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육성 시뮬레이션 시리즈, 그 최신작
“골칫덩이 아들들만 둔 아버지, 나도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미혼남, 딸이 하나 있었으면 하는 부모님, 때리고 죽이는 폭력게임에 찌든 여러분. 당신에게 딸이 생긴다면???” 조금은 기괴하고 위험한 냄새가 나는 문구인 것 같기도 하지만, 이것은 ‘만트라’에서 유통한 ‘프린세스 메이커 2’ 한글판의 광고 카피다.
이 말 그대로 양녀를
10살부터 18살까지 8년간 육성하여 여러 가지 타입으로 키워내는 것이 목적인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는 1991년에 처음으로 발매된 1편 이후 2007년에 발매된 이번 5편까지
16년에 걸쳐 사랑을 받아온 인기 타이틀이다.
5편 역시 전체적인
모습은 예전 시리즈들과 거의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주된 게임의 무대가 바로
현대라는 것이다. 또 4편에서 캐릭터 디자이너가 갑자기 바뀐 것에 대해 많은 지탄을
받았던 탓인지, 1~3편에 걸쳐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던 ‘아카이 타카미’가 10년만에
다시 참여하게 되었다.
여기서 반가운 소식 한 가지. '프린세스 메이커 5'는 현재 '한국 후지쯔'에서 한글화 작업 중이며 오는 4월 정식 한국어판이 발매될 예정이다.
이 세계는 천계, 마계, 요정계, 성령계, 그리고 인간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각의 세계는 인간의 세계를 중심으로 밸런스가 유지하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세계의 평화를 깨뜨리기 위해 혁명세력이 조화의 상징인 프린세스 후보들을 해치고 있었습니다. 그런 세계에서 살고 있는 당신에게 천애고아의 몸이 되어 버린 한 명의 소녀가 보내집니다. 그 소녀는 예전에 당신이 일하고 있었던 왕국의 프린세스 후보였습니다. 당신은 소녀를 맡아 자신의 딸로서 키울 결의를 하게 됩니다. 당신에게 보내진 딸은 프린세스 후보 중 단 한 명의 생존자입니다. 그러나, 프린세스 후보인 딸은 과거의 기억을 잃어 왕국의 프린세스 후보였다는 것도, 자신이 혁명세력으로부터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는 것도 모릅니다. 딸은
이제 막 10살. 보통 여자아이로서 학교에 다니고 공부를 하거나
친구들과 놀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제부터 딸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8년간, 당신은 부모로서 딸을 지키며
키워나가야 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딸은 진실을 알게
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왕국의 프린세스가 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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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에서는 무엇이 달라졌는가?
이번 5편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역시 무대가 판타지 월드에서 현대로 바뀌어 우리들에게도 친숙한 광경이 펼쳐진다는 점일 것이다. 5편의 딸은 평범한 아이들처럼 학교에도 다니게 된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휴일을 제외하면 학교는 매일 등교해야 하므로, 5편의 육성은 그에 맞춰서 학교생활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플레이어가 조정해야 할 것은 방과후와 휴일의 스케줄이다. 학교생활이라는 것은 의외로 중요해서, 친구들과의 관계에 의해 딸의 성격이 크게 변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5편에서는 플레이어의 성별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성별에 따라서 딸은 플레이어를 게임 도중에 ‘아빠’나 '엄마‘라고 구분해서 부르며, 단지 호칭이 달라질 뿐만이 아니라 딸과의 대화나 고민 상담 등에서 반응, 혹은 대화 내용도 완전히 달라진다. 꼭 자신의 성별에 맞춰 선택하지 않고 바꿔가면서 플레이해 보더라도 꽤 재미있을 것이다.
그리고 완전히 새롭게 추가된 시스템으로 MOE 시스템을 들 수 있다. MOE란 Motion of Emotion의 약자로서, 방 안에서 SD로 표현된 딸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를 직접 보여주는 시스템이다.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하고 컴퓨터로 인터넷 서핑을 하는 등 여러 가지 동작으로 그때그때 딸의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 앵글이 묘한 느낌을 주는 MOE 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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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흥미진진해진 스토리
이번 5편의 딸은 스토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혁명세력에게 목숨을 위협받아 집사인 큐브가 인간계로 피난시킨 공주 후보이다. 도입부부터 이번 작품에서는 스토리가 전체적인 게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는데, 오히려 육성 요소가 가미된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으로 느껴질 때도 있을 정도로 흥미로운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평화롭게 학교를 다니고 있는 도중에도 혁명세력이 계속해서 자객을 보내는 등, 게임에 직접적으로 스토리가 연관이 되어 있는 것이다. 프린세스 메이커 4에서도 딸이 인간과 마족간의 사이를 중재하는 등 드라마적 요소가 있긴 했지만 5편에서는 딸을 키워 성장시키는 게임의 목적 자체에 중심 스토리가 얽혀 있다. 육성 중심의 시리즈 전편들이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라도 이번 5편만은 즐겨보기 바란다.
■ 무자수행이 부활했다!
5편에서는 3편부터 삭제되었던 ‘무자수행(일종의 RPG모드로 게이머가 딸을 직접 조종해 각종 아이템이나 돈을 얻거나 특별한 이벤트를 체험할 수 있다)’이 부활하기도 했다. 게임의 진행상황에 따라 인간계 이외의 다른 세계로 갈 수도 있는데, 거기서 모험을 할 수가 있다.
이 모험들은 딸의 성장과정이나 능력치에 따라서 다른 내용으로 조금씩 변하기도 하기 때문에 반복 플레이를 할 때마다 새로운 기분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모험에 나가면 여러 가지 몬스터들이 딸을 공격한다. 검과 마법을 써서 싸우는 것뿐만 아니라 평상시의 공부를 통해서 전투에 도움이 되는 스킬을 배워 활용할 수도 있다.
▲ 다른 세계를 탐험하는 ‘모험’으로 '무자수행'이 돌아왔다 |
▲ 다양한 스킬들을 사용해 적과 싸울 수 있다 |
※ 일어판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기존 시리즈의 명칭(무사수행)과 다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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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줄은 1주일 단위로 편성
이번 작품에서는 딸의 교육방침이 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매월 초에 교육방침을 정할 때는 ‘귀가시간’도 정할 수가 있는데 이 시간 이후에는 집에 들어와 시간을 보내게 되므로 스케줄의 밸런스 조정에 제법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 일요일에는 한 주간의 스케줄을 정하게 된다. 공부 계열로는 지적, 신체적 능력을 올리고 아르바이트로는 사회성을 기르고, 돈을 버는 것은 이전까지의 시리즈와 같다.
그에 따른 패러미터의 변화는 올라가는 것이 있으면 내려가는 것도 있으므로 각각의 공부 내용이나 아르바이트의 특성을 확실히 파악하여 스케줄을 짜는 것이 좋다. 물론 지나치게 가혹한 일정은 스트레스 수치가 마구 쌓여버리므로 적절한 휴식도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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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딸과의 대화도 필요
5편에도 딸과 대화를 하거나 함께 휴일을 보내는 등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딸과의 대화는 몸의 상태나 학교생활 등에 대한 상황을 직접 알아낼 수 있는 좋은 정보원이다.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나 딸에게 부족한 요소가 어떤 것인지를 파악해서 적절히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그러나 반항적인 상태가 되거나 사춘기에 접어들면 부모와의 대화를 거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일과가 끝나면 딸과 함께 도시로 나들이를 갈 수도 있는데, 도시에서는 영화관이나 옷가게, 메이드 까페까지 능력치를 변화시키고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오락 시설도 있다. 또 옷이나 장신구 같은 아이템을 살 수 있는 상점들까지 수많은 장소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도시의 장소에서 일어나는 특정 이벤트도 있으므로 운이 좋다면 평소보다 더욱 큰 능력치가 상승하거나 스트레스가 대폭 줄어들기도 한다. 물론 딸 혼자서 도시로 보낼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피로를 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독립심도 기를 수 있다.
‘프린세스 메이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바캉스는 학교의 봄방학 기간에 가게 된다. 해외여행, 국내여행, 집 근처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필요한 돈은 꽤 차이가 있다. 보다 효율적이고 즐거운 바캉스를 보내고 싶다면 바캉스 기간 전까지 충분한 돈을 모아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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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딸을 기다리고 있던 시리즈 팬들에게 바친다
이번 5편은 지금까지의 모든 시리즈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팬들을 상당히 의식한 작품으로 보인다. 배경이 현대가 되어 약간 변화가 있긴 했지만 기본적인 플레이는 초기의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아 금방 적응할 수 있고, 스토리가 중심적인 위치로 오긴 했지만 원한다면 스토리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딸을 키운다 해도 상관없다.
거기에 딸의 귀여운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MOE시스템이나 수많은 전개가 준비된 스토리와 이벤트, 보다 자유도 높아진 육성 등 역대 최고의 볼륨과 완성도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초반의 플레이가 엔딩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아, 보다 다양한 엔딩을 보려면 꽤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이다.
신작이 나오길 이제나저제나 기다리고 있었던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 팬이라면, 오는 4월에 한글화되어 정식발매되는 프린세스 메이커 5편에서 고대하던 새로운 딸과의 감격적인 상봉을 기대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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