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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에 먹으러 왔습니다, 푸드트럭 정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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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TV 프로그램을 챙겨 보고 있습니다. 요리연구가 겸 푸드 컨설턴트 백종원이 소자본 외식창업가들을 상대로 각종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백종원의 푸드트럭'입니다. 아이돌 멤버, 배우, 신규 창업자 등 왕초보들에서부터, 기존에 음식점이나 노점 등을 운영해 본 경험자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 전하는 창업 드라마를 보고 있자면 '나도 창업 해볼까'라는 충동까지 들더군요.

사실, 이 프로그램을 자꾸 보게 되는 원인 중 하나는 맛깔나는 길거리표 음식들이 연달아 나온다는 점입니다. 10여년 전만 해도 길거리표 음식이라고 하면 노점에서 만들어 파는 다소 투박한 음식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꽤나 전문적인 요리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됐어요. 몇 년 전부터 유행을 탄 큐브 스테이크에서부터 새우 요리, 파스타, 롤, 크레이프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들이 '푸드트럭'이라는 매개체를 타고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이런 푸드트럭이 제가 사는 동네 근처엔 없다는 거에요. 유동인구가 많은 동네나 행사 등에 제한적으로 생기는 것 같은데, 그러다 보니 제 생활권에서는 딱히 푸드트럭 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찾아가서 먹자니 '길 가다가 부담없이 사 먹는' 푸드트럭 음식 콘셉트와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던 찰나, 올해 '지스타 2017'에 푸드트럭 존이 들어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상에! 여태껏 지스타에서 밥 먹으려면 벡스코 지하에 위치한 사람 바글바글한 식당이나 패스트푸드, 아니면 좀 멀리 나가서 백화점이나 상가를 찾아들어가야만 했는데, 아무래도 선택의 폭이 좁고 시간이 많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었죠. 그러던 와중 생긴 푸드트럭 존은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먹거리의 향연, 지스타 푸드트럭 존을 게임메카가 찾아가 봤습니다.

1 매표소 근처 푸드트럭존
▲ 매표소 근처 푸드트럭 존 (사진: 게임메카 촬영)

G-Food. 푸드트럭존을 알리는 현수막
▲ G-Food. 푸드트럭 존을 알리는 현수막 (사진: 게임메카 촬영)

지스타 푸드트럭 존은 벡스코 주차장. 더 쉽게 표현하면 매표소가 있는 광장 근처에 있습니다. 정확히는 음식 판매 트럭들이 매표소 광장을 ㄱ자로 둘러싸고 있어요. 표 사려고 줄 서서 기다리던 배고픈 청춘들이 옆에서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에 홀려 줄에서 이탈할 것 같아 두렵습니다. 푸드트럭 존을 여기에 배치한 게임산업협회 관계자는 장사의 신이거나 최소 악마임에 틀림없습니다.



다양한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들이 총집합!
▲ 다양한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들이 총집합!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아직 오픈 전입니다만, 척 보기에도 메뉴가 다양합니다.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동남아 음식까지 장르도 다양하고, 각 트럭마다 개성도 뚜렷하네요. 배고플 때 오면 게임쇼보다 여기 구경이 훨씬 재밌을 정도!

16일 낮 12시, G-Food 존 오픈!
▲ 16일 낮 12시, G-Food 존 오픈! (사진: 게임메카 촬영)

첫 날 12시. 관객 입장시간에 맞춰서 지스타 푸드트럭 존이 오픈했습니다! 입장에 맞춰 모든 푸드트럭 사장님들이 '준비 OK'을 외치시는 모습에 "나도 먹을 준비 OK!"로 화답해 주려다 이상한 사람 취급당할까 봐 그만뒀습니다.

눈치만 보던 사람들이 점차 모이기 시작
▲ 눈치만 보던 사람들이 점차 모이기 시작 (사진: 게임메카 촬영)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파는 트럭에는 일치감치 긴 줄이 늘어섰다
▲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파는 트럭에는 일치감치 긴 줄이 늘어섰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기자실에서 열심히 기사를 쓰고 있는 팀원들을 위해, 그리고 배고픈 날 위해! 한시라도 빨리 최대한 여러 종류의 음식을 구매하려고 돌아다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몇몇 트럭에는 이미 십수 명이 줄을 섰네요.

지스타 푸드트럭

지스타 푸드트럭

바쁘게 움직이는 푸드트럭 사장님들의 손
▲ 바쁘게 움직이는 푸드트럭 사장님들의 손 (사진: 게임메카 촬영)

백종원 신께서 말씀하셨죠. 푸드트럭은 장사다! 손님을 오래 기다리게 해선 안된다! 라구요. 그 성스러운 말씀이 여기 부산 푸드트럭 사장님들에게도 전해진 것인지, 음식 만드는 속도가 전반적으로 빠른 편입니다. 물론 그 말씀을 명심하지 않은 듯 한 곳도 몇 곳 있었지만... 대략적으로 줄이 10명 서 있더라도 10~15분 내외에 음식이 나올 정도는 되더군요.



먹고 갈 수 있는 공간도 충분
▲ 먹고 갈 수 있는 공간도 충분 (사진: 게임메카 촬영)


푸드트럭들 앞에는 이렇게 서서 먹고 갈 수 있도록 나무판자가 쌓여 있었습니다. 처음 봤을때는 '뭐지? 개꿀잼 장식품인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보니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여기 위에서 음식을 먹더군요. 이런 트렌드를 몰랐다니, 왠지 처량해지는군요.

많이 샀다!
▲ 많이 샀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프레스룸에서 기다리는 팀원들을 위해 최대한 많은 음식들을 샀습니다. 대략 30분 정도 돌아다니니, 5~6종류 음식을 살 수 있더군요. 마음 같아서는 더 사고 싶었지만, 푸드트럭 음식들이 생각보다 비싸서;; 하긴, 퀄리티를 보면 길거리 음식에서 벗어나 식당 음식과 맞먹는 곳도 몇 곳 있으니 어느 정도 이해는 합니다. 실제로 근처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는 훨씬 싸기도 하구요.

Let's Party!
▲ Let's Party! (사진: 게임메카 촬영)

푸드트럭 음식들을 한 데 펼쳐 놓으니 그야말로 파티 같군요. 제 인생의 말미에서 기자 하면서 가장 기쁠 때를 떠올리라면 Best 10위 안에 들어갈 만한 그런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각각의 음식을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호밀 츄로스와 벨기에식 치즈 후라이
▲ 호밀 츄로스와 벨기에식 치즈 후라이 (사진: 게임메카 촬영)

첫 번째 음식은 벨기에식 음식입니다. 호밀로 만든 츄로스와 치즈소스를 잔뜩 얹은 감자튀김이죠. 츄로스는 호밀로 만들어서인지 튀김임에도 왠지 먹으면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패스트푸드를 먹더라도 제로콜라를 먹으면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의 연장선이랄까요? 감자튀김은 굵고 큼직하게 썰어서 포실포실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지글지글 구워낸 왕 닭꼬치
▲ 지글지글 구워낸 왕 닭꼬치 (사진: 게임메카 촬영)

프레셔에 눌러가며 지글지글 구워낸 왕 닭꼬치입니다. 매운 맛과 데리야끼 맛을 골고루 사 왔어요. 갓 구웠을 때는 꽤나 맛있고 야들야들해 보였는데, 추운 날씨에 기자실까지 가져와서인지 좀 식어버렸네요. 그래서인지 조금 질겼던 것이 함정.



알새우칩 위에 새우요리를 올린, 새우 on chips
▲ 알새우칩 위에 새우요리를 올린, 새우 on chips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아삭아삭한 알새우칩 위에 왠지 스페인식 느낌이 나는(근거는 없지만 왠지 스페인의 기운이 풍겼습니다) 새우요리 2종류를 얹은 요리. 새우는 마늘에 구운 새우와 살작 매콤한 알새우튀김 두 종류가 올라가고, 한쪽에는 코울슬로가 듬뿍 얹어져 있습니다. 밥이나 면이 없어서 조금 허전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과자 먹듯 가볍게 먹히면서도 의외로 포만감이 있어 반응이 좋았던 메뉴.



바삭바삭 닭강정
▲ 바삭바삭 닭강정 (사진: 게임메카 촬영)

어찌 보면 흔한 메뉴라 별 기대를 갖지 않고 시켰던 닭강정입니다. 사실 겉보기만으로는 별로 끌리지 않아 배채우기 용으로 샀던 건데, 의외로 반응이 가장 좋았어요. 갓 튀겨내서 거의 과자 수준으로 바삭바삭한 튀김옷과 적당히 매콤달콤한 소스의 조화가 일품이었습니다.

돼지고기 바베큐 덮밥
▲ 돼지고기 바베큐 덮밥 (사진: 게임메카 촬영)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삼겹살 덩어리를 직화구이하던 트럭에서 사 온 돼지고기 바베큐 덮밥입니다. 15분을 기다려서 받아서 그런지 유독 감명깊네요. 통째로 구워낸 야들야들한 삼겹살이 밥 위에 잔뜩! 여기에 아낌없이 뿌려낸 데리야끼 소스와 마요네즈까지.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지만, 이런 과함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간장소스 깐풍기
▲ 간장소스 깐풍기 (사진: 게임메카 촬영)

중식 트럭에서 판매하는 간장소스 깐풍기입니다. 갓 튀겨낸 순살 닭튀김 위에 달콤새콤한 간장소스를 뿌리고, 느끼한 맛을 가시게 하는 채썬 양파를 뿌렸습니다. 깐풍기라기엔 뭔가 2% 부족하지만, 이건 이것 나름대로 맛있으니 납득합니다.

닭볶음면
▲ 닭볶음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지글지글 양념에 볶아낸 순살 닭볶음과, 같이 볶아낸 라면을 함께 먹는 요리입니다. 한쪽에 곁들여진 파인애플과 무쌈을 같이 먹다 보면 왠지 미 동부 해안가의(가본 적 없음) 한 푸드트럭에서 판매하는 음식이 눈 앞에 그려지네요. 함께 먹는 면 덕에 포만감도 높았어요.

라오스식 샌드위치(치킨)
▲ 라오스식 샌드위치(치킨) (사진: 게임메카 촬영)

꽃보다 청춘 2탄 라오스편에 등장해 화제가 된 라오스식 샌드위치. 바게트빵의 속을 파내고, 기름에 볶아낸 고기와 신선한 채소들을 아낌없이 넣은 것으로 유명하죠. 그런 라오스 샌드위치를 이 곳 부산에서도 맛볼 수 있을 지는 몰랐네요. 한 눈에 봐도 재료의 푸짐함이 느껴지는데, 실제로도 그런 맛이 납니다. 라오스는 좋은 나라군요.

새우 라이스
▲ 새우 라이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야채볶음밥 위에 칠리소스에 볶아낸 새우를 올린 덮밥 요리입니다. 사이즈가 아담한 것이 그야말로 '푸드트럭 음식'이라는 느낌이에요. 이것 하나만 먹으면 완전히 배가 찰 것 같지는 않은데, 길거리 음식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생각하면 다양한 음식을 즐길 만한 뱃속 여유공간을 배려해 주는 느낌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음식들 외에도 음료, 핫도그, 라멘, 스테이크, 샌드위치 등 다양한 메뉴들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자금과 시간의 한계 상 모든 음식을 리뷰할 수 없었던 것이 천추의 한이네요(독자 여러분들이 댓글로 항의해주시면 편집장님이 예산을 좀 더 분배해주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올해부터 지스타에 신설된 푸드트럭 존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보고 선택하는 재미, 즉석에서 만든 요리를 서서(혹은 근처에 앉아서) 먹는다는 즐거움은 푸드트럭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유의 멋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년 지스타에는 푸드트럭 존이 더욱 발전해서, 매표소를 ㄱ자가 아닌 ㄷ자, ㅁ자, ㅂ자, ㅍ자로 둘러싸길 바랍니다.
류종화
게임메카의 모바일게임, 온라인게임, VR게임 분야 담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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