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게임을 빼고는 팔콤(Falcom)을 말할 수 없다! |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전설이 된 팔콤(Falcom)의 명작 이스 시리즈가 온라인 게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CJ인터넷의 자체개발스튜디오인 CJIG와 팔콤이 공동개발하고 있는 ‘이스 온라인’은 지난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프리오픈베타테스트를 진행했고, 이스 시리즈의 세계관을 계승하면서 아돌 사후 100년이 흐른 시대를 그리고 있는 MMORPG다. |
▲ 깔끔한 그래픽의 로그인 화면 |
■ 기존 이스 시리즈와 이스 온라인의 차이!
- 세 개 종족
▲ 캐릭터 생성창 |
이스 시리즈와는 달리 ‘이스 온라인’에서는 ‘아프로카’, ‘에레시아’, ‘키모’ 등 3가지 종족이 등장한다. 캐릭터는 계정 당 6개까지 생성할 수 있고, 종족 선택에 따라 시작하는 마을이 달라진다. 이는 종족이란 개념이 없었던 패키지 이스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지만, 다양한 종족과 종족마다 다른 플레이스타일을 보여줌으로써 유저들에게 선택에 폭을 넓혀주고 있다.
- 2등신이 아닌 8등신 캐릭터
▲ 패키지 이스의 2등신 캐릭터(위)와 8등신의 이스 온라인 캐릭터(아래) |
‘이스 온라인’에서는 이스 시리즈에서 고수해 오던 2등신의 귀여운 SD캐릭터가 보이지 않았다. 대신 8등신의 우아한 캐릭터들이 유저들을 기다리고 있다.
■ 이스 온라인 이런 점 눈에 띈다!
- 깔끔한 그래픽과 효과음
▲ 캐릭터 생성 직후의 동영상 화면(위)과 에레시아 종족 시작마을(아래) |
게임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이스 온라인’의 그래픽이다. 캐릭터 생성 후 볼 수 있는 짧은 동영상은 마치 ‘이스 온라인’의 그래픽을 자랑이라도 하듯 화려하게 펼쳐진다.
마을을 들어서면서 보이는 깔끔한 그래픽은 유저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바다와 호수에서 물이 흐르는 모습이나 물에 비쳐 물결과 함께 흐르는 나무, 바람에 의해 섬세하게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풀 등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여기에 각종 효과음과 적절한 배경음악이 어우러지면서 한층 더 현실감을 살린다. 다리 위를 지나면 물 흐르는 소리가, 새 옆에 가면 새가 짹짹거리는 소리가 리얼리티하다. 뛰어갈 때 타박타박 거리는 발소리, 몬스터가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전시의 기합소리 등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유저들을 심심치 않게 해준다.
■ 차별화된 이스 온라인만의 특징
- AP(Action Point) 시스템
몬스터를 사냥하며 획득하게 되는 액션 포인트로, 이것을 활용해 자신만의 특화된 빌드 트리를 쌓아 사용하는 아츠빌드, 마나의 소모가 없이 필살기로 사용하는 아츠스킬, 순간적으로 스킬을 증폭시켜주는 메타매직 등으로 화려한 전투와 컨트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카드 시스템
‘이스 온라인’에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챈트, 제작, 강화, 거래, 스킬, 펫 등의 기능이 모두 카드로 구현되어 있다. 또한 특별한 속성을 띄고 있는 장착 카드(아츠카드)에 따라 아츠빌드(공격과 방어의 스킬 향상) 기능이 달라진다.
이러한 AP와 카드 시스템은 몬스터를 클릭하면 캐릭터가 달려가 공격하는 것을 바라보는 단순한 전투가 아닌,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양한 공격방식을 제공해 긴장감 있는 전투를 연출하면서 순간적 상황에 대응하는 실시간 전투의 느낌을 갖게 한다.
- 100% 프리 아이템
‘이스 온라인’에서 등장하는 아이템은 클래스와 레벨에 상관없이 모두 착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템에는 각각의 등급(6등급부터 시작)이 존재해 자신의 등급보다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착용하면 아이템의 종류에 따라 명중률이 떨어지거나 이동속도가 느려지는 등의 패널티를 받게 된다.
■ 유저들의 불만과 기대
- 무늬만 이스다?
하지만 이런 차별화된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불만은 여전히 존재할 수밖에 없다. 기존의 이스 시리즈를 기대했던 유저들이라면 너무나 확연히 달라진 ‘이스 온라인’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 ‘이스 온라인’은 패키지 이스의 세계관이나 역사를 공유하고 있지만 캐릭터나 전투방식 등에서는 이스 시리즈와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스 시리즈의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2등신 SD캐릭터를 기대했던 유저라면 이스 온라인에 실망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실제로 많은 유저들이 “이스가 아니다.”, “다른 온라인 게임과 다를 바가 없다.”, “빨간머리가 나오면 다 이스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스 온라인’을 즐기기 위해서는 패키지 이스와는 다른 게임으로 봐야할 것이다. 물론 이스 시리즈에 등장했던 지역과 마을, 건축물 등이 등장하며 이러한 장소에서는 아돌의 자취와 흔적을 발견할 수 있지만, 실제로 개발사측에서는 다양한 측면에서 패키지 이스에서 느낄 수 없었던 부분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각종 버그, 이대로는 오픈할 수 없다?
프리오픈베타테스트 첫날부터 시작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접속 종료되어 버리는 어이없는 버그가 나타나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둘째 날에도 스크린샷을 찍으면 화면이 꺼지는 현상, 화면에 캐릭터만 보이지 않는 현상, 캐릭터 생성 창이 까맣게 보이는 현상, 긴 로딩 현상, 몬스터를 몰아온 후 벽에 숨으면 따라온 몬스터들이 벽 사이에서 멈추면서 쉽게 잡을 수 있는 일명 걸치기 버그, 눈앞에 있는 몬스터가 “너무 멀리 있습니다”만을 반복하다가 순간 이동하여 사라지는 순간이동 버그 등 각종 버그가 여전히 남아있어 많은 유저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하지만 프리베타테스트 마지막 날, 이런 버그의 상당 부분이 눈에 띄게 수정됐고, 많은 유저들이 정상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 오픈베타테스트의 마지막 테스트인 만큼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 이스 온라인 이건 좀 고쳐줬으면
1.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공허한 마을 한복판에 홀로 떨어진다. 초보자 가이드를 미리 읽어보지 않았다면 그저 막막할 수밖에 없는 상황. 대부분의 초보 유저들은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초보자가이드 NPC를 찾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처음 시작하는 유저들에게 플레이 방향이나 시스템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튜토리얼 모드를 진행해주는 것이 좋을 듯하다.
2. 처음 접하는 유저들은 인터페이스가 복잡해 많이 헤맬 것으로 생각된다. 세로로 되어 있는 단축키 창도 보기가 힘들고, 전투에서 자주 사용할 아츠빌드는 숫자키로 정해져있었다. 숫자키도 아츠빌드에 정해져있지 않고, 유저들이 지정해서 사용한다면 인터페이스를 보다 더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3. 파티플레이에 중점을 두었다고는 하나, 웬만큼 솔로플레이도 가능해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 혼자서는 사냥할 수 없는 직업이 있기 때문에 솔로플레이를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반감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에레시아 종족 마법사의 경우에는 초반에 배울 수 있는 공격마법이 단 두 개뿐이고, 대미지도 약해서 마법사라기보다 그저 힐러의 역할밖에 플레이할 수가 없었다.
4. 구도시 중심가에서 죽게 되면 구도시 지하수로에서 부활하게 되는데, 여기서 헤매는 유저들이 정말 많다. 지역간의 연결고리나 길목 등을 자세히 알려주거나 귀환이나 특정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아이템을 마련해줬으면 한다.
■ 이스 온라인에서 선보일 새로운 시스템
▲ 파티플레이가 잘 구현되어 있다 |
아래 항목에서 소개한 시스템들은 이전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 공개된 동영상이나 게임 내에서 보여준 시스템을 토대로 짐작할 수 있었다.
- 몬스터 멀티 타겟팅
‘이스 온라인’에서는 던전격파 시스템(레이드 시스템)에 상당히 심혈을 기울였는데, 그 중에서도 몬스터의 약점 부위를 전략적으로 공략하는 멀티 타겟팅은 상당히 흥미롭다. 예를 들어 날아가는 새를 공격한다고 할 때 새 전체가 아닌 부분을 공격하는 것이 가능하다. 즉 날아가는 새의 날개를 쏘아 맞추면 새는 땅에 떨어질 것이고 떨어진 새를 공격하여 잡을 수 있다는 방식의 시스템이다. 자신의 몸 10배 크기의 몬스터를 이러한 시스템을 이용해 잡을 수 있는 것도 이 게임의 묘미가 될 것이다.
- 수호 배틀 시스템
몬스터는 단순한 레벨 업의 대상이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몬스터를 길들여 같은 편으로 만들면 함께 싸워 줄 수 있는 동반자가 되는 것이다.
- 퀘스트 시스템
이스 온라인은 모든 유저가 동일한 퀘스트를 진행하지 않는다. 같은 퀘스트라도 주는 사람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게 된다. 또한 특정 퀘스트를 완료하면 그 내용에 따라 다른 NPC와는 적대관계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여기서 연계되는 퀘스트들도 모두 달라지게 된다.
■ 이스 온라인, 오픈베타를 기다리며
RPG계의 역사가 된 이스 시리즈를 모태로 삼아 개발된 이스 온라인. 이제 유저들은 아돌을 플레이하는 것이 아닌, 아돌 크리스틴의 발자취를 따라가거나 또는 자신의 역사를 개척하기 위해 광활한 이스 대륙을 무대로 모험하고 싸우며 유저들 본인의 역사를 쓰게 된다.
프리오픈베타테스트였던 만큼 사냥터나 퀘스트 등 많은 부분이 제한되어 있었다. 테스트, 말 그대로 수정하고 보완하는 단계인 만큼 너무 많이 실망하는 것도, 너무 많이 기대하는 것도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다. 단지, 우리는 오픈베타테스트에서 보여줄 ‘이스 온라인’의 모습을 지켜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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