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경험, 직접 플레이해 본 심즈 2 |
충격! 심즈 2 발매일 9월 14일로 확정!
그래픽과
사운드는 진짜 별 볼일 없었던 게임. 하지만 ‘인생을 게임화한다’라는 독특한 아이디어
덕분에 초특급 대박을 터뜨린 게임. 4년이라는 세월동안 장장 6개의 확장팩을 쏟아낸
우려먹기의 총아, 그러면서도 전세계적으로 2천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기네스북에까지
오른 베스트셀러.
자~! 이쯤 되면 어떤 게임을 이야기하는지 대강 감이 오지 않는가? 그렇다. 이건 모두 천재게임 기획자라는 윌라이트와 맥시스(MAXIS)의 대표작인 심즈에 대한 이야기다.
▲ 우려먹기라고는 해도 재미가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단 말이다!! |
▲ 오리지널 심즈 최후의 확장팩인 ‘수리수리 마수리’. 누가 번역했는지 제목센스는 짱!! |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심즈의 후속작이며 ‘올해의 각종 게임상’ 후보 제
1순위인 심즈 2가 마침내 9월 14일 국내에 정식 발매된다.
전국의 심즈 매니아&폐인들이여
환호하시라! 더욱 쌔끈하게 단장하고 돌아온 심씨들을 화끈하게 괴롭혀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에 게임메카에서는 게임발매에 앞서 전문 리뷰군단을 EA코리아에
급파, 심즈 2의 실체를 하나하나, 확실하게 벗겨봤다(벗겼단 말이다!!). 궁금하지?
그럼 이 기사를 계속 주목하시라~!
EA 지하동굴로 컴백하다!! -게임시작-
▲ 최초의 로딩화면. 특유의 썰렁한 로딩맨트는 여전히 건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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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의 초기화면. 이것도 썰렁하다면 썰렁하달까… |
EA코리아 게임체험을 위해 마련한 지하 10미터 지하동굴. EA게임을 공략했던 필자들은
이곳을 가리켜 한번 들어가면 원고 다 쓸 때 까지 절대 나올 수 없는 지옥의 동굴이라
부른다.
10년 만에 찾아온 짜증나는 무더위를 뚫고 전철에 버스까지 갈아타며
EA에 도착한 깨스통. 하지만 처음부터 그를 반겨주는 것은 EA 담당자의 지겨운 잔소리.
“어머! 이 부분은 찍지 마시고, 기사는 언제까지 올려주시고 어쩌고저쩌고…!!”
제길!! 오자마자 잔소리가 너무 심하군. 그러면서도 기껏 콜라 한 잔주고 저렇게
생색을 내다니? 여하튼 업체관계자의 열화와 같은 잔소리에도 불구하고 세계최초로 심즈 2를 하게 된 깨스통이는 마치 신혼여행가서 첫날밤을
맞는 신랑의 심정으로 심즈 2의 스타트 버튼을 눌렀다.
▲ 심즈 2 패키지 샷 |
심시티 4 세이브 파일과 연동!
플레이어는 미리
만들어져있는 3개의 마을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새로운 마을을 만들어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 심시티 4의 세이브 파일을 불러들일 수 있다. 오직 정품게임의 세이브 파일만을 불러들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_- |
그런데 한 가지 눈여겨볼만한 것은 새로운 마을을 만들 때 확장자가
‘SC4'인 파일을 불러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무슨 소리인지 짐작하시겠는가? 그렇다!
바로 심시티 4의 세이브파일을 불러들일 수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세이브 파일을
지우지 않은 그대여…, 자신의 ?선경지명에 감격의 눈물을 흘릴지어다.
물론
심즈 2를 기다리는 사람은 지금당장 심시티 4를 플레이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심시티 4에서는 심즈의 데이터를 불러들일 수 있었다. 이젠 이것도 시리즈의
전통이 되가는 듯!
▲ 전체마을 지도. 전작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
플레이하고 싶은 마을을 골랐으면 전체 마을지도가 펼쳐진다. 이후는 전작과 동일하게 진행되며 플레이어는 미리 만들어져있는 가족 중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하거나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야 한다.
▲ 하지만 무지개나 랜드마크, 나무 등을 배치해서 마을을 꾸밀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
"이제 똑같은 캐릭터는 없다" -바디샵-
심즈 2에 새롭게 추가된 요소 중에서 가장 기대되는 시스템중 하나는
바로
바디샵 시스템이다(캐릭터 메이킹 시스템). 제작사의 설명에 따르면 캐릭터의 세세한 생김새를
조작 몇 번으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그럼 자세히 살펴보자.
◀ 바디샵에서는 총 6단계에 걸쳐(세부적으로는 약 20여 단계) 캐릭터를 만들게 된다 |
|
▲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얼굴개조(?)과정. ‘머리카락, 얼굴모양, 이마, 눈, 코, 입, 턱’의 순서로 얼굴 모양을 만든다 |
▲ 각 항목의 슬라이드바를 좌,우로 조절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원하는 캐릭터의 얼굴을 만들 수 있다. 조절하기에 따라선 이렇게 빼빼 마른 캐릭터를 만들 수 도 있고… |
▲ 이마의 넓이를 이렇게 넓힐 수 도 있다 |
▲ 얼굴을 다 만들었으면 뽀샤시 처리(화장)를 해주고…, 선글라스도 끼자 |
▲ 캐릭터가 입을 옷을 정해줘야 한다. 심즈 2에서는 평상복 뿐 아니라 속옷, 수영복, 정장 등을 모두 플레이어가 지정해줘야 한다 |
▲ 마지막으로 캐릭터의 성격과 야망을 결정해주면 완료! 성격과 야망은 게임 플레이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
바디샵 기능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캐릭터의 얼굴은 세밀하게 고칠 수 있어도 체형은 세밀하게 조정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정말 아쉽지 않은가? 한채영 이상의 가슴을 가지고 있는 여자캐릭터를 창조해보고 싶었는데…(ㅠ_ㅠ).
"내 애인, 알고 보니 이복동생?"
-가족구성-
그렇다면 심즈 2의 가족관계에 대해 알아보자. 캐릭터를 만들었으면
가족을 구성해 게임에 등록해야만 한다. 하지만 여기에 몇 가지 규칙이 있다.
우선
가족구성원 중에는 반드시 성인이 한 명 이상 있어야 한다. 그리고 ‘청소년 이하’어린이들은
성인과 친족관계로 맺어져 있어야만 한다. 성인 캐릭터라면 굳이 친족관계나 부부관계를
설정할 필요가 없으며 이 경우 성인 캐릭터들은 ‘동거’상태가 된다.
▲ 가족 구성원의 친족관계를 설정해주자 |
여기에 EA의 음모가 숨어져있다. 우선 청소년과 성인은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될 수 없으며 친족관계가 아닌 청소년들끼리는 동거 및 임신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성인 캐릭터라면 동거인을 얼마든지 지정할 수 있다. 플레이어가
원한다면 남자 한 명에 여자 동거인만 5명 이상인 할렘을 만들 수도 있다는 뜻. 후후…,
정말 멋지지 않은가? 이제 만든 가족을 마을의 빈 집으로 이주시키면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 하긴…, 그게 된다면 이 게임은 국내발매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고, GTA를 능가하는 폐륜게임으로 역사에 기록됐을 것이다 |
▲ 꿈꾸던 파라다이스가 눈앞에~ 잇힝~♡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늙으면 죽잖아!" ?캐릭터 성장 시스템?
▲ 쌔끈하게 바뀐 로딩화면, 저기 있는 심씨들이 나의 가족들이다 |
처음 접한 심즈 2의 세계는 3D 그래픽을 제외하면 기존 심즈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우선 화면 왼쪽하단에 위치한 메뉴바를 보면 ‘생활모드’, ‘구입모드’,
‘건축모드’로 나뉘어져있다. 이는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부분이다(메뉴바
디자인은 쬐~끔 예뻐졌다).
▲ 생활모드는 심씨들의 일상적인 생활이 시작되고 구입모드는 각종 가구나 물건 등을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건축모드는 집 모양과 주변의 지형을 디자인할 수 있다. 뭐야! 전작과 똑같잖아! |
인터페이스뿐 아니라 게임진행 역시 심즈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매일아침 9시가 되면 신문이 배달되는 데(혹자는 신문이 아니라 벼룩시장이라고도 한다) 심씨들은 신문의 정보를 통해 직장을 구할 수 있다(만약 청소년 심이라면 직장대신 학교에 간다). 그러면서 주변의 이웃들과 사귀며, 놀고, 먹고, 자고, 싸며(?) 알콩달콩한 삶을 살게 된다.
▲ 출근시간이 되면 통근차량이 오는 것도 여전하다. 우리 회사는 이렇게 안해주나? |
이렇듯 겉모습만 보면 전작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새로운 시스템이 많이 도입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나이를 먹고, 늙고 병들면 죽는다는 인생의 가장 기본적인
진리가 적용됐다는 점이다.
심씨들은 유아, 어린이, 청소년, 성인, 노인의 단계를
거쳐 성장하고 노인이 되면 얄짤없이 ‘고우 투 무덤’이다. 갓 태어난 아기가 죽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게임의 시간으로 약 80일 정도.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 죽을 때는 이렇게 저승사자가 나타난다 |
▲ 죽은 심씨들은 밤만 되면 유령이 되서 찾아온다. 이 게임 호러게임인가? |
하지만 열심히 키운 심씨가 죽었다고 해서 슬퍼할 필요는 없다.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기며, 심씨들은 죽으면
DNA를 남긴다고 했던가?
죽은 심씨들의 DNA는 계속해서 그들의 자손들에게 전달된다.
아들 심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유전적 요소(눈동자 색깔, 머리 색깔, 피부 색깔 등)는
물론 성격이나 인생목표도 물려받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살펴본다면 분명
플레이어는 전작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를 게임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돈은 인생의 척도!!" 야망과
보상점수
오리지널 심즈에서는 심즈들의 인생이 성공적이었는지,
아니었는지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없었다. 있었다면 오직 ‘돈’뿐이었을까? 하지만
이번 심즈 2에서는 심즈들의 인생을 평가해볼 수 있는 가늠자로 야망과 보상점수가
추가됐다. 발매전부터 제작사측에서 ‘인생점수(라이프 스코어)’라며 홍보했던
바로 그 것이다.
▲ 메뉴 바를 보면 캐릭터의 ‘바램’과 ‘걱정’이 표시되어있다. 그들의 바램을 이뤄주면 보상점수를 받으며, 반대로 걱정에 해당하는 일을 이뤄주면 보상점수가 깎인다 |
캐릭터를 만들 때는 그들의 성격 뿐 아니라 야망까지 설정해줘야
한다(야망은 ‘재산’, ‘지식’, ‘로맨스’, ‘가족’, ‘인기’까지 총 5가지가
있다). 5가지 야망 중 하나를 선택했으면 각각의 야망에 대한 구체적인 바램이 화면하단에
표시된다. 가령 ‘로맨스’를 야망으로 가진 심은 ‘여자친구를 사귄다’, ‘첫키스를
한다’와 같은 바램이 표시된다.
이렇게 심씨들의 바램을 달성해주면 플레이어는
일정량의 ‘보상점수’를 받을 수 있다. 보상점수는 ‘돈나무’, ‘파스퇴르 호모지니어스
똑똑이 우유(헥헥…)’와 같은 각종 엽기적인 레어 아이템을 구입하는 데 사용된다.
그랬다…. 심즈 2에서 보여주고 싶은 인간의 야망이란 결국 ‘돈’이었던 것이다!
▲ 보상점수로 살 수 있는 물건들. 지극히 비상식적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돈 나무? 저런것 있으면 로또는 왜 긁겠는가? |
"인생의 중요한 순간은 폼나게!!"
동영상 재생 기능
심씨들은 살다보면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맞게 된다. 첫키스라든가 프로포즈과 같은 것들 말이다. 이러한 중요한 순간들을
온갖 오버액션과 휘황찬란한 연출이 곁들어진 동영상으로 폼나게 재생해 준다.
기타 추가된 요소들
▲ 요일 개념이 추가. 각 직업마다 특정 요일이 휴가로 지정되어있다. 그 시간은 여가나 이웃을 사귀는데 활용하면 된다 |
▲ 이제는 같은 아이템이라고 해도 색상이나 디자인을 플레이어가 직접 선택해서 구입할 수 있다 |
▲ 마을을 만들 때나 가족을 만들 때, 이들에 대한 배경설정을 플레이어가 작성할 수 있다. 비록 게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플레이어 나름대로 스토리를 써서 게임에 임하면 좀 더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
▲ 모자이크는 계속 나온다. 쭈~~~욱 (쳇) |
사양은 어떨까?
저사양
PC를 가진 게이머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인 게임의 요구사양이다. 아직 최적화 덜된
베타버전을 플레이 했기에 정확히 판단을 내릴 수는 없지만 ‘펜티엄 4 2.8GHz, 렘
512MB, 라데온 9600’ 사양의 PC에서 돌려본 결과, 최고옵션에서도 큰 끊김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중간 중간에 로딩 시간이 좀(엄청) 긴 편이었지만 이는
사양문제가 아닌 게임 최적화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 펜티엄 4급에서 무난하게 돌릴 만한 수준. 집안을 화려하게 꾸밀수록 조금씩 느려지는 감은 있었지만 크게 신경쓰일 만큼은 아니다 |
2004년 후반기를 장식할 초특급 대작
결론을
내려 보자. 심즈 2라는 게임은 비단 그래픽 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전작보다 파워업
되었으며 추가된 요소들은 게임을 좀 더 다채롭게 꾸며주고 있었다.
한 마디로
말해 심즈라는 이름에 걸맞게 화끈하고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MMORPG의
정신없는 레벨노가다에 지쳤다면 심즈 2를 통해 느긋하게 인생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중독은 피해야겠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이 게임 한글화되어서 9월중으로
발매된다고 하니 절대로 어둠의 경로를 이용하는 변태 같은 짓거리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만약 이를 어긴다면…, 손발이 오그라들지도 모른다. 진짜다!
▲ 아찌들~~!! 불법복사하면 손모가지를 작살낼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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