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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야 소녀를 그려줘] 더 롱 다크, 오늘 밤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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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툴이 다수 등장했지만, 누구나 고품질 일러스트를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에 가까울 정도로 세세한 상황과 요소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필자 [진석이] 님과 함께 AI 일러스트 프로그램의 현황과 다루기 어려운 점을 재미있게 묘사한 [AI야 소녀를 그려줘] 코너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더 롱 다크(The Long Dark). 자기장 폭풍에 의한 EMP 현상으로 캐나다 북부 오지에 추락한 주인공의 생존을 다룬 게임이지. 프로스트 펑크에서 쫓겨나는 엔딩을 봤을 때 즉시 이 게임을 플레이하면 이어서 하는 느낌을 낼 수 있지. 
내가 틀린 게 아니야… 나는 살아남을 것이다.

“더 롱 다크, 캐나다의 대자연, 눈이 내리는 벌판에 서 있는 소녀를 그려줘”

핸드폰이 안 터져...
▲ 핸드폰이 안 터져...

EMP 때문에 핸드폰을 포함한 모든 전자기기가 먹통이 된 상태지만, 아직 구조의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이군.
약해져서는 안 된다! 우리는 살아남아야 한다! 호수 근처로 가서 부들개지를 채집하자!

“부들개지를 채집! 앞으로 많이 먹을 비상식량이지”

이게 부들개지다냥?
▲ 이게 부들개지다냥?

갑자기 고양이 귀가? 설마 부들개지가 영어로 ‘cattail’이기 때문인가?
그럼, 소방관(firefighter)을 그리라고 하면 불 싸움꾼이 나오냐? 어?
당장 해보자.

싸우러... 간다...
▲ 싸우러... 간다...

어둠과 불, 전사… 이건 흡사 다크 소울? 어리석은 야심 같은 거 안 품었고 그저 비상식량 주우러 왔을 뿐인데…
그냥 부들과 고양이가 같이 노는 상황이 많이 학습된 영향으로 일어난 일이겠지.
어쨌든 게임이라도 풀만 씹어 먹는 건 좋지 않다. 토끼를 사냥한다.

“돌멩이를 던져서 토끼를 맞춘다!”

어디서 많이 본 게 나왔다
▲ 어디서 많이 본 게 나왔다

아니 이건 원신의 통통 폭탄? 토끼와 돌멩이가 융합됐어?

“왼쪽은 투척 자세! 오른쪽은 돌에 맞는 토끼!”

저게 뭐람!
▲ 저게 뭐람!

이펙트가 과해서 체렌코프 현상이 일어나는 돌멩이가 되어버렸어!
겨우 바위 뒤에 숨은 토끼는 큰 부상을 입었겠지.
사실 저 정도면 나도 멀쩡하지 않겠지만...

“토끼를 잡아 들다”

식량이 되거라
▲ 식량이 되거라

토끼를 고기 형태로 만들려면 일단 숨을 끊어야지.
목을 꺾자. 빠르고 편하게 보내줘.

“토끼의 목을 꺾는다”

어딜 감히!
▲ 어딜 감히!

뭐야! 방사능 돌연변이로 커졌나? 아니면 원래 변신하는 토끼였나?
사실 '목을 꺾는다'를 입력하면서 감당할 수 없는 폭력적 장면이 나올까봐 살짝 걱정했는데, 다행이라면 다행이네.
어쩔 수 없군. 근처 오두막에서 식량과 자원들을 구할 수밖에...

“눈 덮인 벌판에 홀로 있는 오두막”

잘 구현됐군
▲ 잘 구현됐군

일단 안전한 곳을 먼저 방문하는 게 순리겠지.
남의 집 물건을 잠시 빌리자.

“성냥, 책, 돋보기, 초콜릿 바, 연유 캔”

갑자기 여유?
▲ 갑자기 여유?

맥주 한 잔 하면서 독서? 책만 써도 책상에 앉아서 독서하는 자세를 취하네. 초콜릿 부스러기는 책에 흘렸나...
자세히 보니 맥주에 떠 있는 게 거품은 아니고 눈이 쌓인 거로군. 입김을 보니 오두막집 내부 온도가 상당히 낮은 모양이야.
아니... 창문이 저 정도로 큰데다 유리도 안 달려 있으니 보온이 될 리가 있나!
급한 대로 책을 불쏘시개로 써서 난방을 하자.

“스토브 안에 책을 찢어서 불쏘시개로 넣다, 책을 불태우다, 냄비에 눈을 담고 끓이다.”

이런 걸 왜 시키냐는 표정
▲ 이런 걸 왜 시키냐는 표정

뭐야? 왜 이런 걸 원했냐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지 마! 냄비 안에 불을 붙여서 내밀라고 한 적 없어!
아무튼 저렇게 하면 잿물이 만들어질 테니, 나중에 기름을 씻어내기 위해 쓰자.
이제 쪽잠을 자서 피로도를 회복한다.

“침대에 누워서 잠이 들다.”

너 그러고 자면 죽어!!
▲ 너 그러고 자면 죽어!!

집안에 눈이 내리는 건 뭐야! 쪽잠이 아니라 영면에 들겠네.
생각해 보니 고기는 포기 못 한다. 늑대라도 잡아야겠다.

“활을 들고 검은 늑대와 대치”

대참사
▲ 대참사

내가 태그에 방사능 돌연변이를 넣었나? 
멀리 있으면 활을 쏘고 가까이 붙으면 늑대가 무는 패턴의 보스?
가로 사이즈를 늘리고 자세와 행동을 지정하면 자연스럽게 둘로 나뉠 거야…

“활을 조준하는 소녀! 달려오는 늑대!” 

활 조립 실패
▲ 활 조립 실패

활을 파편만 그려 놨네! 화살 발사는 포기하자.

“검은 늑대와 몸싸움, 마운트에 들어간다!“

갑자기 수인 백합물이?
▲ 갑자기 수인 백합물이?

멈춰! 왜 갑자기 사람이 되는 거야?
아까 토끼부터 자꾸 인간화 변신을 시도하는데, 그런 세계 아냐!

“수인 금지!”

뭔가 요상해졌어
▲ 뭔가 요상해졌어

늑대가 나오긴 했는데… 뒷다리가 좀 많이 수상해 보이는군.
소녀 너는 왜 늑대 귀를 달고 하반신이 눈에 묻혀 있냐!
늑대가 문제인가? 늑대인간 같은 이미지 때문에?

“그래, 그렇다면 늑대 말고 곰에게 꾹꾹이를 당한다!”

갑자기 하드코어
▲ 갑자기 하드코어

조금 날씬한 곰이 나왔지만, 수상해 보이진 않으니 됐군.
...아냐! 곰이 누르고 있는 이 상황에 안심할 순 없지!
곰의 꾹꾹이를 받으면 일어나는 일은...

“뼈가 부러진다! 출혈! 붕대! 중상!”

아이고 죽겠네
▲ 아이고 죽겠네

그래도 곰에게 덮쳐져서 저 정도로 살아나왔으면 천운이지.
동물은 잡기 힘들 것 같으니 물고기를 낚아 보자.
얼음낚시를 하려면 여러 도구와 준비가 필요하지만 생략하고 바로 낚시로 들어간다.

“얼음 호수에서 얼음낚시, 무지개송어를 낚는다.”

맙소사 이게 뭐야!
▲ 맙소사 이게 뭐야!

머리가 양쪽으로 달린 송어! EMP는 핵폭탄 때문이었나?
어두육미라고, 물고기는 머리가 맛있다는데 머리가 둘 달렸으니 일석이조가 아닐까?
아무튼 구우면 괜찮을거야… 구우면…

“모닥불에 무지개송어를 직화로 구워 먹다”

고양이네?
▲ 고양이?

생선을 구우니 옆에 야생의 고양이가... 아니고 저거 뭐야!
송어의 원혼? 이건 또 무슨 돌연변이야!

키에에에엑!!
▲ 키에에에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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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롱 다크 2017. 08. 01
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어드벤쳐
제작사
힌터랜드스튜디오
게임소개
‘더 롱 다크’는 힌터랜드게임즈에서 개발한 1인칭 생존게임으로, 눈보라 몰아치는 야생에서의 살아남기 위한 주인공의 사투를 그린다. 특히 설원을 무대로 삼은 작품답게 기온과 체력 등 생존을 보다 실감나게 만들어줄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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