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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선물세트로 거듭난 2차세계대전 (배틀필드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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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2차 세계대전의 밀리터리 붐으로 이끌고 간 주인공이 흥행의 귀재 스필버그의 손으로 빚어진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주지의 사실이다.



메시지가 없는 껍데기 영화라느니 미국찬양 일색이라느니 하는 말을 떠나 어쨌든 그 작품가 미친 게임계에 대한 파장은 대단했던 것임에는 틀림이 없었고 지금도 하루가 멀다하고 등장하는 관련 MOD나 게임 역시 이러한 사실을 반증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게 봇물 터지는 쏟아지는 2차 세계대전 밀리터리 게임의 인기도 메달 오브 아너를 기점으로 시들해져가는 무렵 새롭게 등장한 작품이 있었으니 그 이름하여 ‘배틀필드 1942’. 밀리터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게이머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 보았을만한 모든 요소를 갖추고 나타난 이 게임이 과연 과거의 영광을 다시 재현할 수 있을지 많은 게이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왜 종합선물세트인가?
필자는 어렸을 때부터 게임 내에 등장하는 모든 유니트를 직접 조종할 수 있는 게임을 꿈꿨다. 적들과 전투를 벌이다가 전투기에 탑승하기도 하고 여차하면 탱크에 탈수도, 항모를 몰아볼 수도 있는 게임. 보드게임의 한 주인공이 되어 전장을 누비는 이러한 꿈을 배틀필드 1942는 상당히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재현시켜주고 있다.



사실 이런 필자의 꿈(?)은 오퍼레이션 플래쉬 포인트를 통해 이미 실행단계에 옮겨진 바 있으나 일명 ‘보병 시뮬레이션 게임’이라 불릴 정도로 사실성이 부각된 이 작품에선 액션 게임의 묘미라는 부분은 찾아보기가 힘들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익숙해지면 상관없지만 비행 시뮬레이션 + 탱크 시뮬레이션 + 헬기 시뮬레이션과 같은 개념이 아닌 보다 편하게 게임을 즐겨볼 수 있는 종류를 찾는 게이머에겐 두통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탓이다.




디지털 일루션에서 이전에 제작한 코드네임 이글에서도 그랬듯이 이번 작품에서는 엄청난 숫자의 탈것들이 등장한다. 지프, 쿠벨바겐, 셔먼, T-34, 킹 조지급 전함, 야마토급 전함, 가토급 잠수함, P-51 무스탕 등 수많은 탈것이 준비되어 있으며 조종석에 앉기만 하면 간단하게 차량을 움직일 수 있다. 비행기에 탔을 땐 전후좌우 버튼으로 방향을 조종하고 마우스 왼쪽 버튼을 누르면 기관총을,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폭탄을 투하한다. 이는 탱크, 전함 등 기종을 막론하고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적용되어 있어 특별히 조작방법을 연습할 필요조차 없다.



바로 이 점이 배틀필드 1942가 호평과 악평을 동시에 듣고 있는 이유다. 어쨌든 이 게임은 2차 세계대전을 적당한 액션과 아케이드성을 가미하여 누구나 손쉽게 즐겨볼 수 있게끔 제작됐다. 사실성과 재미라는 경계선 사이를 오가며 게이머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오묘한 매력을 가지고 단순한 치고 박기식의 2차대전 밀리터리 게임에 식상해져가고 있는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대형 전쟁 게임
배틀필드 1942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대형 전쟁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동부전선, 북아프리카, 태평양, 유럽 등 실제 전장으로 기본으로 한 역사적인 16개의 지형이 제공되는데 그 크기가 기존의 게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이 게임을 만들기 위해 제작사인 디지털 일루션은 제 2차 세계대전의 각종 자료를 꼼꼼히 분석하면서 어떻게 하면 실제로 2차대전의 전장 한복판에 있는 느낌을 줄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대형 전장의 느낌을 체험할 수 있는 간단한 예로 2차 대전의 소재거리로 빠질 수 없는 오마하 해변을 들 수 있는데 구축함에서 배를 타고 해안에 상륙하는 것에서부터 벙커를 지나 독일군 진지까지 진격해 들어가는 코스는 마치 실제 지형을 분석해서 만들어 놓은 듯 웅장하고 거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프를 타고 3~4분 이상을 달려야 기지를 찾을 수 있는 지형이 대부분일 정도.



이러한 지형에서 64명이 넘는 게이머나 NPC가 이곳저곳을 오가며 전투를 벌이게 되는 것이다. 땅에선 보병, 저격병, 의무병, 대전차병, 공병을 비롯해 탱크, 장갑차, 지프 등이 사방을 오가며 하늘에선 폭격기가 주요지역이나 탱크에게 폭탄을 퍼붓는다. 이와 동시에 해안에서는 구축함에서 육지를 향해 포문을 열고 병사를 투입하며 항공모함에서는 끝없이 폭격기를 이륙시킨다. 이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고 있기에 `대형 전쟁‘이 가능해지게 되는 것이다.




철저한 역할분담 게임
기존의 FPS가 단지 뛰어난 조준력과 위치선정에 의해 승패가 판가름 났다면 배틀필드 1942는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게임 속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그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 나게 된다.



나 좋다고 전부 폭격기만 몰고 나서다간 거점을 점령할 병사가 부족해 전투에서 지게 되고 기동력이 느린 탱크만 몰다간 기껏 진지 앞에 가서 대전차 보병에게 당해버리기 일쑤다. 폭격기는 대공포에 약하고 대공포병은 일반 보병에게 약하며 탱크는 대전차보병에게 밥이다. 항공모함도 구축함의 지원 없이는 폭격기에게 당해버리는 경우가 많고 구축함 역시 대공포의 원활한 기동력이 부족하면 침몰은 한순간. 마치 전략 시뮬레이션의 상성도를 보듯 배틀필드 1942에 등장하는 모든 유니트는 각자 그 맡은 역할에 대한 장단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디지털 일루션은 이렇듯 일반 FPS 게임에서 단순한 살상전으로 포인트를 올리는 방식이 아닌 먹이사슬에 의한 ‘협동력’에 중점을 두고 이 게임을 제작했다. 예의상(?) 존재하는 싱글플레이 역시 메달 오브 아너와 같이 잘 연출된 매끄러운 내용을 보여주진 못하지만 마치 멀티플레이를 즐기듯 하나의 병사가 되어 전장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람보가 될 순 있어도 람보에 의해 전쟁의 양상은 바뀔 수 없다는 점. 그것이 바로 배틀필드 1942가 지향하고 있는 게임 방식인 것이다.




하지만 꿈은 아직 요원하다
64명이 모두 게임에 참가해 자신이 맡은 역할에 따라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는 것. 물론 환상적인 멀티플레이 개념이기는 하나 해외서버로 접속할 때 어쩔 수 없이 생겨나는 ‘랙’의 제약 때문에 꿈이 이뤄지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본다. 사실 게임스파이를 통해 개설된 서버의 경우 사람의 숫자가 많을수록 전송속도를 나타내는 ‘핑’이 높아지기 마련이고 핑이 높아 버벅이는 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짜증부터 몰려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뒤늦게 EA 코리아에서 16인 이상의 서버를 자체적으로 개설한다는 발표가 있긴 하지만 아직 불만 섞인 게이머의 목소리는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울펜슈타인 3D,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 메달 오브 아너, 카스 DOD 등 수작으로 꼽히는 게임들 사이에서도 배틀필드 1942는 주목을 받을만한 요소를 충분히 내재하고 있다. 아마추어 개발자들에 의해 제작되고 있는 월남전이나 한국전쟁 MOD가 등장하리라는 사실로도 이미 많은 게이머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서버에 들어가서 알지도 못하는 영어대화만 지켜보며 외로운 싸움을 벌여나가는 국내 게이머의 현실은 가슴 아프기 짝이 없다. 대규모 전투의 참맛을 느껴보려는 게이머를 위한 서비스가 좀 더 개선된다면 FPS 게임의 불모지인 국내에서도 이 게임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으리라 본다.



<게임메카 윤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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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FPS
제작사
게임소개
배틀필드 시리즈의 명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기존의 FPS가 단지 뛰어난 조준력과 위치선정에 의해 승패가 판가름 났다면 배틀필드 1942는 그런것도 중요하지만 게임 속에서 실제 분대처럼 어떤 역할을 맡아 작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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