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과 같이 6'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세가의 액션게임 '용과 같이' 시리즈는 '도지마의 용'이라 불리는 전설의 야쿠자 '키류 카즈마'의 거친 삶을 담고 있다. 친구를 위해 대신 누명을 쓰고 10년간 옥살이를 한 진정한 의리남이면서도, 놀 때는 한 없이 망가지는 인간적인 모습을 지닌 '키류'는 게임을 상징하는 인물이 되었다. 이에 '키류'가 야쿠자로 첫발을 디딘 프리퀄 '용과 같이 0: 맹세의 장소'나 전국시대나 메이지 유신 등 과거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외전 ‘용과 같이 켄잔’, '용과 같이 유신' 등 다양한 게임이 '키류'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그런 '키류'의 일대기가 끝을 맞이한다. 오는 12월 출시를 앞둔 신작 '용과 같이 6: 생명의 시'는 지금까지 이어진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 작품이다. 어느새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키류'는 소중한 수양딸 '사와무라 하루카'에게 떳떳한 가족이 되기 위해 4년간의 형무소 생활을 마친다. 그 사이 ‘하루카’는 아들 ‘하루토’만을 남기고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진다. 이에 ‘키류’는 환락가인 ‘카무로쵸’와 히로시마의 어촌을 오가며 ‘하루카’를 습격한 범인, ‘하루토’의 아버지 등 사건의 진상을 찾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일본의 야쿠자 ‘동성회’ 뿐만 아니라 중국 ‘삼함회’, 한국 ‘진권파’ 등 아시아 각지의 조직 폭력배와 싸움을 벌이게 된다.
▲ 아버지 포스 물씬 풍기는 '키류 카즈마'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 한국의 조직폭력배 '진권파'를 이끄는 '한준기'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11년간 이어진 시리즈를 일단락 짓는 타이틀인 만큼, 세가 측에서도 ‘용과 같이 6’에 힘을 쏟았다. 영화감독이자 예능인인 기타노 다케시부터 배우인 후지와라 타츠야, 오구리 슌 등 호화 캐스팅을 선보였고, 게임 자체도 더욱 뛰어난 그래픽과 시스템으로 무장했다. 그간 시리즈에서 호평 받은 맵을 탐색하는 ‘어드벤처’, 적과 싸우는 액션, 영화 같은 연출 등은 더욱 강화되었다. 여기에 이러한 요소들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심리스’ 방식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 다양한 연예인이 게임에 등장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이번 ‘TGS 2016’에서도 시연 버전이 출품되어 한발 앞서 체험해볼 수 있었다. 공개된 시연버전은 ‘하루토’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히로시마 ‘오노미치 진가이쵸’에서 정보원을 찾는 스토리 파트, 자유롭게 ‘카무로쵸’를 활보하는 어드벤처 파트로 나뉘었다.
▲ '하루카'는 무슨 일에 휘말린 걸까?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히로시마에서도 여전하다, 스토리 파트
먼저 스토리 파트에서는 메인 퀘스트 초반부와 강력한 적과의 일전 등을 경험할 수 있다. ‘키류’는 히로시마 ‘오노미치 진가이쵸’에서 술집를 운영하는 당찬 여주인 ‘카사하라 키요미’를 찾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외지인이라며 시비를 걸어오는 저돌적인 야쿠자 ‘나구모 츠요시’와 싸우게 된다. 기본적인 진행 과정 자체는 맵에 표시된 목적지를 찾아가면 이벤트를 보거나 새로운 목표가 주어지는 등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 평화로워보이는 히로시마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 그 곳에도 야쿠자는 있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전투 역시 크게 모션이 일부 바뀌었을 뿐, 전작과 유사한 형태다. 공격이나 강공격, 가드, 회피 등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공격을 이어갈 때마다 ‘히트 게이지’가 쌓여 호쾌한 ‘히트 어택’을 날릴 수 있는 등 기본적인 토대는 유지된다. 여기에 새롭게 ‘얼티밋 히트 모드’가 추가되었다. 전투 중 ‘히트 게이지’ 일정량 이상을 소모해서 ‘얼티밋 히트 모드’를 발동하면 ‘키류’가 푸른 불꽃에 휩싸인다. 이 때는 평상시보다 공격력과 히트액션의 피해량이 늘어난다. 또, 버튼을 연타해 강력한 마무리 일격을 먹이는 것도 가능하다.
▲ '얼티밋 히트 모드'로 적을 압도하라!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다만 아직 미완성된 점도 엿보였다. 전투 중에 컷신이 연결될 때, 자잘한 로딩이 있어 순간순간의 몰입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거나 조금 긴 이벤트 신에서 로딩이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짧은 컷신에서도 로딩이 발생하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게임 경험을 해칠 정도로 로딩이 길거나 잦은 것은 아니지만, 홍보했던 것과 달리 이벤트와 전투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았다. 추후 개발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더욱 역동적인 ‘카무로쵸’를 느껴라, 어드벤처 파트
어드벤처 파트에서는 특정한 목표 없이 ‘카무로쵸’를 거닐며 겪는 싸움이나 서브 퀘스트, 미니 게임 등 일상적인 일을 체험할 수 있었다. 2016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에 맞게 ‘키류’ 역시 최신형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인으로부터 다양한 정보가 담긴 메일을 받거나 SNS에서 시민들의 고충을 발견할 수 있다. 도움을 요청하는 시민들의 글이 SNS에 올라오면, 이를 확인하고 찾아가서 해결해주면 보상을 얻는 식이다. 또, ‘셀카’를 찍을 수도 있다.
▲ SNS에서 다양한 의뢰를 받을 수 있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 히로시마에서_마스코트랑_인증샷.jpg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또한 전투 역시 더욱 현장감 넘치게 바뀌었다. 전작에서는 거리를 걷다 보면 양아치나 적대적인 야쿠자 조직원이 시비를 걸어와서 싸움이 벌어졌다. 마주치자마자 그 장소에서 전투가 진행된다는 점은 같지만 제한된 영역 밖으로 벗어나거나 다른 건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용과 같이 6’에서도 이러한 점은 대체로 비슷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점이 하나 있는데, 전투 중에도 자유롭게 맵 곳곳을 오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차도 한복판에서 주먹질을 하다가도 편의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상품이 가득 진열된 편의점 안에서 주먹을 휘두르면 상품이 쌓인 선반이 무너지며 컵라면이며 화장품 같은 물건들이 와르르 쏟아진다.
▲ 이젠 지형을 활용하면서 싸운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또한 ‘히트 액션’ 역시 지금 있는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 거리에서는 그저 주먹으로 난타하는 수준이라면, 편의점 내부에서는 카운터 너머의 진열대에 적을 메다꽂는다. 여기에 가게 안에서 싸움을 벌이면 손님들이 도망치고, 직원 역시 싸움이 끝난 뒤에도 상품을 팔지 않고 ‘나가달라’고 부탁하는 등 현실적인 반응을 보여준다. 이처럼 지형이나 인물들 간의 상호작용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현실감을 대폭 늘렸다.
이 밖에도 ‘용과 같이 6’에서는 시리즈 전매특허인 미니게임도 강화됐다. 고양이를 길러 망하기 직전의 카페를 부활시키는 ‘고양이 카페 운영’이나 상어 같은 거대 어류를 작살 하나로 상대하는 ‘낚시’, 여성들과 화상 채팅을 하는 ‘라이트 채팅’ 등 새로운 게임이 대폭 추가됐다. 여기에 기존에 호평받은 요소들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메인 스토리부터 액션, 미니게임 등 모든 점에서 강력해진 모습을 보인 ‘용과 같이 6’, 시리즈 완결작이라 부르기 충분한 모습으로 기대감을 자극한다.
▲ 빠른 타자로 채팅을 이어가야 한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 싸움도 놀이도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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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에버퀘스트 기행기를 읽던 제가 게임메카의 식구가 되었습니다. 언제까지나 두근거림을 잊지 않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hunsang1230@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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