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너 디아블로 2 맞아?
설치화면부터 캐릭터 선택 화면에 이르기까지 ‘파괴의 군주’는 원판과 전혀 다른 인터페이스를 보여준다. 눈 내리는 바바리안의 고원 정경이 배경으로 깔린 캐릭터 접속 창은 원판에서 즐기던 캐릭터를 확장팩 캐릭터로 바꾸는 메뉴가 추가되었으며 자그마치 7명이나 되는 대가족이 늘어서 있는 새 캐릭터 선택 창은 보기만 해도 마음 든든할 정도다.
베타테스트를 통해 본 확장팩의 기본 인터페이스는 크게 아이템 저장고 용량 증가와 보조무기 선택, 아이템 수리에 대한 부분이 바뀌었다. 원판에서 가로 6칸, 세로 4칸으로 조금은 부족한 듯한 인상을 남겼던 아이템 보관 창고는 정확히 두 배로 늘었다. 따라서 아이템 수집을 재미로 삼던 게이머들은 눈물을 머금고 아이템을 팔거나 다른 사람에게 헌납하는 일이 없어질 전망이다.
주 무기, 보조무기 전환 기능은 듀얼(PK)을 취미로 삼는 게이머가 가장 기뻐할 만한 소식이다. 캐릭터 하나에 두 가지 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보조무기 선택 기능은 키보드 [W]키 하나로 어느 곳에서나 무기를 바꿀 수 있어 몬스터 사냥은 물론 다른 게이머와 대전을 벌일 때도 효과적인 전략을 구상할 수 있다.
가령 바바리안의 경우, 몬스터를 사냥할 때는 공격력과 회전반경이 넓은 랜스를 이용하고 갑자기 다른 게이머가 일방적으로 PK를 걸면 방어율과 어택레이팅이 높은 칼과 방패로 대처할 수도 있다.
한편 찰시나 기타 대장장이를 통해 아이템 수리화면으로 넘어가면 ‘모든 장비 수리’ 기능이 추가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장비 수리는 무기와 갑옷, 신발 등 모든 아이템을 한 번에 수리할 수 있어 귀찮게 여러 번 마우스를 딸깍거리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
성질 고약한 아가씨와 배나온 아저씨의 등장
많은 게이머가 확장팩에서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새로운 캐릭터 두 명의 등장이다. 지금도 배틀넷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게이머가 바바리안과 아마존인 점만 봐도 원판은 클래스별 밸런스가 많이 흐트러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클래스의 등장은 매니아들의 관심을 끌어들이기 충분한 요소인 것이다.
‘어둠의 암살자’란 뜻을 지닌 어쌔신은 동양적인 매력을 품고 있는 여성 캐릭터이다. 트랩과 마인드 블래스트 스킬을 이용한 전투기술은 일본 닌자를 떠올리게 하며 드래곤 플라이트 스킬에 투자하면 근접전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또 분신술의 일종인 섀도우 마스터는 아마존의 발키리보다 한층 높은 체력과 기술을 선보인다.
어쌔신의 주 공격기술인 마인드 블래스트와 트랩은 물론 갖가지 스킬을 마나 없이 구사하는데다가 체력이 높아 일명 몸빵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전체적인 스킬이 눈에 띄게 강한 것이 없고 마법과 물리적 공격의 분배가 어정쩡해 자칫 멍텅구리 캐릭터가 될 수 있다는 게 흠이다.
생김새가 마치 동네 교회의 선교사를 연상케 하는 드루이드는 자연의 힘을 이용하는 고대 켈트족의 후예이다. 마치 소서리스와 네크로맨서를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의 드루이드는 크게 소환술을 이용할 것인지, 변신술을 이용할 것인지에 따라 육성법이 달라진다. 네크로맨서처럼 소환술을 이용하려면 힘과 덱스보다 에너지와 마나에 많은 비중을 투자하고 변신술을 이용한 육박전 능력을 키우려면 힘과 덱스, 체력에 신경 써야 한다.
변신을 할 수 있는 동물은 늑대와 곰으로 나뉘는데 위어울프는 속도가 빠른 반면 체력이 약하고 위어베어는 방어력과 체력이 뛰어난 대신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드루이드도 어쌔신과 마찬가지로 직접공격과 소환술을 이용한 스킬 분배가 상반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어떤 성격으로 키울지를 확실히 정해놓지 않으면 이도저도 할 수 없는 캐릭터가 되고 만다.
새로운 아이템 모으는 재미가 쏠쏠
디아블로 2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아이템 모으는 일일 것이다. 좀더 화려하고 속성 좋은 아이템을 얻기 위한 게이머들 때문에 배틀넷 렐름은 새벽에도 다운될 지경이다.
더욱이 지칠 줄 모르는 한국 게이머들의 끈질긴 노력은 아이템 복사 파문까지 일으키기도 했다. 접속자 폭주로 인한 배틀넷 렐름의 자그마한 버그를 노린 처사였다. 덕분에 ‘국민 시리즈’라 불리는 최강의 아이템이 급속도로 퍼져 나갔고, 이에 허무함을 느낀 몇몇 게이머들은 디아블로 2를 포기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생겨났다.
아무튼 확장팩 파괴의 군주에서도 아이템과 관련된 논란은 계속될 예정이다. 원판의 익셉셔널 아이템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위력을 선보이는 엘리트 아이템과 웬만한 레어 아이템 보다 뛰어난 속성을 자랑하는 세트아이템은 게임의 재미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하다.
또 저레벨 캐릭터의 무분별한 유니크아이템 남용을 막기 위해 레벨, 힘, 덱스의 요구치를 높인 점도 눈에 띈다. 아이템 부분에서 새로 추가된 요소는 각 클래스별 특성에 맞는 전용 아이템과 수리해서 쓸 수 없는 일회성 아이템 크래프티드의 등장이다. 속성이 떨어지는 레어 아이템보다 클래스별 스킬이 붙은 매직아이템의 효용가치가 높아진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원판에서는 일반 아이템에만 소켓을 장착할 수 있었지만 확장팩에서는 매직, 레어 아이템 등에도 소켓을 박을 수 있어 아이템의 속성을 월등히 높일 수 있다. 액트 5 첫 번째 퀘스트를 끝내면 보답으로 아이템에 소켓을 장착할 수 있는 메뉴가 추가된다. 아울러 소켓아이템에 박을 수 있는 아이템도 크게 세분화되어 잼과 쥬얼, 룬 등의 조합에 따라 전혀 색다른 속성의 아이템을 게이머가 직접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원판에서는 별로 쓰이지 않았던 잼의 능력치가 한층 높아져 퍼펙트 스컬 등의 트레이드 가치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층 높아진 그래픽, 부작용도 심해
확장팩의 그래픽 요소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최대해상도 800X600의 폭넓은 화면을 자랑한다는 점이다. 640X480으로 고정되어 다소 답답한 느낌을 받았던 게이머들이 가장 반가워할 부분이다. 큼지막하게 보이던 캐릭터가 좁쌀처럼 보여 액션적인 재미는 약간 줄어든 반면 먼 곳의 몬스터도 한 눈에 보일만큼 넓게 펼쳐진 맵은 깔끔한 맛을 더한다.
한 가지 흠이 있다면 게임 진행 속도가 느려졌다는 점이다. 고해상도를 지원함에 따라 한층 높은 PC제원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화면 가득 몬스터가 득실거리는 액트 5에서는 펜티엄 3 866Mhz에 램 128MB, 지포스2 MX 시스템도 버벅거리기 일쑤다. 최소한 메모리가 256MB이상은 돼야 800X600 해상도에서 제대로 돌아갈 듯 보여 확장팩이 출시되면 또 한 차례 PC 업그레이드 열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고해상도 지원 외에도 확장팩의 그래픽은 액트 5를 통해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액트 5의 배경이 설원인 탓에 하늘에서는 뽀얀 눈송이가 내리고 처음 보는 몬스터들은 떼를 지어 아군을 공격한다. 특히 고원 정상에서 휘몰아치는 눈을 맞으며 바바리안의 선조들과 싸우는 장면은 맵의 높고 낮음을 한눈에 느낄 수 있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하지만 이 장면 역시 중간 중간 화면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해 아쉬움을 남긴다. 몇몇 게임처럼 저사양 패치가 제작되면 더없이 반가운 일이 아닐 듯싶다.
난이도와 밸런스 조절이 성공의 관건
혼자 즐기는 싱글플레이어 모드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배틀넷을 이용한 멀티플레이어 모드에서의 난이도와 클래스별 밸런스 문제는 게임의 성패를 판가름하는 잣대임에 틀림없다.
원판의 경우 키우기 힘든 데다가 듀얼에서도 별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소서리스, 네크로맨서 등이 게이머들에게 외면당한 반면 무지막지한 공격력으로 몬스터를 때려잡는 바바리안이나 아마존은 배틀넷에 접속한 캐릭터의 70%이상을 차지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우선 확장팩의 난이도를 짚어보면 상당히 높아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액트 5의 새로운 몬스터는 엄청난 숫자로 밀어붙이는 인해전술과 자폭 캐릭터로 무장, 잠깐이라도 방심하면 곧바로 비명횡사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또한 나이트메어와 헬로 넘어가면 게임의 난이도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어려워진다.
각각의 몬스터는 특정한 속성에 대한 저항력이 있어 쉽게 공격당하지 않을뿐더러 체력과 덤벼드는 숫자 또한 엄청나기 때문에 레벨 80을 넘는 고레벨 캐릭터도 나이트메어에서 죽기 일쑤다. 특히 바바리안의 경우 휠윈드 공격을 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인 라이프, 마나 스틸 기능이 대폭 감소해 줄곧 마나포션을 먹으면서 공격해도 제대로 게임을 즐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레벨 82에 공격력 175짜리 2스킬 익스검, 라이프와 마나 스틸이 각각 15%를 넘는 바바리안이 헬 액트 2에서 몬스터 두어 마리도 잡기가 힘들다면 문제는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몬스터 한 마리를 채 죽이기도 전에 장비는 고장나고, 물리적 공격에 대한 저항력을 가진 또 다른 몬스터는 수십 번 공격을 퍼부어도 눈곱만큼 체력이 떨어질 뿐이다.
이는 원판에서 바바리안과 아마존의 밸런스가 유독 높았던 점을 보완하기 위한 블리자드의 조치로 해석되지만 새로 추가된 어쌔신과 드루이드의 능력 또한 크게 뛰어난 점이 없어 자칫 밸런스 조절 실패로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리지나 않을지 걱정되는 부분이다.
전체적인 확장팩의 느낌은 새로 추가된 갖가지 요소들로 인해 인터페이스는 한층 편해졌고 내용은 세분화되어 흥미를 끌어들이기 충분하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난이도 문제와 클래스별 밸런스 조절이 어색하다는 점이다.
새로 추가된 두 명의 캐릭터는 개성적인 면이 없어 인기를 끌기에는 모자란 점이 많을 듯 보이며 원판에서 인기를 끌던 바바리안과 아마존은 위력이 급감, 딱히 어떤 캐릭터를 키워야 할지 고민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난이도와 밸런스 문제는 패치를 통해 얼마든지 수정될 수 있는 부분이므로 블리자드가 게이머들의 반응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느냐가 관건이다.
무엇보다 ‘재미, 유희’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 게임의 기본적인 요소에 충실하고 대작이름에 걸맞도록 제작사와 유통사는 끊임 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설치화면부터 캐릭터 선택 화면에 이르기까지 ‘파괴의 군주’는 원판과 전혀 다른 인터페이스를 보여준다. 눈 내리는 바바리안의 고원 정경이 배경으로 깔린 캐릭터 접속 창은 원판에서 즐기던 캐릭터를 확장팩 캐릭터로 바꾸는 메뉴가 추가되었으며 자그마치 7명이나 되는 대가족이 늘어서 있는 새 캐릭터 선택 창은 보기만 해도 마음 든든할 정도다.
베타테스트를 통해 본 확장팩의 기본 인터페이스는 크게 아이템 저장고 용량 증가와 보조무기 선택, 아이템 수리에 대한 부분이 바뀌었다. 원판에서 가로 6칸, 세로 4칸으로 조금은 부족한 듯한 인상을 남겼던 아이템 보관 창고는 정확히 두 배로 늘었다. 따라서 아이템 수집을 재미로 삼던 게이머들은 눈물을 머금고 아이템을 팔거나 다른 사람에게 헌납하는 일이 없어질 전망이다.
주 무기, 보조무기 전환 기능은 듀얼(PK)을 취미로 삼는 게이머가 가장 기뻐할 만한 소식이다. 캐릭터 하나에 두 가지 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보조무기 선택 기능은 키보드 [W]키 하나로 어느 곳에서나 무기를 바꿀 수 있어 몬스터 사냥은 물론 다른 게이머와 대전을 벌일 때도 효과적인 전략을 구상할 수 있다.
가령 바바리안의 경우, 몬스터를 사냥할 때는 공격력과 회전반경이 넓은 랜스를 이용하고 갑자기 다른 게이머가 일방적으로 PK를 걸면 방어율과 어택레이팅이 높은 칼과 방패로 대처할 수도 있다.
한편 찰시나 기타 대장장이를 통해 아이템 수리화면으로 넘어가면 ‘모든 장비 수리’ 기능이 추가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장비 수리는 무기와 갑옷, 신발 등 모든 아이템을 한 번에 수리할 수 있어 귀찮게 여러 번 마우스를 딸깍거리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
성질 고약한 아가씨와 배나온 아저씨의 등장
많은 게이머가 확장팩에서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새로운 캐릭터 두 명의 등장이다. 지금도 배틀넷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게이머가 바바리안과 아마존인 점만 봐도 원판은 클래스별 밸런스가 많이 흐트러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클래스의 등장은 매니아들의 관심을 끌어들이기 충분한 요소인 것이다.
‘어둠의 암살자’란 뜻을 지닌 어쌔신은 동양적인 매력을 품고 있는 여성 캐릭터이다. 트랩과 마인드 블래스트 스킬을 이용한 전투기술은 일본 닌자를 떠올리게 하며 드래곤 플라이트 스킬에 투자하면 근접전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또 분신술의 일종인 섀도우 마스터는 아마존의 발키리보다 한층 높은 체력과 기술을 선보인다.
어쌔신의 주 공격기술인 마인드 블래스트와 트랩은 물론 갖가지 스킬을 마나 없이 구사하는데다가 체력이 높아 일명 몸빵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전체적인 스킬이 눈에 띄게 강한 것이 없고 마법과 물리적 공격의 분배가 어정쩡해 자칫 멍텅구리 캐릭터가 될 수 있다는 게 흠이다.
생김새가 마치 동네 교회의 선교사를 연상케 하는 드루이드는 자연의 힘을 이용하는 고대 켈트족의 후예이다. 마치 소서리스와 네크로맨서를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의 드루이드는 크게 소환술을 이용할 것인지, 변신술을 이용할 것인지에 따라 육성법이 달라진다. 네크로맨서처럼 소환술을 이용하려면 힘과 덱스보다 에너지와 마나에 많은 비중을 투자하고 변신술을 이용한 육박전 능력을 키우려면 힘과 덱스, 체력에 신경 써야 한다.
변신을 할 수 있는 동물은 늑대와 곰으로 나뉘는데 위어울프는 속도가 빠른 반면 체력이 약하고 위어베어는 방어력과 체력이 뛰어난 대신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드루이드도 어쌔신과 마찬가지로 직접공격과 소환술을 이용한 스킬 분배가 상반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어떤 성격으로 키울지를 확실히 정해놓지 않으면 이도저도 할 수 없는 캐릭터가 되고 만다.
새로운 아이템 모으는 재미가 쏠쏠
디아블로 2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아이템 모으는 일일 것이다. 좀더 화려하고 속성 좋은 아이템을 얻기 위한 게이머들 때문에 배틀넷 렐름은 새벽에도 다운될 지경이다.
더욱이 지칠 줄 모르는 한국 게이머들의 끈질긴 노력은 아이템 복사 파문까지 일으키기도 했다. 접속자 폭주로 인한 배틀넷 렐름의 자그마한 버그를 노린 처사였다. 덕분에 ‘국민 시리즈’라 불리는 최강의 아이템이 급속도로 퍼져 나갔고, 이에 허무함을 느낀 몇몇 게이머들은 디아블로 2를 포기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생겨났다.
아무튼 확장팩 파괴의 군주에서도 아이템과 관련된 논란은 계속될 예정이다. 원판의 익셉셔널 아이템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위력을 선보이는 엘리트 아이템과 웬만한 레어 아이템 보다 뛰어난 속성을 자랑하는 세트아이템은 게임의 재미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하다.
또 저레벨 캐릭터의 무분별한 유니크아이템 남용을 막기 위해 레벨, 힘, 덱스의 요구치를 높인 점도 눈에 띈다. 아이템 부분에서 새로 추가된 요소는 각 클래스별 특성에 맞는 전용 아이템과 수리해서 쓸 수 없는 일회성 아이템 크래프티드의 등장이다. 속성이 떨어지는 레어 아이템보다 클래스별 스킬이 붙은 매직아이템의 효용가치가 높아진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원판에서는 일반 아이템에만 소켓을 장착할 수 있었지만 확장팩에서는 매직, 레어 아이템 등에도 소켓을 박을 수 있어 아이템의 속성을 월등히 높일 수 있다. 액트 5 첫 번째 퀘스트를 끝내면 보답으로 아이템에 소켓을 장착할 수 있는 메뉴가 추가된다. 아울러 소켓아이템에 박을 수 있는 아이템도 크게 세분화되어 잼과 쥬얼, 룬 등의 조합에 따라 전혀 색다른 속성의 아이템을 게이머가 직접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원판에서는 별로 쓰이지 않았던 잼의 능력치가 한층 높아져 퍼펙트 스컬 등의 트레이드 가치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층 높아진 그래픽, 부작용도 심해
확장팩의 그래픽 요소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최대해상도 800X600의 폭넓은 화면을 자랑한다는 점이다. 640X480으로 고정되어 다소 답답한 느낌을 받았던 게이머들이 가장 반가워할 부분이다. 큼지막하게 보이던 캐릭터가 좁쌀처럼 보여 액션적인 재미는 약간 줄어든 반면 먼 곳의 몬스터도 한 눈에 보일만큼 넓게 펼쳐진 맵은 깔끔한 맛을 더한다.
한 가지 흠이 있다면 게임 진행 속도가 느려졌다는 점이다. 고해상도를 지원함에 따라 한층 높은 PC제원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화면 가득 몬스터가 득실거리는 액트 5에서는 펜티엄 3 866Mhz에 램 128MB, 지포스2 MX 시스템도 버벅거리기 일쑤다. 최소한 메모리가 256MB이상은 돼야 800X600 해상도에서 제대로 돌아갈 듯 보여 확장팩이 출시되면 또 한 차례 PC 업그레이드 열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고해상도 지원 외에도 확장팩의 그래픽은 액트 5를 통해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액트 5의 배경이 설원인 탓에 하늘에서는 뽀얀 눈송이가 내리고 처음 보는 몬스터들은 떼를 지어 아군을 공격한다. 특히 고원 정상에서 휘몰아치는 눈을 맞으며 바바리안의 선조들과 싸우는 장면은 맵의 높고 낮음을 한눈에 느낄 수 있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하지만 이 장면 역시 중간 중간 화면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해 아쉬움을 남긴다. 몇몇 게임처럼 저사양 패치가 제작되면 더없이 반가운 일이 아닐 듯싶다.
난이도와 밸런스 조절이 성공의 관건
혼자 즐기는 싱글플레이어 모드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배틀넷을 이용한 멀티플레이어 모드에서의 난이도와 클래스별 밸런스 문제는 게임의 성패를 판가름하는 잣대임에 틀림없다.
원판의 경우 키우기 힘든 데다가 듀얼에서도 별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소서리스, 네크로맨서 등이 게이머들에게 외면당한 반면 무지막지한 공격력으로 몬스터를 때려잡는 바바리안이나 아마존은 배틀넷에 접속한 캐릭터의 70%이상을 차지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우선 확장팩의 난이도를 짚어보면 상당히 높아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액트 5의 새로운 몬스터는 엄청난 숫자로 밀어붙이는 인해전술과 자폭 캐릭터로 무장, 잠깐이라도 방심하면 곧바로 비명횡사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또한 나이트메어와 헬로 넘어가면 게임의 난이도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어려워진다.
각각의 몬스터는 특정한 속성에 대한 저항력이 있어 쉽게 공격당하지 않을뿐더러 체력과 덤벼드는 숫자 또한 엄청나기 때문에 레벨 80을 넘는 고레벨 캐릭터도 나이트메어에서 죽기 일쑤다. 특히 바바리안의 경우 휠윈드 공격을 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인 라이프, 마나 스틸 기능이 대폭 감소해 줄곧 마나포션을 먹으면서 공격해도 제대로 게임을 즐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레벨 82에 공격력 175짜리 2스킬 익스검, 라이프와 마나 스틸이 각각 15%를 넘는 바바리안이 헬 액트 2에서 몬스터 두어 마리도 잡기가 힘들다면 문제는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몬스터 한 마리를 채 죽이기도 전에 장비는 고장나고, 물리적 공격에 대한 저항력을 가진 또 다른 몬스터는 수십 번 공격을 퍼부어도 눈곱만큼 체력이 떨어질 뿐이다.
이는 원판에서 바바리안과 아마존의 밸런스가 유독 높았던 점을 보완하기 위한 블리자드의 조치로 해석되지만 새로 추가된 어쌔신과 드루이드의 능력 또한 크게 뛰어난 점이 없어 자칫 밸런스 조절 실패로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리지나 않을지 걱정되는 부분이다.
전체적인 확장팩의 느낌은 새로 추가된 갖가지 요소들로 인해 인터페이스는 한층 편해졌고 내용은 세분화되어 흥미를 끌어들이기 충분하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난이도 문제와 클래스별 밸런스 조절이 어색하다는 점이다.
새로 추가된 두 명의 캐릭터는 개성적인 면이 없어 인기를 끌기에는 모자란 점이 많을 듯 보이며 원판에서 인기를 끌던 바바리안과 아마존은 위력이 급감, 딱히 어떤 캐릭터를 키워야 할지 고민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난이도와 밸런스 문제는 패치를 통해 얼마든지 수정될 수 있는 부분이므로 블리자드가 게이머들의 반응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느냐가 관건이다.
무엇보다 ‘재미, 유희’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 게임의 기본적인 요소에 충실하고 대작이름에 걸맞도록 제작사와 유통사는 끊임 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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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2: 파괴의 군주
2001. 06. 30
- 플랫폼
- PC
- 장르
- 액션 RPG
- 제작사
- 블리자드
- 게임소개
- '디아블로 2: 파괴의 군주'는 마지막 고위 악마인 바알의 행적을 따라 북방의 바바리안 고원지대로 향하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플레이어는 성역의 세계를 파괴하려는 잔혹한 악의 무리들을 저지하기 위해 모...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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