임 내의 Music Store등을 통해서도 다양한 DLC(다운로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일단 게임 출시에 맞춰 10여 곡의 콘텐츠가 추가되는 것을 시작으로, 다른 콘솔 버전 락밴드의 주간 인기 곡들을 토대로 2주 정도마다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 하니 즐길 거리가 모자를 걱정은 없는 셈이다.

▲먼저 출시된 락밴드 시리즈들도

1000만곡 이상의 유료 다운로드 달성으로 DLC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락밴드 언플러그드 출시와 함께 나오는 PSP번들팩

번들팩 구매자에겐 추가곡 “School of Rock”의 코드를 제공할 예정!

락밴드와 휴대용 게임기 최초의 만남을 기대하시라!

오래전부터 상당한 매니아층을 축적하고 있는 락밴드 시리즈가 휴대용 게임기는 처음 발매되는 만큼 많은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언플러그드(Unplugged)”라는 적절한 네이밍 센스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처럼,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각종 유명 곡들을 야외에서 마음껏 연주해볼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 매력적이다.

PSP라는 최적화된 플랫폼에도 불구하고 멀티 플레이(애드훅) 기능이 제외된 것은 아쉽지만, PSP만의 새로운 연주 시스템과 “락밴드” 본연의 느낌을 성공적으로 계승한 콘텐츠만으로도 리듬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를 논하기에 모자라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