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큐브, 세이브 어스 출시가 기대되는 기대작 스팀 넥페스트 체험판 호평
카와이 2025.10.26 20:17:11 | 조회 94


엑스엘게임즈가 오랜만에 내놓은 신작 더 큐브, 세이브 어스는 단순히 새 작품이라는 의미를 넘어, 회사의 방향성과 국내 게임 시장의 흐름 모두에 의미 있는 변화를 보여주는 타이틀이다. MMORPG 명가로 알려진 엑스엘게임즈가 이번에는 전혀 다른 장르, 즉 익스트랙션 액션 생존 게임에 도전했다는 점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특히 10월 중순 진행된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체험판을 선보인 뒤, 예상 밖의 반응을 얻으며 게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공개 직후 차트 상위권에 올랐고, 체험판임에도 동시 접속자 6천 명 이상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제대로 만들어진 신작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엑스엘게임즈의 더 큐브, 세이브 어스는 인류 문명이 붕괴된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핵전쟁으로 오염되고 생명체가 사라진 지구 위에 정체불명의 외계 장치인 큐브가 출현하고,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들은 그 안으로 들어가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러나 이곳은 단순한 피난처가 아니라 매번 구조가 바뀌는 살아 있는 미로다. 플레이어는 큐브 내부로 진입한 생존자 중 한 명으로서 자원을 수집하고 다른 생존자보다 먼저 탈출해야 한다. 내부 구조는 매번 랜덤으로 생성되어 같은 장소라도 들어갈 때마다 환경이 달라진다. 한 번 익숙해진 길이 다음 판에서는 함정이 되기도 하고, 익숙한 동료가 이번에는 적이 되기도 한다. 이런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이 게임의 가장 큰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큐브 내부는 27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구역은 기후나 중력, 시야 등 환경 조건이 다르다. 어떤 구역에서는 방사능 폭풍이 몰아치고, 다른 구역에서는 적대적인 생존자들이 우글거린다. 이런 상황 속에서 플레이어는 싸울 것인지, 숨을 것인지, 혹은 협력할 것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대부분의 익스트랙션 게임이 총기를 기반으로 한 슈팅 중심의 전투를 보여주는 것과 달리, 더 큐브, 세이브 어스는 근접 무기 중심의 전투를 채택했다. 검, 둔기, 도끼, 창 등 다양한 무기를 활용해 좁은 시야와 한정된 공간 속에서 싸우게 된다. 엑스엘게임즈는 물리 충돌감과 타격 반응을 세밀히 조정해 손맛을 강조했다. 단순히 클릭 한 번으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 방향, 각도, 거리, 스태미너 관리 등이 생존의 핵심 요소가 된다. 근접 전투는 한순간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다. 상대의 움직임을 읽고 회피 타이밍을 잡아야 하며, 무기를 언제 휘두를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더 큐브의 전투는 전형적인 TPS보다 훨씬 밀도 있고 전략적이다.



전투에는 협동의 요소도 있다. 2명에서 4명으로 구성된 팀을 꾸려 큐브를 탐험하는 PVE 모드에서는 팀원 간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 한 명이 전방을 맡고, 다른 플레이어는 자원 수집이나 트랩 해체를 담당하는 식이다. 반면 PVP 모드에서는 언제든 아군이 적으로 변할 수 있다. 결국 신뢰와 배신이 공존하는 구조 속에서 누구를 믿을 것인가가 또 하나의 생존 전략이 된다.


그래픽도 주목할 만하다. 더 큐브, 세이브 어스는 언리얼 엔진 5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폐허가 된 도시의 잿빛 풍경, 부서진 건물, 빛을 머금은 큐브 내부의 반사 효과 등이 현실감 있게 구현됐다. 특히 광원과 그림자 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빛과 어둠의 대비가 강렬한 공간감을 만들어냈다. 덕분에 좁은 공간에서의 전투는 시각적으로도 긴장감이 느껴진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도 세밀하게 지원된다. 헤어스타일, 체형, 복장, 장신구까지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으며 일부 장비는 게임 내 파밍으로 획득 가능하다. 단순히 외형 꾸미기에 그치지 않고 체형과 무게에 따라 이동 속도나 회피 타이밍이 달라지는 등 실제 전투에 영향을 주는 구조다.



이번 스팀 넥스트 페스트 기간 동안 공개된 체험판에는 세 가지 모드가 포함되어 있었다. 첫 번째는 초보자를 위한 PVE 모드로 제한된 시간 안에 자원을 수집하고 목표 지점을 탈출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지는 일반전 PVP 모드로, 다른 유저들과 실시간으로 생존 경쟁을 벌이게 된다. 마지막은 가장 높은 위험과 보상이 주어지는 하드코어 경쟁전으로, 사망 시 모든 아이템을 잃게 된다. 이 구조는 타르코프나 그레이존 워페어 같은 기존 익스트랙션 게임의 틀을 따르면서도, 근접 전투 시스템으로 차별화를 이루었다. 제한된 자원 속에서 한 번의 실수가 곧 전멸로 이어지는 냉혹한 리스크와 보상 구조가 유저들의 몰입을 유도한다.


더 큐브, 세이브 어스의 성장 시스템은 루프 플레이를 전제로 한다. 탐험과 전투를 반복하며 캐릭터의 근력, 지구력, 저항력 등의 스탯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확보한 자원으로 무기나 방어구를 제작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이다. 예를 들어 무거운 방어구를 선택하면 생존 확률은 높아지지만 이동 속도가 느려진다. 반대로 가벼운 장비를 착용하면 기동성이 올라가지만 한 번의 공격에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런 상반된 선택의 구조가 게임의 깊이를 더한다.


플레이어는 죽더라도 모든 것을 잃는 것이 아니다. 일정한 데이터가 남아 다음 플레이에 영향을 주는 유산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시스템 덕분에 매판이 무의미한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조금씩 강해지는 성취감을 준다.


스팀 커뮤니티와 여러 커뮤니티 반응을 보면 유저들은 타격감이 좋다, 전투 템포가 빠르고 스트레스가 없다, 그래픽 완성도가 높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남기고 있다. 특히 체험판임에도 버그나 최적화 문제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일부 유저들은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두 번째 판부터 전투 리듬이 익숙해지면서 점점 빠져든다고 평했다. 단순한 맛보기 데모가 아니라 실제로 완성도 있는 코어 게임성을 미리 보여줬다는 반응이다.


정식 버전에서는 스토리 모드와 신규 맵, 더 많은 무기와 장비, 협동 미션 등이 추가될 예정이며, 개발사 측은 2025년 말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엑스엘게임즈는 MMORPG를 통해 축적된 시스템 설계 경험을 기반으로 완전히 다른 장르에서도 완성도 높은 세계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더 큐브, 세이브 어스는 엑스엘게임즈가 MMORPG 중심 개발사에서 벗어나기 위한 실험적 시도다. 기존의 아키에이지나 문명 온라인처럼 거대한 세계를 구축하던 방향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긴장감 있는 밀도 높은 순간의 경험에 집중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트렌드를 쫓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게임 시장의 방향성과도 맞물려 있다. 2020년대 중반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익스트랙션 장르가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디오 게임 출시


그 중심에서 엑스엘게임즈가 어떤 방식으로 한국식 해석을 더할지, 그리고 근접 전투 기반이라는 독특한 방향성이 어디까지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체험판만으로도 이미 일정 수준의 가능성을 입증한 만큼 정식 출시 이후에는 MMORPG 명가의 성공적인 변신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더 큐브, 세이브 어스는 단순한 생존 게임이 아니라 인류가 만든 잔혹한 공간 속에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는 실험이다. 총 대신 칼을 들고, 믿음 대신 의심을 품은 채, 매판이 다른 지옥 속으로 뛰어드는 경험. 엑스엘게임즈는 그 낯설고 위험한 실험을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쓰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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