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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게이머 축제! BMK 2017 'GGD' 강성구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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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마니 마스터 코리아
▲ '비마니 마스터 코리아 2017' 현장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한국을 대표하는 리듬게임 최강자는 누굴까? 유니아나와 코나미, 연세어뮤즈먼트가 함께 개최하는 국내 최대 리듬게임 e스포츠 대회 ‘비마니 마스터 코리아 2017(이하 BMK 2017)’이 11월 4일, 서울 강남 프릭업스튜디오에서 긴 여정을 마무리하는 오프라인 결승전을 진행했다.

BMK 2017은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코나미 리듬게임 '비마니(BEMANI) 10종을 대상으로 온라인 예선이 진행되었다. 각 게임 별 순위에 따라 차등적으로 포인트가 배정되고, 최종적으로 모든 기종에서 획득한 포인트를 합산해서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예선을 1위로 돌파한 것은 ‘피펨즈(FEFEMZ)’ 윤상연이었고, 이어 ‘레밀리아(REMILIA)’ 박현욱, ‘GGD’ 강성구, ‘트릭(TRICK)’ 이건우 순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진출자 4명이 각각 하나씩 종목을 선택하고, 유저 투표에서 가장 많은 투표를 얻은 게임까지 포함해 총 5개 종목으로 진행됐다. 진출자들이 선정한 종목으로는 ‘기타프릭스’, ‘유비트 클랜’, ‘노스탤지어’, ‘댄스댄스레볼루션 에이스(이하 DDR)’이 있었고, 유저 투표로 가장 큰 지지를 얻은 것은 ‘사운드 볼텍스 4: 헤븐리 헤이븐’이었다. 각 종목마다 비마니 제작진이 선정한 도전곡 1개를 플레이하고, 점수 순위에 따라 승점이 매겨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많은 리듬게이머들이 현장을 찾았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분발했지만 경험을 꺾을 수 없었다, ‘기타프릭스’

결승전 첫 라운드로 선택된 것은 예선 4위 이건우가 선택한 ‘기타프릭스’였다. ‘기타프릭스’는 실제 기타 모양의 컨트롤러로 진행하는 리듬게임으로, 코드를 잡는 등 색다른 플레이 스타일이 특징이다. 결승전 도전곡으로 꼽힌 것은 ‘쥬피터 건즈노벨’. 비마니 제작진은 “기본기가 있다면 높은 점수를 올릴 수 있다”고 했지만, 안의찬 해설위원은 “선수들이 ‘기타프릭스’를 잘 하지 않기 때문에 클리어 자체도 곤란할 수 있다. 특히 윤상연, 강성구가 불리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 경기에서도 1위와 4위간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기타프릭스’를 공부했다고 하는 이건우는 달성률(곡을 얼마나 완벽하게 쳤는지 보여주는 수치) 88%, 점수 1,195,752점으로 1위를 거머쥐었지만, 잦은 실수가 보였던 강성구는 달성률 64%, 점수 300,120점을 기록했다. 윤상연 역시 달성률 69% 수준에 그쳤고, 박현욱은 분발했지만 이건우의 성적을 뛰어넘지 못했다.

따라서 ‘기타프릭스’ 종목에서는 이건우가 승점 5점, 박현욱이 3점, 윤상연이 2점, 강성구가 최하위로 1점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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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리스트 못지 않은 실력을 보인 '트릭' 이선우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초견 플레이 강자는 누구? ‘유비트 클랜’

두 번째 시합은 강성구가 선정한 ‘유비트 클랜’으로 진행됐다. 특히 안의찬 해설위원은 강성구가 주종목인 ‘사운드 볼텍스’가 아니라 ‘유비트’를 선택한 것을 두고 상당히 의외라고 밝히며, 시합의 향방을 주목하게 했다. 도전곡은 “축제에 어울리는 곡을 선정했다”는 이유에 어울리는 중상위권 난이도 곡 ‘여행의 끝과 축제의 밤’이었다.

‘유비트’ 경기에서 관건이 된 것은 후반부의 난해한 패턴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였다. 이에 ‘초견 플레이(처음 본 곡을 플레이하는 것)에 약하다’고 자평한 이건우가 약세를 보이고, 반대로 초견에 강한 강성구, 윤상연이 우세를 점할 것으로 보였다. 특히 윤상연은 ‘모든 노트를 눈으로 본 뒤에 친다’고 해, 범상치 않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었다.

실제 게임 역시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1위는 994,447점을 달성한 강성구가 차지했고, 간발의 차로 윤상연이 991,323점을 기록하며 2위에 머물렀다. 이후 박현욱이 975,822점으로 3위, 약세로 꼽힌 이건우가 959,974점으로 4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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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상막하의 접전이 펼쳐졌던 '유비트 클랜'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여신 피아니스트 강림? 3라운드 ‘노스탤지어’

선수들의 실력이 가장 빛났던 종목은 박현욱이 택한 ‘노스탤지어’였다. ‘노스탤지어’는 비마니 시리즈 최신작으로, 마치 피아노를 치는 듯한 게임 플레이가 특징이다. 이러한 점에 걸맞게, 도전곡 역시 프란츠 리스트가 작곡한 정통 클래식 악곡 ‘라 캄파넬라’로 정해졌다.

‘라 캄파넬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꼽힌 것은 곡 중간에 위치한 변속구간이었다. 갑자기 박자가 달라지기에 페이스를 잃고 실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따라서 해당 구간을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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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머리와 뛰어난 실력으로 여성 피아니스트로 불린 '레밀리아' 박현욱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모든 선수들이 해당 구간을 잘 돌파했지만, 그 중에서도 ‘노스탤지어’ 부문 예선 1위를 달성한 박현욱과 온라인 예선이 시작되고 나서야 게임을 시작했다는 강성구의 실력이 돋보였다. 두 선수 모두 변속 구간을 완벽하게 돌파하며 1,000 이상의 콤보를 기록했다. 특히 박현욱은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풀 콤보를 기록해 ‘피아니스트’라고 불리기도 했다.

최종 성적으로는 999,421점을 기록한 박현욱이 1위, 985,901점을 얻은 강성구가 2위, 963,641점을 획득한 이선우가 3위, 그리고 변속 구간에서 실수가 있었던 윤상연이 947,228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클리어 실패 조심! 4라운드 ‘댄스댄스레볼루션 에이스’

결승전 4번째 종목으로는 ‘다리를 다쳐도 우승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윤상연이 택한 ‘댄스댄스레볼루션 에이스(이하 DDR)’이었다. 직접 춤을 추듯이 플레이하는 탓에 체력 소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었다. 윤상연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이 중간 인터뷰에서 “DDR은 포기한다”고 말할 정도. 설상가상으로 도전곡까지 극악의 난이도로 꼽히는 ‘컴 투 라이프’로 선정되었다. 실제로 도전곡을 확인한 선수 몇 명은 손으로 X자를 그리며 난색을 표했다.

처음으로 도전한 이선우는 분전했으나 쏟아지는 노트를 처리하지는 못했다. 결국 이선우는 게임 도중 발을 멈추고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최종 결과는 233,790점으로 클리어 실패. 이어서 도전한 강성구는 ‘DDR은 포기한다’는 말과 달리 분발하며 817,080점으로 A랭크 클리어를 거뒀으나, 3번째 주자 박현욱은 510,150점으로 클리어 실패라는 씁쓸한 결과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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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는 못 속인다는 이선우. DDR 도중 체력의 한계를 느꼈다고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이처럼 클리어 실패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지막으로 도전에 나선 윤상연이 DDR 최강자다운 실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누구보다도 현란한 발놀림을 선보이며 고난도 곡을 완벽하게 클리어한 것. 최종적으로 730콤보 999,620점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DDR 최강자임을 선포했다. 경기를 지켜본 신진우 캐스터가 “앞으로 1,000년간 윤상연을 이길 선수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멋진 플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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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자의 남다른 실력을 보인 윤상연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최종 우승의 분수령, ‘사운드 볼텍스’

진출자들이 일진일퇴의 팽팽한 승부를 벌이는 가운데, 마지막 경기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유저 수를 자랑하는 ‘사운드 볼텍스 4: 헤븐리 헤이븐(이하 사운드 볼텍스)’로 진행됐다. 특히 이전 종목들과 달리 모든 선수들이 온라인 예선 10위 권을 가볍게 통과한 터라, 여느 종목보다 팽팽한 승부가 예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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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손 끝에 최종 우승의 행방이...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도전자들의 수준이 높은 만큼, 도전곡은 ‘사운드 볼텍스’에서 가장 어려운 난이도 20의 ‘헤븐 ~천국에 어서오세요~’로 선정되었다. 4라운드까지의 결과로 강성구와 박현욱이 승점 12점으로 공동 1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사운드 볼텍스’를 주 종목으로 삼았던 강성구가 우세를 점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사운드 볼텍스’ 최고 난이도라는 말이 무색하게 모든 선수들이 최고의 실력을 보인 가운데 승패가 결정됐다. AA랭크를 기록한 윤상연이 4위, AAA+랭크의 이선우가 3위를 달성했다. 강성구와 박현욱은 모두 S랭크로 클리어에 성공했으나, 근소한 차이로 인해 강성구의 1위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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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운드 볼텍스'가 주종목이라는 강성구가 1위를 차지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이로서 BMK 2017 최종 우승은 ‘기타프릭스’에서 꼴찌를 했지만, 자신이 선택한 ‘유비트 클랜’과 주종목 ‘사운드 볼텍스’에서 1위를 거머쥔 강성구가 차지했다. 특히 강성구는 우승 비결에 대해 “전략의 승리”라며, “’사운드 볼텍스’ 대신 ‘유비트’를 택하고, 이 종목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이 유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각 승점 15점과 12점을 기록한 박현욱과 윤상연이 2, 3위를 달성했다. 마지막로 이선우는 ‘기타프릭스’ 이후 하위권을 면치 못하며 최종 4위에 머물렀다.

비마니 마스터 코리아▲ BMK 2017 최종 우승은 'GGD' 강성구 (사진 가운데,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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