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리뷰 > 리뷰 >

GTA4, 이것이 바로 신화다.(GTA4)

/ 1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Grand Theft Auto’ (이하 ‘GTA’) 시리즈의 최신작, ‘GTA4’가 현지 시각으로 4월 29일 북미와 유럽에 출시되었다. 과연 ‘GTA4’는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게임메카에서는 국내 Xbox360에서 구동이 가능한 유럽 버전을 긴급 입수해 ‘GTA4’를 살펴볼 수 있었다. ‘GTA4’의 배경인 리버티 시티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GTA4’에는 메인 메뉴가 없다?

‘GTA4’의 가장 큰 특징은 메인 메뉴가 없다는 것이다. 게임을 처음 하든, 이어서 하든 ‘GTA4’는 메인 메뉴 없이 무조건 본 게임에서 시작하게 된다. 처음 게임을 구동했을 때는 상당히 당황스러운 부분이었다.

▲ 휴대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

‘GTA4’에는 메인 메뉴가 없는 대신, 마지막으로 저장했던 파일을 자동으로 읽어서 그 부분에서 시작하게 된다. 그렇다면 멀티 플레이는 어떻게 할까? ‘GTA4’ 게임 내에서 Xbox360 패드 십자 버튼의 ‘↑’ 키를 누르면 니코가 가지고 다니는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 휴대폰으로 멀티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GTA4’에서 이 휴대폰은 아주 독특하고 중요한 요소다. 다른 게임에서 등장하는 휴대폰이 제한적인 용도로만 쓰이는 것 과는 달리, 이 휴대폰은 ‘GTA4’의 스토리 진행부터 치트, 멀티플레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직접 임의의 번호나 아는 번호로 전화를 걸 수도 있고,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고 일정을 관리할 수도 있다. ‘GTA4’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니코의 휴대폰과 빨리 친해져야만 할 것이다.

‘GTA4’는 주인공의 아메리칸 드림 이야기

‘GTA4’의 주인공은 동유럽 출신의 ‘니코 벨릭’이다. (갈수록 ‘GTA’시리즈의 주인공이 다국적화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보스니아 내전에 참전한 경험이 있는 니코는 지긋지긋한 전쟁에서 벗어나고 싶어 사촌인 ‘로만’을 찾아 미국으로 건너오게 된다.

▲ 내가 이런 꼴 보려고 미국에 온 줄 알아?

그러나 멋진 집에 스포츠카를 가지고 있다던 ‘로만’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 허름한 창고에서 택시나 몰면서 싸움이나 해대는 로만을 보고 니코는 실망하고 또 화도 내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일단 미국에 왔으니 아메리칸 스타일로 일을 처리해야지. 할 수 없이 로만의 말대로 뒷골목의 지저분한 일을 맡아 처리하면서 리버티 시티의 ‘해결사’로 성장해 나가게 된다.

▲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미국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미국에 온 니코지만, 하는 짓은 아메리칸 드림과는 거리가 먼 잡다한 일 뿐 이다. ‘Grand Theft Auto’라는 이름에 걸맞게 ‘GTA4’에서는 온갖 지저분한 범죄를 체험 할 수 있다. 빚쟁이를 피해 도망가는 것부터 사촌을 괴롭히는 악당을 총으로 쏴주는 것까지 다양한 범죄가 해결사 니코를 위해 마련되어 있다. 물론 ‘GTA’시리즈에 항상 등장하는 여자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 'GTA'에 여자 이야기가 빠질리가 없지

↓ 페이지 이동은 이쪽입니다 ↓

두 배로 화끈해진 리버티 시티

전작인 ‘GTA:SA’와 비교했을 때, ‘GTA4’의 배경인 리버티 시티의 크기는 그렇게 큰 느낌은 아니다. 리버티 시티의 폭을 직선 거리로 따지면 ‘GTA4’에 나오는 차로 10분 정도? 대신 전작의 다소 한가했던(?) 분위기와는 달리, ‘GTA4’의 리버티 시티는 고층 빌딩이 가득하고 거리는 차와 사람으로 넘쳐나며 국제 공항까지 있는 말 그대로 ‘메트로폴리탄 시티’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 이것이 바로 'GTA4'의 리버티 시티

단순히 크기만 커진 것이 아니다. ‘GTA4’의 리버티 시티에는 큰 개선점이 있는데 몇몇 장소를 제외하면 건물에 들어갈 때 더 이상 짜증나는 로딩 화면을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맵에서 바로 건물 문을 열고 로딩 없이 건물 안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고, 나올 때도 마찬가지로 로딩 없이 맵으로 다시 나올 수 있다.

▲ 햄버거도 사먹을 수 있다

또한, 대도시답게 ‘GTA4’의 리버티 시티는 도로가 그물망처럼 얽혀있고 골목이 많기 때문에 경찰이나 적을 피해 달아날 때 좀 더 재미있는 추격전을 즐길 수 있다. 적에게 총알을 한 바가지 퍼부어주고 골목길로 도망쳐 멍청한 경찰들을 따돌릴 때의 느낌은 그 무엇으로도 말할 수 없는 짜릿함이다.

리버티 시티의 주민들도 좀 더 현실적으로 변했다. 길에서 다른 사람을 때리면 현실과 비슷하게 일부는 도망가고 일부는 반격하며, 경찰에게 추격을 받으면 몇몇 정의로운 시민(?)이 니코의 도주를 방해하기도 한다.

▲ 넌 이미 죽어있다

니코가 손에 총을 들고 거리를 걸어갈 때 시민들이 보이는 반응도 제각각이다. 몇몇은 니코의 총을 보고 놀라 도망치고, 몇몇은 눈치채지 못하고 태평하게 걷기도 한다. 니코가 총을 시민에게 조준하면 시민이 ‘Don’t shoot me’라고 애원하면서 눈치를 살살 보다가 도망가며, 경찰은 그런 니코를 보고 바로 권총을 뽑아 응사하는 등 ‘GTA4’를 즐기면 정말로 살아있는 도시 한 가운데에 와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니코에게 퍼붓는 시민들의 욕을 듣는 것도 재미다. 니코가 거리에서 다른 사람의 자동차를 들이박거나 인도에 있는 사람을 치면 ‘What the fuck?’에서부터 ‘god damn fucking son of bitch’에 이르기까지 온갖 구수한(?) 욕이 들려온다.

▲ 아 거 차 좀 박을 수도 있는거지!

맵의 크기가 그다지 크지 않고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의 숫자가 적다는 것이 ‘GTA4’의 리버티 시티가 가진 유일한 단점이지만, 복잡해진 거리는 이런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딱히 미션을 즐기지 않고 리버티 시티의 거리 풍경만을 즐겨도 재미있을 정도니까.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물리효과

‘GTA4’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화려한 그래픽이다. 이번 ‘GTA4’의 그래픽은 전작의 그래픽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어 있다. 길에 서 있는 고층 빌딩 하나 하나의 모습도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고, 자동차의 광택이나 물의 반사 효과가 잘 표현되어 있다. 물론 삶에 찌든(?) 니코나 기타 인물들의 얼굴도 잘 표현되어 있다.

▲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GTA4’를 처음 시작했다면 한 번 쯤은 그냥 서서 리버티 시티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구경해 보기를 권한다. 석양이 질 무렵에 헬기로 바다 위를 날면 바다 위에 석양이 반사되어 오렌지 빛으로 반짝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밤이 되면 건물들에 불이 들어오는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으니까.

무기를 사용할 때의 효과도 잘 구현되어 있다. FPS에서나 볼 수 있던 총기를 조준하고 쏘면 조준한 곳은 잘 보이지만 다른 부분은 흐릿하게 보이는 효과도 들어가 있고, RPG-7나 화염병 같은 무기를 사용하면 화끈하게 폭발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 나의 총알을 받아라!

다양한 물리효과도 ‘GTA4’를 한층 더 재미있게 해준다. 가까운 곳에서 수류탄이 터지면 사람이 말 그대로 수 미터를 날아가다 땅바닥에 처박히는 것부터, 교통사고를 내면 자동차의 일부분이 찌그러지는 효과까지 재미있는 물리효과가 ‘GTA4’에는 많이 추가되어 있다. 단순히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물리효과를 이용해 미션을 해결할 수도 있다.

▲ 아, 방금 훔친 차인데 이런 젠장!

↓ 페이지 이동은 이쪽입니다 ↓

Xbox360 라이브와 함께 하는 멀티 플레이

‘GTA4’는 PS3과 Xbox360 두 가지 버전으로 발매되었다. PS3 특정 버전은 버그로 인해 멀티 플레이가 불가능 한 상태이지만, 필자가 체험한 버전인 Xbox360버전은 다행스럽게도 안정적인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다.

▲ 이렇게 한 차 가득히 타고 도둑놈을 잡으러 간다

‘GTA4’에는 다양한 멀티 플레이 모드가 준비되어 있는데, 가장 재미있는 것이 ‘Cops’n Crooks’ 모드였다. 우리 말로 옮기자면 ‘경찰과 도둑’ 모드쯤 될까? 이 모드는 플레이어가 경찰과 도둑 두 편으로 나뉘어져, 경찰은 도둑의 보스를 처치해야 하고 도둑은 보스를 보호해야 하는 일종의 암살&호위 방식의 게임이다.

▲ 저 앞에 도둑놈 두목이 있군! Holy Shit!

이 모드가 재미있는 이유는 도둑이나 경찰이나 협동하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둑의 경우에는 보스의 위치가 맵에 오렌지 색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한 눈 팔다간 어느 새 다가온 경찰에게 보스가 벌집이 되어 있기 십상이다. 반대로 경찰은 적절한 팀워크가 없이는 보스를 놓치기 십상이기 때문에 반드시 여러 명이 협동해서 보스를 포위해야 한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경찰차에 한 가득 올라탄 경찰들이 사이렌을 울리며 서로 보이스 채팅으로 ‘fuck’ ‘shit’을 외치며 도심을 질주해 보면 왜 ‘GTA4’가 최고인지 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도둑놈들아 거기 서라!

옥에도 티는 있지만 그래도 명작은 명작

물론 옥에도 티는 있다. ‘GTA4’라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GTA4’에는 여러 자잘한 문제들이 산재해 있어서 좀 더 완벽한 ‘GTA’를 바랬던 게이머들을 안타깝게 한다.

▲ 차가 완전 걸레가 됐네

가장 유명한 문제가 바로 ‘팝인’문제다. ‘팝인’이란 자동차나 오토바이 등의 교통수단을 타고 도심을 질주하면 멀리 있는 물체나 배경이 제대로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화면에 보이는 것을 말한다. 이 문제 때문에 보이지도 않던 건물이 갑자기 보인다든가, 반대편에 차가 없는 줄 알고 역주행 하다가 갑자기 차가 보여 정면충돌하는 참사를 겪게 되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는 반응도 많았다.

이외에도 PS3 버전의 경우에는 PS3 기종에 따라 멀티플레이가 되지 않거나 오프닝 장면에서 게임기가 다운되는 버그가 존재해 게이머들에게 불만을 사고 있다. Xbox360 버전의 경우에는 PS3 보다 전체적으로 그래픽이 떨어져 보인다는 논란이 있지만, 필자의 막눈으로 보기에는 두 기종 간에 거의 차이가 없어 보였다.

▲ 불쌍한 니코를 도와 범죄를 저질러보자(?)

그러나 옥에 티가 있다고 옥이 보석이 아닐 리는 없듯이, 약간의 문제가 있더라도 ‘GTA4’는 확실한 명작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리버티 시티의 모습과 향상된 그래픽, 화끈한 물리 효과는 ‘GTA4’가 왜 명작인지 온 몸으로(?) 말해준다. ‘GTA’시리즈의 전통인 자유도 역시 여전하며, 다양한 멀티 플레이 모드는 ‘GTA4’를 최고의 게임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 야 임마 거기 서!

그리고 놀라운 소식 하나. 국내에서 5월 중으로 ‘GTA4’가 정식 발매 된다고 한다. 아쉽게도 한글화는 되지 않았지만, ‘GTA4’의 방대한 스토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대사집이 동봉된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듯싶다. 최고의 게임 ‘GTA4’, 니코와 함께 리버티 시티의 온갖 범죄를 저질러보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GTA 4 2008. 09. 23
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액션
제작사
락스타게임즈
게임소개
'GTA 4'는 오픈월드 게임 'GTA'의 네 번째 정식 넘버링 작품이다. 'GTA 4'는 아메리칸 드림의 꿈을 안고 '리버티 시티'에 갓 도착한 동유럽 이민자 '니코 벨릭'의 이야기를 그렸다. 전작보다 한층 더... 자세히
게임잡지
2005년 3월호
2005년 2월호
2004년 12월호
2004년 11월호
2004년 10월호
게임일정
202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