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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최신 희귀게임이 가득해! 구로 펀잇 게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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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11월 문턱에서 인사드리는 성지순례 류난입니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 찾아갈 게임센터는 ‘여태까지 왜 이렇게 크고 유명한 게임센터를 안 갔나?’라고 의문을 가질 법한 장소입니다. 바로 구로에 위치한 '펀잇 게임센터(이하 구로 펀잇)’죠.


▲ 구로 펀잇 약도(AK플라자와 구로역은 구름다리로 연결됩니다)

‘구로 펀잇’은 수도권 전철 1호선 구로역과 연결된 AK플라자(구 애경백화점) 5층에 있습니다. CGV 극장 옆에 붙어있는 이른바 ‘극장 옆 게임센터’인데요, 기기상태나 라인업은 극장 옆 게임센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풍성한 곳이라 서울 서부권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 Lisensed by SEGA가 유달리 눈에 띄는 게임센터 출입구 2곳

AK플라자 5층에 올라가면 보이는 게임센터 출입문. 자세히 보면 간판 아래에 'Lisensed by SEGA' 라는 문구가 눈에 띄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펀잇 게임센터’ 자체가 게임회사 세가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예로 지난 1월 방문한 타이토 직영 게임센터인 '타이토 스테이션'이 있죠. [관련기사] 日 유명 게임센터가 한국에, 분당 ‘타이토 스테이션’ 구로 ‘펀잇 게임센터’의 출입문은 총 두 개로, 왼쪽은 스티커 사진기가 몰려있는 '얼짱 스티커 사진샵', 오른쪽은 'UFO캐처(인형뽑기)'가 있는 구역으로 바로 이어집니다.


▲ 입구에 붙어있는 수많은 안내문

매장 입구에는 영업시간 및 저녁 10시 이후 미성년자 출입제한, 금연구역 등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참고로 이 곳은 백화점 건물에 붙어있는 곳이기 때문에, 옆의 CGV 극장 영업 종료시각에 맞춰 문을 닫습니다. 마니아 유저들을 위한 밤샘영업이 없어 다소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 많은 인형들이 이 곳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른쪽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양쪽 벽을 가득 채운 인형뽑기 UFO 캐처 머신이 보입니다. 주말에 영화를 보러 나온 가족, 연인 단위 관객들이 많이 이용하죠. 세가 직영 게임센터니 만큼 아무래도 세가에서 제작한 기기 비율이 높군요.


▲ 이 곳의 모든 게임은 500원 동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UFO 캐처 구역을 지나가면 나오는 동전교환기. ‘펀잇 게임센터’ 내 모든 게임은 500원 동전을 사용하기 때문에, 100원 동전 교환기는 따로 없습니다.

기기 위에는 소지품 분실주의 및 '매장 내 사진촬영금지' 경고문이 붙어있습니다. 사전에 사진촬영을 할 일이 있을 때는 반드시 게임센터 내 스탭을 불러 사전 양해를 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필자의 경우 본 게임센터를 찾기 전 사진 촬영 허가를 받았습니다. 촬영에 협조해주신 구로 펀잇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 게임 마니아들로 북적북적한 아케이드 게임 코너 전경

게임센터 전경입니다. 그 동안 찾았던 수많은 성지순례 게임센터와 비교해도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넓고 탁 트인 내부가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그럼 본격적인 탐방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 게임기 앞에 설치된 수많은 게임 홍보 배너들

일단 매장 곳곳에 설치된 수많은 게임 홍보 배너를 한 번씩 구경하고 지나가겠습니다. ‘댄스 댄스 레볼루션(DDR)’부터 시작하여 '리듬 베이더즈'라는 이름으로 정식 수입된 타이토의 '그루브 코스터', 그리고 '비트매니아2 DX'와 '농구 게임'까지! 참고로 이 배너들은 구로 ‘펀존’에서만 볼 수 있는 것으로, 게임센터에서 자체 제작한 것인지 아니면 정식으로 유통되는 배너인지는 확실히 모릅니다.


▲ 육중한 농구게임이 네 대나!

입구로 들어오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펌프잇업’을 제작한 안다미로에서 만든 농구게임. 구색맞추기 격으로 한두 대만 설치해놓는 일반 게임센터와 달리, 무려 네 대나 연이어 배치돼 있습니다. 체감형 스포츠 게임도 엄연히 하나의 장르로 인정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 하오데, 타임크라이시스, 레이징 스톰으로 이어지는 건슈팅 게임 코너

농구게임기가 있는 곳에서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건슈팅 게임 구역이 나오는데요, ‘더 하우스 오브 데드 4’와 최근 5편이 발표된 ‘타임 크라이시스 4’, 그리고 ‘레이징 스톰’이 각각 한 대씩 보입니다. 이외에도 사진 뒷편에 살짝 보이는 타이토의 건슈팅 게임 '귀신의 집(오바케야시키)'와 ‘렛츠고 정글’도 한 대씩 가동 중입니다.


▲ 게임센터 규모에 비해 코인노래방 비중이 다소 작다

건슈팅 게임 구역 맞은편에는 코인노래방 5부스가 설치돼 있습니다. 대형 게임센터치고 코인노래방 규모가 작은 편인데요, 게임센터이니만큼 노래방보다는 게임기로 승부한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코인노래방 기기는 내부가 넓은 편이라 여럿이 들어가도 쾌적합니다.


▲ 전설의 레이싱, 이니셜D의 8번째 아케이드 버전 '이니셜D 인피니티'

다음은 레이싱 게임 구역입니다. 들어서자 마자 얼핏 낯선 기기가 한 대 보이는데, 최근 한국에 정식 발매된 ‘이니셜D 버전 8 ∞ - 인피니티' 입니다. ‘이니셜 D’ 8번째 아케이드 버전인 ‘인피니티’는 국내에선 ‘구로 펀잇’과 더불어 극소수 게임센터에서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두 기기 가운데에는 게임 생중계 모니터가 한 대 보이고, 그 주위로 전성기 때를 방불케 하는 많은 ‘이니셜D’ 마니아들이 몰려 있습니다. 플레이 요금은 현재 1플레이 1,000원입니다.


▲ 맞은편에 아직 현역으로 돌아가고 있는 이니셜D 버전3

맞은편에는 ‘이니셜D 버전3’ 한 조가 가동 중입니다. 나름 현역으로 뛰는 기기임에도 불구하고 최신버전과 동시에 놓여 있으니 다소 초라하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같은 '이니셜D'긴 하지만, 최신작 ‘버전8’은 기기 본체부터 조작감까지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에 사실상 서로 다른 게임이라 해도 될 정도입니다.


▲ 에어하키 게임도 이 곳은 뭔가 특별하다!

‘이니셜D’ 뒷편에는 초대형 에어하키 게임 한 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보통 게임센터에서 만날 수 있는 에어하키와 달리 거대한 지붕이 설치되어 있고 공이 오가는 테이블에 게임 화면이 비춰진는 것이 특징인데요, 훨씬 더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시간 여행을 테마로 한 '펜듀얼'로 새롭게 업데이트한 Beatmania2DX의 신작

다음은 리듬게임 구역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구로 펀잇’은 유니아나에서 공식 주최한 '코나미 비마니마스터 코리아'가 진행된 장소이기도 한데요, 이러한 명성에 걸맞게 라인업 역시 화려합니다. 먼저 얼마 전 정식 버전업데이트를 한 비트매니아2DX 신작 '22 PENDUAL(펜듀얼)'이 한 대 가동 중입니다. 이번 버전은 다소 편향된 음악장르 및 콘텐츠 부족으로 좋은 평을 받지 못했던 전작과 달리, '현재와 미래' 라는 두 가지 테마가 번갈아가며 등장하는 콘셉으로 유저들에게 꽤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 실시간 플레이 중계화면이 달려있는 유비트 소서 풀필

한편에는 ‘유비트 소서 풀필’ 두 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각 기기 옆에 플레이 화면을 생중계해주는 모니터 두 대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아래엔 대형 화이트보드가 설치되어 있어, 이 곳에서 대회나 각종 이벤트 등이 진행된 것을 짐작케 합니다.


▲ 비마니 기기들에 설치된 이어폰 단자

‘유비트’를 비롯한 상당수 리듬게임에는 이어폰 및 헤드폰을 장착할 수 있는 단자가 설치되어 있어 외부 소리에 방해받지 않고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합니다. 매장 내 기기가 워낙에 많고 왕래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마니아 유저들에겐 꽤나 고마운 배려입니다. 물론 ‘펌프잇업’이나 ‘댄스 댄스 레볼루션’ 같은 몸을 움직이는 게임에 설치할 순 없겠지만요.


▲ 마침내 정식 발매! 이제 한국에서도 즐긴다, 그루브 코스터!

얼마 전 일본에 가서 체험하고 온 타이토의 신규 리듬게임 '그루브 코스터', 혹시 기억하시나요? [관련기사] 그루브 코스터 아케이드, 이 게임 하려고 일본까지 갔다 에서 소개했었죠. 당시 기사 말미에 ‘과연 이 게임을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던진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리듬 베이더즈' 라는 해외판 제목으로 개명되어 국내 입하가 결정되었는데요, 국내 물량 4대 중 ‘구로 펀잇’에 그 첫 타자가 1조(2대) 먼저 들어와 정식 가동 중입니다.

현재 설정은 500원에 2스테이지 플레이가 가능하며, 국내 최초로 타이토에서 제공하는 통합 게임카드인 '네시카' 서비스를 정식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리듬 베이더즈’는 현재 국내 총 3군데 게임센터에서 가동 중(구로 펀잇, 사당 모펀, 부산 모펀)인데요, 2인 대전 플레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은 ‘구로 펀잇’이 현재로선 유일합니다.


▲ 역시 국내에 몇 대 없는, 수많은 하츠네 미쿠 덕후들을 설레게 하는 프로젝트 디바 아케이드!

마찬가지로 국내 극소수 게임센터에서만 정식 가동되는 세가의 '프로젝트 디바 아케이드'도 한 대 가동 중입니다. 세가에서 운영하는 게임센터니만큼 특이한 모습은 아니지만, 역시 ‘모펀 게임센터’와 더불어 국내 유일의 정식가동 업소니만큼 희귀성은 충분합니다.


▲ 마치 새 기계같은 리파인 기체로 새단장한 EZ2DJ

‘프로젝트 디바’ 옆에는 ‘EZ2DJ’ 두 대가 보입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대규모 게임센터임에도 불구하고 최신작 ‘EZ2AC’ 없이 구작인 BE와 AE버전만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아마 찾아보기 쉽지 않은 구기체에 대한 마니아 유저들의 수요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두 기계 전부 오래된 기계를 새로 리파인하여 신기체라 해도 될 정도로 깔끔한 모습입니다.


▲ 세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희귀 기계, 드럼매니아&기타프릭스V8

왼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드럼매니아’, ‘기타프릭스’ V8 세션이 한 대 설치되어 있네요. 국내 정식발매가 된 ‘드럼매니아’와 달리 ‘기타프릭스’는 정식발매가 이루어지지 않아, ‘기타프릭스’와 ‘드럼매니아’ 세션 기기는 찾아보기가 굉장히 힘든 편입니다. 예전에는 건대 ‘크리오네 게임센터’에도 해당 세션이 존재했지만, 그 곳이 폐업한 지금 서울에서는 현재 ‘구로 펀잇’에 있는 기체가 유일합니다. 서울을 벗어나면 지난 번에 찾아간 일산 ‘아카데미 게임장’까지 가야 하죠.




▲ 넓은 공간! 누구의 방해를 받지 않고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댄스게임 구역


 댄스게임 유저들에게 오아시스와도 같은 선풍기와 플레이용 신발

게임센터의 가장 안쪽에는 굉장히 넓은 공간과 함께 ‘펌프잇업’ 두 대, 그리고 ‘댄스 댄스 레볼루션’ 한 대가 가동 중입니다. 참고로 ‘구로 펀잇’은 지난 2013년, 13년만에 국내에서 처음 ‘DDR’ 인컴 테스트를 했던 의미 깊은 장소기도 합니다.[관련기사] ‘DDR 2013’ 인컴테스트, 13년만에 부활한 리듬게임의 황제

정식 발매가 불확실한 인컴 가동 때였지만, 수많은 DDR 유저들이 몰려 몇 시간을 기다리면서도 불평 하나 하지 않고 기뻐하던 당시 열기가 지금도 남아있는 것 같네요. ‘펌프’ 마니아는 물론 ‘DDR’을 즐기는 사람들도 자주 찾아오기 때문에, 주말만 되면 열기로 후끈후끈한 곳이기도 합니다.

한편에는 구두나 슬리퍼를 신은 유저들을 위한 전용 신발과 옷걸이, 대형 선풍기 등이 상비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쾌적한 환경 덕분에 많은 댄스게임 마니아들의 발길이 이 곳으로 향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 한 때 큰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신 태고의 달인에 바톤을 넘겨준 옛 작품

‘펌프잇업’과 마주보는 방향에는 ‘태고의 달인 13대목’이 한 대 보입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양호한 기기 관리 덕분에 많은 유저들이 찾는 곳이었지만, 최근 '신 태고의 달인' 이라는 이름으로 신작 기계가 발매되면서 구버전인 이 기기는 쓸쓸히 남아 있습니다. ‘아 옛날이여...’ 라는 말이 절로 떠오릅니다.


▲ 벽을 등지고 일렬로 쭉 늘어선 다양한 음악 게임들


▲ 벤치에 앉아 자신의 순서를 편하게 기다릴 수 있어요

‘DDR’ 기기 왼쪽에는 아직 소개하지 않은 나머지 음악 게임들이 쭉 설치되어 있습니다. 오른쪽부터 차례대로 ‘리플렉 비트 그루빈’, ‘팝픈뮤직 라피스토리아’, ‘비트크래프트 사이클론’과 ‘디제이맥스 테크니카’, ‘사운드 볼텍스 2’입니다.

그 뒤에는 긴 벤치 의자가 놓여, 대기자들이 앉아서 차례를 기다립니다. 일본 게임센터는 이렇게 기기 뒤에 의자를 갖다놓고 앉아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을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지요.


▲ 이니셜D와 사운드 볼텍스의 기묘하고 매우 위험한(?) 콜라보레이션

기존 ‘이니셜D’ 상단 간판을 ‘사운드 볼텍스 2’에 절묘하게 조합시켜놓은 모습. 원래 ‘사운드 볼텍스 2’ 상단 간판 문구는 '질주감 400%'인데, ‘이니셜 D’의 ‘질주감 800%’ 간판을 절묘하게 겹쳐놓았네요. 두 게임을 다 아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폭소할 수밖에 없는 패러디입니다.


▲ 다소 소박한 느낌이 나는 격투게임 라인

이 쪽은 격투게임 ‘철권’ 구역입니다. ‘구로 펀잇’의 ‘철권’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인데요, 아마 플레이요금 500원의 압박 때문일 겁니다. 구성은 ‘철권 6’ 2조, ‘태그 2’ 1조입니다.




▲ 라이트 및 커플유저들을 위한 가벼운 비디오 및 체감게임들

‘철권’ 바로 뒤에는 각종 스틱형 비디오게임이 있습니다. 와이드 모니터 신형 박스에 설치된 ‘버블보블’, ‘철권 태그 1’, ‘스트라이커즈 1945’가 각각 한 대씩 설치된 모습. 그 사이에는 ‘숨은그림찾기 5’, ‘그레이트 비시바시 챔프’가 보입니다. 아무래도 체감게임에 비해 스틱형 게임 계열은 구색맞추기로 갖춰놓은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 거대한 기체, 독특한 외형... 이 게임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런데 아까 전부터 계속 배경에 뭔가 특이하게 생긴 게임기가 잡힙니다. 가운데 큰 모니터가 하나 있고 그것을 중심으로 네 대의 기계가 늘어선… 위의 저 게임 말이죠. 그 동안 방문한 게임센터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독특한 게임인데, 대체 뭘까요?

그 정체는 바로 세가의 '삼국지대전' 이라는 카드 게임입니다. 말 그대로 카드를 이용하여 플레이하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아케이드 게임이죠. 플레이 요금은 1,500원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긴 하지만, 아케이드에서 즐기는 카드 게임이라는 희귀성 덕분에 은근히 오래 앉아있는 마니아 유저들을 찾아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몇 군데에서 이 기기를 들여왔지만, 시장성 때문에 모두 철수했고 지금은 오직 ‘구로 펀잇’ 한 군데만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 예쁘게 꾸미고 친구, 연인과 함께 스티커사진을 찍어봅시다

‘삼국지대전’을 마지막으로 게임센터를 한 바퀴 돌면 아까 들어온 출입구와는 또 다른 문이 보입니다. 일명 '얼짱 디지털 포토 스티커샵'이라 명명된 스티커 사진기 존인데요, 연출을 위한 가발과 모자, 거울 등 나름 본격적인 모습입니다. 이용하는 고객들은 아무래도 어린 여학생이나 커플의 비중이 많은 편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서부권 최고 수준의 게임 라인업을 자랑하는 ‘구로 펀잇’을 돌아보았습니다. 탐방을 마치고 두 가지에 크게 놀랐는데요, 하나는 극장 옆에 붙어있는 게임센터임에도 불구하고 내실이 탄탄하다는 것. 그리고 ‘이니셜D 최신작부터 ‘그루브 코스터’, ‘프로젝트 디바’, ’기타도라 V 시리즈’, ‘삼국지대전’까지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레어 게임이 유독 많다는 것입니다. 극장을 찾는 일반 방문객과 희귀 게임 마니아를 동시에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게임센터라는 느낌이 듭니다.

지난 2013년 ‘DDR’ 인컴테스트부터 코나미배 ‘비마니마스터 코리아’ 대회 등 다양한 대회 및 유저 교류 이벤트를 통해 게임센터의 위상을 한층 높여온 ‘구로 펀잇’. 그 동안 쌓아온 명성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멋진 게임센터로 남아주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성지순례 ‘구로 펀잇’ 편을 마치겠습니다.

‘구로 펀잇’ 근처 맛집

유감스럽게도, ‘구로 펀잇’이 있는 구로역 근처에는 마땅히 소개할 만한 맛집이 없습니다. 게임센터와 같은 층에 입점한 맥도날드를 이용하거나, 구로역 대합실 안의 스낵 전문점을 이용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시피 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구로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신도림 근처로 이동하겠습니다.

신도림역은 구로역에서 전철로 한 정거장 거리지만, 역간 간격이 그리 먼 편이 아니라 도보로도 10분에서 15분 정도밖에 안 걸립니다. 신도림역과 연결되어있는 '디큐브 백화점'에는 지하 푸드코트, 5층 식당가가 몰려 있어 유명한 먹거리를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 구로역에서 도보 15분 거리, 신도림 디큐브시티

특허받은 새우튀김과 국물떡볶이의 명소, '미미네'

몇 년 전, 인천에는 튀김과 떡볶이를 판매하는 동네 분식집이 하나 있었습니다. 튀김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 외에는 나름 평범한 곳이었는데요, 입소문을 통해 조금씩 유명해지더니 결국 홍대로 진출해 신도림, 잠실 등으로 체인을 확장한 프리미엄 분식집으로 성장했습니다. 바로 ‘미미네’ 입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미미네’ 신도림 지점으로, 디큐브백화점 5층에 입점해 있습니다.

‘미미네’의 명물은 크게 3가지로, 매콤달콤하고 푸짐한 국물떡볶이, 다리 하나하나가 다 살아있는 통째로 튀긴 새우튀김, 그리고 당면이 바깥으로 비집고 나가 바삭바삭한 과자같은 식감을 주는 신선한 김말이 튀김입니다. 가격은 일반 분식집에 비해 높지만, 흔히 맛볼 수 없는 독창적인 맛이니만큼 한 번쯤 경험할 가치는 충분합니다.

가격: 국물떡볶이 3,500원 / 새우튀김 2,300원(5개 10,000원) / 김말이튀김 3,500원(5개)
위치: 신도림 디큐브백화점 5층 식당가


▲ 인천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전국구 가게로... 손튀김 국물떡볶이 전문 미미네






▲ 푸짐한 국물떡볶이와 재료가 그대로 살아있는 신선하고 바삭바삭한 튀김까지!

일본의 맛 그대로! 궁극의 오코노미야키를 파는 곳, '보테쥬'

일본 오사카를 대표하는 요리 중 하나인 일본식 빈대떡 '오코노미야키'. 그 오코노미야키를 1946년부터 시작하여 쭉 만들어오고 있는 유명한 가게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보테쥬' 라는 곳인데요, 그 보테쥬의 오코노미야키를 한국에서도 맛볼 수 있는 한국 지점이 디큐브백화점 5층에 들어왔습니다.

메뉴판에 당당히 '전설의 오코노미야키' 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로 자부심과 프라이드가 높은 이 곳은, 오사카식 오코노미야키 및 그 지역 사람들이 즐겨먹는 간식거리인 야키소바나 타코야키 등 다양한 철판요리를 판매하는 곳입니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일본 현지 맛을 그대로 재현했기 때문에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지글지글 철판 위에 담긴 오코노미야키, 하늘하늘 춤추는  가쓰오부시, 탱글탱글한 타코야끼와 짭짤한 야끼소바까지. 왠지 일본에 와 있는 행복한 착각에 한 번 빠져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가격: 돼지고기 오코노미야키 9,800원 / 돼지고기 야키소바 9,800원 / 돈뻬이야키 7,800원
위치: 신도림 디큐브백화점 5층 식당가


▲ 저 혹시... 오사카에서 먹었던 그 오코노미야키... 기억나시나요?


▲ 만드는 사람의 자부심이 그대로 드러나는 '전설의 오코노미야끼'




▲ 가쓰오부시가 춤추며 지글지글... 참을 수 없다!

싱가포르에서 건너온 프리미엄 육포, 비첸향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싱가포르나 홍콩, 대만 등을 여행한 사람들이 귀국 시 몰래 가방에 숨겨오는 음식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비첸향 육포' 입니다.

‘비첸향’은 싱가폴에서 처음 시작하여 지금은 동남아 지역에 수많은 지점을 낸 불에 구운 훈제육포 전문점으로, 그 특유의 향기로운 불맛과 부드러운 식감, 달콤짭조름한 맛 덕분에 한 번 맛 본 사람들은 헤어날 수 없다고 하죠. 그 육포 전문점이 한국 명동에 1호점을 낸 뒤로 지금은 이곳저곳에 매장을 확장 운영하고 있는데, 디큐브백화점 지하 1층에도 매장이 들어왔습니다.

육포는 돼지고기와 소고기 두 종류가 있으며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는 돼지고기를 훈제하여 만든 '민스포크'입니다. 100g 단위로 판매하고 있으며, 저울에 달은 뒤 저렇게 종이봉투에 담아 내어주기 때문에 눈속임 없는 정직한 양을 맛볼 수 있습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달콤 짭조름한 육포! 여러분은 이 유혹을 견뎌낼 수 있습니까?

가격: 민스포크(100g) 6,800원 / 골든코인(100g) 6,800원
위치: 신도림 디큐브백화점 지하2층 푸드코트




▲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너도나도 그리워한다는 싱가폴의 육포, '비첸향'이 한국에 왔다!


▲ 한번 손대면 멈출 수 없는 마약같은 육포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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