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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3년 만에 부활한 이수테마파크, ‘게임빌리지 이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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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성지순례의 Ryunan입니다. 어느새 게임을 즐기기 꽤 무더운 계절이 됐는데요, 더위 따위 게임에 대한 열정으로 이겨내길 바라며 오늘도 새로운 성지순례 장소로 출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4년 전 찾아갔던 ‘서울 중부의 랜드마크, 이수테마파크(바로가기)’를 기억하고 계신가요? 압구정 ‘조이플라자’와 함께 아케이드 게임 마니아들의 만남의 장소로 유명했던 곳입니다. 허나 기사가 나간 뒤 얼마 안 돼 폐업하는 바람에 많은 유저들이 갈 곳을 잃어버렸죠. 이후 ‘이수테마파크’ 자리에는 회전초밥 전문점이 들어섰고, 게임센터의 존재는 조용히 잊혀져갔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믿기 힘든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수테마파크’ 자리에 있던 회전초밥집이 영업을 종료하더니, 그 자리에 다시 게임센터가 들어선 것입니다! 다시 살아난 게임센터는 ‘게임빌리지 이수테마파크점’입니다. 의정부에 본점을 둔 ‘게임빌리지’의 브랜드 지점이지만, 지점명에 ‘이수테마파크’라는 이름이 남아 있어 유저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3년 만에 부활한 ‘게임빌리지 이수테마파크점’을 찾아가봤습니다!




 이수역 13번출구, 태평백화점 뒷편으로 들어가세요 (사진제공: Ryunan)

‘게임빌리지 이수테마파크점’을 찾아가는 방법은 4년 전 설명한 ‘이수테마파크’ 가는 법과 동일합니다. 지하철 4호선 총신대입구(이수)역 13번 출구로 나오거나, 지하철과 연결되어 있는 태평백화점 통로를 통해 1층 백화점 후문으로 나오면 됩니다.


 전설의 이수테마파크가 이수게임빌리지로 3년만에 부활! (사진제공: Ryunan)

‘게임빌리지 이수테마파크점’에 도착했습니다. 과거 기사에 사용한 ‘이수테마파크’ 시절 사진과 비교해 보면 원래 왼쪽에 있던 출입구는 오른쪽으로 옮겨졌습니다, 다만 게임센터 앞 만남의 공간으로 마련된 '빈 장소'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여전합니다.


 게임센터 입구의 펀치 머신 (사진제공: Ryunan)

'이수테마파크' 시절 출입구가 있었던 그 자리에는 축구, 펀치머신 등이 설치돼 있습니다. 번화가 근처라 저녁이 되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는 점을 노린 배치네요.


 총 6개 지점이 운영중인 게임센터 브랜드 ‘게임빌리지’ (사진제공: Ryunan)

입구에는 ‘게임빌리지 성지(聖地)’ 라는 현판이 눈에 띄는데요, 현재 ‘게임빌리지’는 의정부 본점, 롯데월드점, 까치산역점, 월미테마파크점, 안양점에 이수테마파크점까지 총 여섯 개 점포가 운영 중입니다. 이 중 까치산역점은 과거 성지순례로 찾아갔던 ‘오신 오락실’의 새로운 이름입니다.


 네이버 공식 카페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진제공: Ryunan)

출입문 앞에 붙어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게임빌리지’ 공식 네이버 카페로 연결됩니다. 카페에서는 전 매장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와 기기 예약, 그 외의 다양한 정보들을 접할 수 있으니, 자주 방문하시는 분이라면 가입하셔도 좋을 듯 하네요.


 노래 한 곡에 200원! 거기에 음료수 서비스까지? (사진제공: Ryunan)

최근 인형뽑기에 밀려 약간 시들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게임센터 매출의 큰 축을 담당하는 코인노래방. 현재 이벤트가 진행 중인데 한 곡 부르는 데 200원이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1000원 결제 시 1곡 무료, 3000원 결제 시 음료 하나 무료 혜택까지 있습니다. 코인노래방에서 노래 한 번 부르는 가격이 평균 500~1000원 선인 걸 감안하면 실로 파격적인 가격입니다.




 출입구 근처엔 라이트게이머를 위한 게임이 가득 (사진제공: Ryunan)

출입문이 예전에 비해 꽤 넓어진데다 항시 열려 있기 때문에 내부 분위기도 훨씬 개방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좌측에 보이는 게임 팔씨름 게임 ‘Over the Top’, 3D 안경을 끼고 플레이하는 공포 게임 ‘Dark Escape 4D’ 와 악력기가 한 대씩, 그리고 농구게임이 두 대 설치되어 있습니다. 주로 게임센터를 잘 찾지 않는 라이트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들이 입구 쪽에 많이 배치돼 있습니다.


 최신 게임센터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인형뽑기 (사진제공: Ryunan)

과거 ‘이수테마파크’ 시절에는 마니아 유저들을 위한 공간이 대다수였는데, ‘게임빌리지’로 바뀌며 일반인을 위한 공간이 늘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인형뽑기 기기가 다수 설치된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용하는 손님도 꽤 많은 편입니다.


 스틱형 아케이드 게임 라인업 (사진제공: Ryunan)


 격투게임 기기 위에 설치된 실시간 게임 중계 모니터 (사진제공: Ryunan)

마니아들을 위한 공간은 게임센터 안쪽 깊숙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스틱형 게임은 ‘철권’ 4조와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8’ 두 대가 전부인데요, 비행슈팅 게임이나 고전게임을 배제하고 잘 나가는 게임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한 모습입니다. ‘철권’ 시리즈는 왼쪽부터 ‘철권 6’, ‘철권 태그2’, ‘철권 7’ 순으로 가동 중이며, 천장의 대형 모니터에는 ‘철권’이 아니라 매장 내 리듬게임 플레이 현황 및 데모 영상이 실시간으로 출력되고 있습니다.


 최신작 '펌프잇업 프라임 2' (사진제공: Ryunan)

그리고 ‘철권’ 바로 옆에는 ‘펌프잇업’ 최신작 ‘프라임2’가 한 대 가동되고 있습니다. 최근 ‘펌프잇업’은 전국적으로 플레이 요금을 5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리는 추세입니다. 사실상 요금 인상 과도기인 셈인데요, 이 곳은 여전히 500원으로 운영되고 있어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펌프잇업’ 기기 왼편에는 스태프들이 근무하는 카운터와 동전교환기가 위치해 있죠.


 설치된 게임 장르가 예전에 비해 다소 편중되었지만… (사진제공: Ryunan)

구석진 자리에는 ‘신 태고의 달인’ 한 대와 ‘댄스 댄스 레볼루션(DDR)’ 한 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아까 스틱형 게임 라인업을 설명할 때도 잠깐 언급한 바 있는 부분입니다만, ‘게임빌리지’로 부활하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즐길 수 있는 게임 장르가 꽤나 편중돼 있다는 것입니다. ‘이수테마파크’ 시절에는 리듬게임 외에도 슈팅게임이나 격투게임 등 마니아를 겨냥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많았지만, ‘게임빌리지’는 앞서 설명한 소수의 대전격투게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라인업이 리듬게임 위주로 갖춰져 있습니다. 리듬게임을 즐기지 않는 분들은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프리파라'와 함께 양대 아이돌 오디션 게임의 투탑, '아이엠스타' (사진제공: Ryunan)

그런데 리듬게임의 경우 종류가 꽤 다양한 편입니다. 우선 일본의 아이돌 '오디션' 게임이자 여자 어린이들을 주 타깃으로 만든 게임 ‘아이카츠’의 한국 정발판 ‘아이엠스타’ 도 두 대 설치되어 있습니다. 보통 이런 게임은 대형마트 등 쇼핑센터에 많이 설치되어 있어 국내 게임센터에선 의외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막상 주 타깃층인 아이들 외에도 성인 게이머도 이 게임에 빠져든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아무래도 대형마트 등의 개방된 공간에 설치된 분홍분홍한 기계를 성인들이 대놓고 플레이 하기에는 주변 시선이 의식될 수밖에 없죠. 그런 분들에게 ‘게임빌리지 이수테마파크점’의 배려는 다소 눈물겹기도 합니다. 참고로 비슷한 장르의 아이돌 게임으로는 ‘프리파라’ 라는 작품도 있습니다.


 벽 안쪽으로 쭉 자리잡고 있는 리듬게임들 (사진제공: Ryunan)

여기에 ‘댄스 댄스 레볼루션(DDR)’ 좌측 벽면에는 세가의 ‘마이마이’를 비롯하여 ‘사운드볼텍스’ 두 대, ‘리플렉 비트’ 한 대대가 최신 버전으로 가동 중입니다. 기기 앞에는 충분한 게임 플레이 공간을 확보해주는 안전펜스까지 설치되어 있죠. 리듬게임을 하다 보면 좁은 통로를 지나가는 행인의 터치로 인해 집중력이 깨져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한 불상사를 막아주는 점은 꽤 괜찮네요.


 마니아들을 위한 인테리어 소품? '러브라이브' 족자 (사진제공: Ryunan)

리듬 게임 구역의 천장에는 ‘이 구역은 마니아 공간’이라는 것을 어필하듯, 일본의 가상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이자 게임,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로 나온 프로젝트 ‘러브라이브’  캐릭터 족자가 쭉 걸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취향 저격 인테리어로군요.


 오랜 전통의 건반게임, '비트매니아2DX'가 두 대! (사진제공: Ryunan)

‘마이마이’ 왼편에는 ‘비트매니아2DX’ 두 대가 놓여 있습니다. 버전은 각각 구형 ‘펜듀얼’과 신작 ‘시노버즈’인데요, 구형 기체는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은 오프라인 모드로 500원에 가동 중이라 신작 플레이를 위한 연습용 기기로 많이 활용되는 모양입니다.




 마니아 유저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기타도라' 시리즈와 '유비트' (사진제공: Ryunan)

‘비트매니아’ 맞은편에는 ‘기타도라’ 시리즈가 들을 맞대고 설치돼 있습니다. 일전에 방문한 ‘뚜드려 게임센터’와 마찬가지로 이 곳도 ‘기타프릭스’ 두 대, ‘드럼매니아’ 한 대로 구성됐습니다. 사진 정면에 보이는 ‘기타프릭스’ 기기는 옆에 있는 '드럼매니아'와 세션이 불가능한 별도의 기기며, 기둥 뒤쪽의 '기타프릭스' 기기가 '드럼매니아'와 연결돼 있습니다. 따라서 세션 플레이를 하고 싶다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인지 위치를 확인해야 합니다. ‘기타도라’ 세션 옆에 붙어있는 ‘유비트’는 총 네 대가 가동 중이죠.


 '팝픈뮤직'과 'EZ2AC'가 나란히 두 대씩 (사진제공: Ryunan)

게임센터 가장 구석에 위치한 EZ2AC Night Traveller(나이트 트래블러)는 총 두 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평면 모니터로 교체한 리파인(재생) 기체죠. 플레이 요금은 200원으로 게임센터 내에 설치된 기계 중 철권과 더불어 유일하게 100원 동전을 사용하는 게임이입니다. 왼편에는 팝픈뮤직 최신작이 EZ2AC와 함께 두 대가 나란히 붙어 가동중입니다.


 인형뽑기에 다소 밀렸지만, 아직 코인노래방은 건재합니다 (사진제공: Ryunan)

맞은편에는 ‘뮤제카’ 한 대와 함께 코인노래방 네 부스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캐시카우의 자리는 인형뽑기에 물려주긴 했지만, 여전히 게임센터를 먹여살리는 일등 공신 중 하나죠. 기사 앞부분에서 설명했듯, 가격이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각종 게임 관련 물품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진제공: Ryunan)

입구에 있는 농구 게임 바로 오른편에는 한정 카드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이 놓인 유리 진열장이 있습니다. 이 안에 진열되어 있는 각종 물건들은 전부 판매용으로, 진열장 문에 판매 가격이 적혀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주로 게임 카드 혹은 애니메이션 관련 물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기기 대여 플레이는 매장 내 스탭이나 게임빌리지 카페를 이용해주세요 (사진제공: Ryunan)

다른 ‘게임빌리지’ 점포들과 마찬가지로, ‘게임빌리지 이수테마파크점’ 역시 일종의 정액제 플레이인 기기 대여가 가능합니다. 리듬게임 대여에 대한 안내가 매장 내부에 붙어있으니 계획이 있으신 분은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네이버 카페를 통한 대여 예약도 가능합니다.

한 때 서울 지역 성지급 게임센터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던 ‘이수테마파크’. 게임센터 폐업 후 회전초밥집이 들어설 때만 해도 이 곳에서 다시 게임을 즐길 일은 절대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마치 기적처럼 우리 곁에 돌아온 ‘게임빌리지 이수테마파크점’은 시대의 변화로 인해 예전과 100% 같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과거의 추억을 돼새길 만한 요소들은 충분했습니다. 3년 전 추억을 잠시 회상해보며, 부활한 ‘이수테마파크’가 오랫동안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성지순례 ‘게임빌리지 이수테마파크점’ 편을 마칩니다.


 마무리는 3년 전 폐업 전 '이수테마파크' (사진제공: Ryunan)

훈연향 가득한 수제버거를 즐기자, 미스핏츠(MISFITS)

‘게임빌리지’ 근처에는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의 패스트푸드점도 많지만, 굉장히 퀄리티 높은 수제버거를 판매하는 가게가 하나 숨겨져 있습니다. 이수역에서 사당역 방면으로 걸어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는 ‘미스핏츠’는 버거 전체에 훈연향이 골고루 스며들어 맛과 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고급 수제버거를 판매하는 곳입니다.

이 곳의 특징은 버거 접시 위에 뚜껑에 덮인 채 서빙된다는 점입니다. 일정 시간 동안 뚜껑을 덮어 놓으면 버거에 훈연향이 스며들죠. 맛은 물론 풍부한 향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햄버거를 맛볼 수 있습니다.






 훈연향 가득한 수제버거, '미스핏츠' (사진제공: Ryunan)

맥주만 파는 곳이 아니다, 치킨도 맛있다! 크래프트 한스

‘게임빌리지’ 옆에는 남성시장이라는 큰 전통시장이 있습니다. 여기서 사당 우성아파트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골목 안쪽에 조용하게 숨어있는 수제맥주집이 있습니다. ‘크래프트 한스’ 라는 맥주 전문점으로, 안주로 판매하는 치킨이 굉장히 맛있기로 알려진 곳이죠.

이 곳의 치킨은 보통 맥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구색맞추기용 안주와는 달리 본격적인 프라이드 치킨입니다. 맥주와는 관계 없이 이것만 먹으러 가도 될 만한 가치가 있죠. 성인의 경우 치킨에 맥주 한 잔을 곁들이면 그야말로 최고고, 청소년 독자분들도 탄산음료와 함께 치킨을 즐기러 찾아갈 만합니다.






 이것만 먹으러 갈 가치가 충분, '크래프트 한스' (사진제공: Ryunan)

이수역 앞 명물, 고기튀김 노점

이수역 13번 출구 앞에는 큰길을 중심으로 다양한 노점 포장마차가 늘어서 있습니다. 떡갈비부터 시작해 떡볶이, 튀김 등 노점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음식들이 많고 또 좋은 냄새를 풍기기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죠.

이중 ‘고기튀김’ 이라는 독특한 길거리음식을 판매하는 노점이 있습니다. 이수역 고기튀김은 오래 전부터 게임센터를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길거리 음식이죠. 동그랑땡에 들어갈 법한 다진 고기와 야채를 넣고 바삭하게 튀겨낸 고기튀김은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이수역만의 명물 음식입니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으로도 쉽게 즐길 수 있으니, 한번쯤 찾아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이수역 노점 명물, 고기튀김 (사진제공: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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