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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야마저 종료, 스마일게이트 온라인 사업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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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팡야'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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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스포츠게임이자, 지금의 엔트리브소프트를 있게 했던 기념비적인 게임 '팡야'가 문을 닫는다. 올해 서비스 12주년을 맞이한 '팡야'는 고급 스포츠, 성인이 즐겨하는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던 '골프'에 쉬운 조작과 귀여운 캐릭터를 붙여 누구나 하기 편한 색다른 골프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스포츠 장르 기반이 약한 한국에서 10년 이상 서비스를 이어가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 45개국에 진출하며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이뤄냈다.

엔트리브소프트에서 시작된 '팡야'는 지난 2015년에 스마일게이트로 서비스가 이관됐다. 엔트리브소프트가 온라인게임 사업을 정리하고 모바일게임 개발사로 전향하며 당시 가지고 있던 스포츠게임 5종을 스마일게이트에 보낸 것이다. 그러나 이관 후 1년 뒤 '팡야'는 서비스 종료라는 씁쓸한 결과를 얻었다. 현재 엔트리브소프트는 '팡야' 모바일게임을 제작 중인데, 게임이 채 완성되기 전에 그 기반이 됐던 온라인 '팡야'는 막을 내리고 말았다.

'테일즈런너', '프리스타일'과 함께 국산 대표 스포츠 게임으로 통했던 '팡야'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게임을 서비스하는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위태롭다는 것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작년 7월에 회사 지휘봉을 잡은 이동훈 대표가 사임하며 메가포트는 중심 없이 흔들리고 있다. 이 대표가 사임을 표한 것은 지난 6월 1일인데 한 달 이상이 흐른 지금도 대표 자리는 공석으로 남아 있다. 회사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가장 큰 부분은 구조조정을 둘러싼 여러 소문이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본래 스마일게이트가 모바일게임 자회사 팜플과 퍼블리싱 조직 스마일게이트인터넷을 합병해 지난 2014년에 출범시킨 계열사였다. 플랫폼 사업과 함께 온라인, 모바일게임 서비스를 총괄하는 것이 메가포트의 역할이다. 문제는 라인업이었다. 온라인게임의 경우 중국에 나간 ‘크로스파이어’ 외에 마땅한 것이 없었다. 같은 해 11월에 공개된 대형 MMORPG 프로젝트 ‘로스트아크’는 출시까지 여유시간이 필요했다. 따라서 스마일게이트 입장에서는 '로스트아크'가 출시되기 전에 온라인게임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했다.


▲ 2014년 11월에 열린 '로스트아크' 간담회 당시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회장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되는 게임이 없었던 스마일게이트는 사업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타사가 서비스하던 게임을 가지고 오는 것을 먼저 선택했다. 캐주얼게임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테일즈런너’를 필두로 온라인게임 사업을 정리하고 있던 엔트리브소프트의 스포츠게임 5종을 들여오며 온라인게임 확보에 나섰다. 여기에 2015년에는 소싱 단계부터 진행한 MMORPG 신작 ‘아제라’도 출격시켰다.

시작은 의욕이 넘쳤으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스마일게이트의 온라인게임 사업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회사의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메가포트가 회사 자체가 대표 없이 휘청거리며 사업이 탄력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먼저 살펴볼 게임은 ‘아제라’다. 출시 2주 만에 게임메카 인기순위 17위에 오르는 등,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으나 이를 뒷심 부족으로 빠르게 가라앉는 모습을 보였다. 게임 안을 살펴봐도 규모 축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아제라’는 2015년 5월에 출시되었으나 약 3개월 뒤인 8월에 4개에서 2개로 서버가 통합됐다. 여기에 2016년 1월에는 2개 서버가 하나로 줄어들었다. 신규 콘텐츠 역시 2016년에 수급이 끊겼으며, 4월 12일 이후에는 업데이트가 아예 끊겼다.




▲ 지난 1월 서버가 하나로 줄었고
업데이트는 4월 12일 후로 없다 (사진출처: 아제라 공식 홈페이지)

엔트리브소프트에서 이사온 스포츠게임 5종도 아슬아슬하다. 당시 스마일게이트가 가져온 게임은  ‘팡야’, ‘MVP 베이스볼 온라인’, ‘프로야구 매니저’, ‘프리스타일’ 1편과 2편이다. 이 중 ‘MVP 베이스볼 온라인’은 지난 2월 18일에 문을 닫았다. 엔트리브소프트의 간판 타이틀, ‘팡야’ 역시 7월 21일 서비스 종료 안내가 올라왔으며 오는 8월 29일에 문을 닫는다.


▲ '팡야' 서비스 종료 공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프로야구 매니저’ 역시 불안하다. 이 게임도 스마일게이트가 엔트리브소프트와 계약을 맺고 국내에 서비스 중이다. 양사 계약은 오는 2017년 초에 종료된다. 여기에 재계약 여부도 미정이다. 다시 말해 ‘프로야구 매니저’도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접히면 엔트리브소프트에서 온 스포츠게임 5종 중 3종이 사라지는 셈이다.

그렇다면 메가포트를 출범시키며 직접 출시하거나 이관 받은 게임 중 남는 것은 ‘테일즈런너’와 ‘프리스타일’ 1편과 2편, 3종밖에 없다. 또한 가장 성과가 좋은 ‘테일즈런너’는 10년 이상 서비스를 이어오며 탄탄한 고정 유저를 확보한 게임이다. 다시 말해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로 이관되기 전에 확보해둔 인지도가 롱런 원동력이라 볼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온라인게임 라인업 확대에 집중했던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로스트아크’가 나오기 전에 보다 온라인게임 사업 및 서비스 경험을 축적하기 위해서다. 또 하나는 온라인 라인업을 통해 확보한 유저들을 ‘로스트아크’에 연결해 출시 초반에 빠르게 게임에 동력을 불어넣으려는 것이다. 그러나 ‘로스트아크’가 나오기도 전에 온라인 라인업이 흔들리며 스마일게이트가 준비 중인 신작 역시 힘을 받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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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스포츠
제작사
엔트리브소프트
게임소개
'팡야'는 귀여운 미소녀 캐릭터와 골프를 조합한 캐주얼 골프 게임이다. 기존 골프 시뮬레이션 게임과는 달리 골프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췄다. 이 밖에 '팡야'는 귀엽고 아기자기...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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