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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연출만 남은 부실한 성투사, '세인트 세이야 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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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인트세이야 Mobile' 공식 홍보 영상 (영상출처: PUPUGAME 유튜브 공식 채널)
※ [앱셔틀]은 새로 출시된 따끈따끈한 모바일게임을 바로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올해 상반기에 모바일 RPG '반지'를 출시했던 이엔피게임즈가 이번에는 유명 IP 게임에 도전했다. 80년대 인기 일본 소년지 만화 '세인트 세이야'를 원작으로 한 모바일 RPG, '세인트세이야 Mobile'이다. 이 게임은 광고에도 "1초에 100발", "네 안의 소우주를 느껴본 적 있는가" 등 만화 속 대사와 동작을 반영하며 원작 분위기를 중시한 모습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도 '세인트세이야 Mobile'은 그래픽 면에서 원작 감수성을 살리기 위해 애쓴 티가 여실히 드러난다. 원작 캐릭터들이 그대로 등장하는 것은 물론, 특유의 순정만화 같은 화풍과 연출방식까지 살린 것이다.




▲ 게임 속에 만화적 연출을 그대로 녹여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그러나 원작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도 잠시 뿐이다. 다른 액션 RPG와 차별화될 요소가 없는 것은 물론, 떨어지는 그래픽, 번역 오류, 버그 등 게임의 전반적인 완성도는 크게 떨어진다. 조금 하다 보면 '세인트 세이야'의 느낌을 살린 강렬한 첫 인상은 간 데 없어지고, 식상한 느낌만 남는다. 사실상 이 게임이 주는 재미는 원작 속 기술을 써볼 수 있다는 것 정도로 한정되는 셈이다.

'세인트세이야 Mobile'은 원작 속 캐릭터와 스토리를 살리는 데는 충실하다. 만화 주인공 '세이야'도 게임 초반부터 등장해 이야기를 진행하며, 그 외에도 '샤이나', '아이올리아' 등 원작 팬이라면 친숙할 캐릭터가 대거 등장한다. 물론 일러스트도 80년대 일본 순정만화 풍인 원작 그대로여서 더욱 향수가 자극된다. 단, '여성 성투사는 모두 가면을 쓴다'는 등의 일부 원작 설정은 시대 분위기를 감안해서인지 배제됐다.

연출 측면에서도 만화적인 분위기가 가득하다. 기술을 사용하면 과장된 글씨체로 기술명이 크게 뜨고, 화면이 우주로 변하거나, 정말로 '1초에 주먹 100발'이 나가는 시원시원하고 호쾌한 연출이 나온다. 덕분에 게임을 즐기는 동안 소년만화 특유의 열혈 분위기는 확실히 느낄 수 있다.




▲ '페가수스 유성권'이나, 머리부터 바닥에 내리꽂는 수직낙하 등 원작 속 기술을 써볼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하지만 신선하게 느껴지는 점은 여기까지다. 게임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전투에서는 뚜렷한 특징이 보이지 않는다. '세인트세이야 Mobile'의 게임성은 다른 모바일 액션 RPG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성이다. 화면 좌측 하단 가상 조이패드로 움직이고, 우측 하단에 위치한 기술 아이콘을 눌러 공격하는 식이다. 기존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나 '레고 퀘스트 앤 콜렉트' 등에서 사용된 것과 동일한 인터페이스다.

전투는 전형적인 스테이지 소탕식이다. 스테이지를 선택해 던전에 들어간 후, 길을 따라 움직이며 앞을 가로막는 적과 싸우는 것이다. 길 끝에는 적 보스가 기다리고 있다. 보스는 일반 몬스터에 비해서 다채로운 공격을 하며 높은 체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보스전에서는 적 기술 타이밍을 맞춰 회피하고, 빈틈을 보일 때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등 전략적으로 싸워야 한다.




▲ 게임 진행 방식이나 인터페이스는 그리 특별할 것이 없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던전 입장 시 캐릭터는 최대 네 명을 데리고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네 명을 조작하는 것은 아니며, 넷 중 하나를 상황에 맞게 골라서 사용하는 '태그매치' 방식이다. 초반에는 캐릭터 하나만 사용해도 별다른 문제 없이 스테이지를 끝낼 수 있지만, 후반에는 여러 속성의 다양한 캐릭터를 상황에 맞게 사용하지 않으면 진행에 곤란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세인트세이야 Mobile'의 전투는 만화적 연출을 제외하면 색다른 특징은 찾아보기 힘들다. 거의 모든 모바일 액션 RPG가 채택하고 있는 인터페이스와 조작법이며, 레벨 디자인과 전투 구성 또한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 그래픽 최상급 설정에서도 이 정도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게임의 전체적인 완성도도 조악하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열악한 그래픽이다. 만화 같은 캐릭터를 지향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표정변화가 전무하고, 금속이나 옷의 질감도 너무 밋밋하며, 대사와 움직임의 싱크가 맞지 않아 플레이 내내 신경 쓰이게 만든다. 최근 모바일게임이 PC 못지 않은 깔끔하고 정밀한 그래픽을 선보이는 것과는 크게 대조되는 점이다.

아예 번역이 다 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 '세인트세이야 Mobile'은 중국 개발사 프리조이에서 제작하고 이엔피게임즈가 한국 서비스를 맡은 게임이다. 그런데 게임 중 심심치 않게 특수문자가 낀 중국어가 대사로 뜨는 등 황당한 사고가 생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유명 IP를 활용한 만화 같은 스토리를 중시하는 '세인트세이야 Mobile' 특성상, 언어적 오류는 결코 작은 문제라 할 수 없다.


▲ 분명 한국어 버전인데 깨진 문자와 한자가 나올 때가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버그도 잦다. 아예 퀘스트 진행이 막히거나, 이벤트 퀘스트의 진척도가 올라가지 않거나, NPC가 화면에 표시되지 않는 등, 게임 플레이에 지장을 주는 심각한 결함이 다수 확인됐다. 공식 카페에는 이처럼 여러 버그로 인해 진행이 중단됐다는 보고가 여럿 올라오고 있다.

'세인트세이야 Mobile'은 유명 IP인 원작의 이미지를 잘 차용해왔다는 점에서는 좋은 점수를 줄 만하다. 그러나 게임 자체를 놓고 보면 이 작품은 독특한 점도, 참신한 점도 없고, 완성도도 그리 높다고 보기 힘들다. 원작 팬이라면 게임 속에 구현된 캐릭터를 보기 위해 한 번쯤 해볼 만할지 모르지만, 플레이의 재미만 보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이새벽
게임메카 취재팀 기자 이새벽입니다. 게임 배경에 깔린 스토리와 설정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습니다. 단지 잠깐 즐기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사를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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