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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엘더스크롤을 꿈꾸는 대작 액션 RPG `The Wit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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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공개된 이후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발매가 되지 않고 있는 액션 RPG 'The Witcher'(이하 위처)가 올 가을 출시를 목표로 잡았다고 한다. 이미 수 차례 발매가 미루어 지는 등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데, 얼마 전 아타리(ATARI)사와 손을 잡고 시장에 나오기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얼마나 대작을 만들고 있기에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발매가 되지 않았을까?

▲ 위처 트레일러

'위처'의 개발사는 다소 생소한 CD Projekt Red Studio라는 회사이다. 낯선 이름이지만 CD Projekt는 폴란드 최대의 게임 유통사 중 하나로, 몇 년 전 Red Studio를 설립하고 직접 게임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이들은 ‘네버윈터 나이츠’에 쓰인 바이오웨어의 오로라 엔진을 개량한 엔진, 폴란드의 저명한 작가 안드레이 사프코스키(Andrzej Sapkowski)의 동명 소설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그들의 첫 결과물이 될 ‘위처’를 제작하고 있다.

게임이 세상에 이름을 알린 지 3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서두르지 않고 개발을 하고 있는 것은 자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대작 액션 RPG가 되기 위한 완벽한 면모를 갖추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안드레이 사프코스키와 The Witcher

'위처'의 원작자 안드레이 사프코스키(Andrzej Sapkowski)는 폴란드의 공상과학 소설 시상식인 Zajdel Award에서 2003년까지 5번이나 수상을 한 작가이다. 작가의 첫번째 단편 소설인 The Witcher는 2001년 TV시리즈와 영화로도 제작되었지만 흥행에서 큰 참패를 기록 했다.

하지만 The Witcher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3권의 단편과 5권의 장편소설이 출간 됐다. 게임 The Witcher는 소설로 소개 된 스토리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폴란드 역사와 슬라브 신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소설 ‘위처’의 세계관은 반지의 제왕의 저자 J.R.R Tolkein에게 영향을 받은 듯 보인다. 하지만 안드레이 사프코스키는 자신의 첫 번째 소설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함으로 ‘위처’만의 세계관을 성립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영화가 개봉되고, 책이 출판되어 성공을 거둔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시리즈의 인지도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폴란드에서는 큰 인기를 끌었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위처'. 과연 게임으로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살펴보자.

위처의 의미와 게임속 배경

‘위처’라는 제목만으로 연상해보면 witch의 사전적 의미인 마귀할멈이나 마녀 따위가 떠오른다. 하지만 게임에서 위처는 어린 시절부터 몬스터 사냥법과 생존 법을 훈련 받고 검뿐만 아니라 마법도 사용이 가능해서 사방이 괴물의 위협으로 둘러싸인 세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보통은 의뢰를 받고 몬스터를 처치해 주거나 문제를 해결해주고 보상을 받지만 때로는 그 강력함을 다른 방향으로 이용해 오히려 세상에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게임 속에서 주인공에게는 뚜렷한 선과 악의 개념이 없다. 주인공이 어떤 성향을 가지게 되고, 세상 사람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전적으로 유저의 선택에 달려있다.

게임 속 세계에는 인간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족이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전면에 나타난 것은 인간뿐이며 엘프는 인간들에게 해를 받아 숲 속으로 쫓겨난 뒤 테러와 게릴라전을 일삼고 복수를 꿈꾸고 있다. 드워프는 주로 빈민가에서 무시를 당하며 살고 있고 다른 종족의 신세도 이들과 다를 바 없다. 그런 상황 탓에 이들 앞에 주인공이 나타난다면 놀란 표정을 지으며 적대감을 나타낼지도 모른다. 종족간의 갈등이 도사리고 있는 미묘한 상황에서 주인공 제럴트는 이들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상황에 맞는 전투를 해야

‘위처’의 주인공인 제럴트는 일종의 돌연변이로 남들에 비해 뛰어난 정신적, 신체적 능력을 가지고 있는 유능한 위처다. 제럴트는 게임 시작에 앞서 2년 전 실종되었다가 다른 위처들에 의해 숲 속에서 발견되며 곧 위처의 근거지인 한 고성으로 옮겨진다. 바로 이 성이 공격받으면서 전투가 시작된다.

대부분의 액션은 마우스의 두 개 버튼으로 수행할 수 있다. 제럴트는 처음에는 별다른 능력이 없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기술을 배울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기술을 다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유저의 선택으로 배울 수 있는 기술이 제한 될 것이다. 게임에서 제럴트는 다양한 마법을 사용할 수 있지만 상대방의 속성에 따라서 그와 상극이 되는 마법을 잘 선택해야 한다. 같은 속성을 가진 마법을 사용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다. 제럴트는 몬스터를 상대하기 위한 은제 검과 인간을 상대하기 위한 철 검을 가지고 다니므로 상대에 따라 유연한 무기 운용이 필요하다.

‘위처’에는 다른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체력 회복이나 능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물약이 존재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좋은 결과만을 가져오지는 않는다. 지나친 약물복용은 오히려 중독 증세를 가져올 수 있음을 명심하자. 반대로 중독 증상을 줄일 수 있는 물약도 존재한다.

 

모든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위처’의 스토리는 주인공의 행동에 따라 다양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어떤 퀘스트를 해결하기 위해 정보를 얻을 때  특정 NPC에게 도움을 준다면 그는 더욱 많은 정보를 가르쳐 줄 수 있다. 이렇게 얻은 정보들을 바탕으로 퀘스트를 수행해 나가다 보면 오히려 의뢰인에게서 받았던 정보와는 상반되는 정보를 얻을 때도 있다. 이 때 주인공은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되는데, 의뢰인의 부탁대로 끝까지 밀고 가느냐 아니면 새로운 정보를 바탕으로 의뢰인을 곤란하게 하느냐는 유저의 선택에 달렸다. 오히려 의뢰인이 악한이라면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이런 선택 하나하나는 당장 눈 앞에 효과가 보이지는 않지만 플레이 타임이 어느 정도 지나게 되면 제럴트에 대한 각기 다른 평가가 되어 돌아오게 된다. 오래 전의 선택에 의해서 제럴트는 영웅이 될 수도, 적이 되어 공격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만약 주인공이 엘프나 드워프에게 무기를 조달해 주었다고 하자. 하지만 서두에서 말했듯이 엘프나 드워프는 인간을 적대시 한다. 결국 이들은 그 무기를 인간을 죽이는데 이용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퀘스트 관련 NPC까지 죽을 수 있다. 그러면 그 퀘스트는 수행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렇다고 엘프나 드워프를 죽인다면 이번엔 거꾸로 이들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다른 예를 들면 예전에 도와주었던 한 NPC가 어두운 거래에 관련되었다는 정보를 듣고 주인공도 그 거래에 뛰어들 것인가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이 역시 선택에 따라 나중에 나타나는 결과는 확연히 차이가 날 것이다. 퀘스트를 진행하며 많은 부분에서 선택을 위해 갈등을 하는 일이 잦아질 것이다. 위처에서 무조건 좋은 선택이란 없다. 모든 선택은 선택에 대한 결과가 돌아오게 되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 퀘스트에 관련된 모든 내용은 저널에 등록되어 진행 상황을 알 수 있고, 자신이 어떤 방향으로 제럴트를 이끌어 가고 있는지 언제든지 저널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플레이 타입과 전투 방식

‘위처’에는 2가지의 플레이 타입이 있는데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이는 탑 다운 방식과 3인칭 시점으로 불리는 비하인더 백 방식이 있다. 탑 다운 방식은 마우스로 모든 것을 조작할 수 있고 비하인더 백 방식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동시에 이용해서 플레이 할 수 있다.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한편 전투 방식은 3가지가 있다. 빠른 공격을 하지만 강한 데미지를 주지는 못하는 퀵 파이팅, 느리지만 한 방이 있는 헤비 파이팅, 마지막으로 많은 수를 공격할 때 쓰이는 그룹 파이팅이 있다. 어떤 선택을 하든지 전투를 할 때는 타이밍을 잘 맞추어서 칼을 휘둘러야 한다. 무조건 빠르게 마우스를 클릭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개량된 오로라 엔진과 물리 엔진 사용으로 뛰어난 그래픽과 효과

‘위처’는 오로라 엔진의 많은 부분을 개량해서 제작 되었다. 덕분에 같은 엔진을 쓴 ‘네버윈터 나이츠’와는 다른 엔진을 사용한 게임으로 보일 정도였다고 한다. 여기에 물리 엔진 도입으로 사물이 튕기고 NPC가 비탈을 구르는 등의 다양한 시각적 효과를 보여준다. 캐릭터의 움직임은 모션캡쳐를 이용해서 사실성 있는 부드러운 움직임을 구현해 냈다. 많은 게임들이 그렇지만 게임을 제작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과 아이디어가 도입되는 건 게임을 즐기게 될 유저들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포스트 엘더스크롤을 꿈꾸는 위처

여기까지 살펴보니 문득 ‘엘더스크롤’ 시리즈가 연상된다. 4편 ‘오블리비언’까지 출시된 ‘엘더스크롤’ 역시 방대한 스토리와 자유도로 RPG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게임이다. 비록 정식 한글화는 이루어 지지 않았지만 3편 ‘모로윈드’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텍스트가 일반 유저들에 의해 한글화가 될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다. 4편의 경우 완벽하지는 않지만 메인 퀘스트는 한글화가 이루어 지는 등 현재 진행형을 보여 주고 있다.

‘엘더스크롤’ 시리즈는 뛰어난 그래픽과 무수한 퀘스트, 확장이 가능한 모드 시스템으로 수백 시간 이상의 플레이 시간을 자랑한다. 정식 스토리 라인과 퀘스트가 ?존재하지만 많은 모드가 개발되어 다양한 모습으로 즐길 수 있고, 완벽을 추구하는 유저들이 모든 퀘스트를 경험하려 한다면 게임의 수명은 거의 무한정 하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다만 ‘엘더스크롤’의 경우 MMORPG로 만들어도 될 만큼의 방대한 구성으로 인해 자칫 고독함(?)을 느낄 수도 있었는데, 본인은 ‘모로윈드’를 한참 플레이 할 때 지나치게 넓은 맵으로 인해 나 혼자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위처’는 어느 정도 선에서 자유도와 방대함과의 타협을 이룰지 궁금해진다. 좀 더 대중적인 게임으로 유저들에게 다가서려면 액션에 무게 중심을 둬서 플레이 타임이 길어질 수록 느낄 수 있는 지루함을 최소화 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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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위쳐 2007. 10. 26
플랫폼
PC
장르
액션 RPG
제작사
CD프로젝트RED
게임소개
'더 위쳐'는 폴란드 작가 폴란드 작가 사프코스키의 동명의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개발된 RPG '더 위쳐'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오로라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된 '더 위쳐'에서 플레이어는 전설적인 몬스터 사...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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