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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왕 꺾은 불굴의 도전자, '롱주 게이밍' 롤챔스 서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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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6일(토), 전국 ‘롤’ 유저의 시선이 집중된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서머(이하 롤챔스 서머)’ 결승전에서 롱주 게이밍이 네 차례 격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었다.

올 여름 정상 결전에 나선 두 팀은 역대 롤챔스 최다 우승 기록을 지닌 SKT T1과 결승 진출조차 처음인 롱주 게이밍. 그야말로 불굴의 디펜딩 챔피언과 이변을 몰고 다니는 도전자의 극적인 만남이었다. 일각에서는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가벼이 승자를 점치기도 했다.

그야말로 누구도 패배하리라 생각지 못한 팀과 아무도 승리하리라 기대치 않은 팀의 운명이 교차하는 순간. 그 장면을 직접 목도하고자 4,800개 좌석에 관람객이 가득 들어찼다. 과연 롱주 게이밍은 어떻게 ‘롤챔스의 패왕 SKT를 4:1로 꺾고 우승을 거머쥐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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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 숱한 이변을 낳고 마침내 우승을 차지한 롱주 게이밍 (사진출처: 게임메카)

1세트. 짜잔~ 내가 돌아왔다! 경기 전체를 쥐고 흔든 롱주 ‘칸’

첫 세트, 롱주 게이밍은 선발 챔피언으로 탑 ‘잭스(칸/김동하)’, 정글 ‘자크(커즈/문우찬)’, 미드 ‘오리아나(비디디/곽보성)’, 원거리 딜러 ‘바루스(프레이/김종인)’, 서포터 ‘알리스타(고릴라/강범현)을 골랐다. 이어서 SKT T1은 탑 ‘쉔(운타라/박의진)’, 정글 ‘그라가스(피넛/한왕호)’, 미드 ‘르블랑(페이커/이상혁)’, 원거리 딜러 ‘애쉬(뱅/배준식)’, 서포터 ‘탐 켄치(울프/이재완)’을 선택.

경기 초반 ‘자크’가 정글에서 상대편 ‘그라가스’와 미드에서 올라온 ‘르블랑’에게 당했고, 이에 롱주 게이밍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탑 다이브로 적 둘을 모두 자르는데 성공하나 난전 와중에 ‘쉔’이 ‘잭스’를 제거해 팽팽한 균형을 맞췄다. 다만 롱주 게이밍의 경우 칸이 뽑은 ‘잭스’가 성장 잠재력이 엄청나 막상막하인 것만으로 유리한 입장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바텀 교전에서 ‘탐 켄치’와 ‘애쉬’가 발목이 잡히고 도와주러 온 ‘쉔’까지 적들의 포위망에 잡아 먹혀 SKT T1은 일대위기에 봉착한다. 페이커가 신출귀몰한 슈퍼 플레이로 ‘자크’를 끊긴 했지만 전체적인 우위를 틈타 ‘잭스’가 빠르게 핵심 아이템을 갖춰나가 전망이 어두워졌다. SKT T1은 어떻게든 활로를 찾고자 무리해서 공격적으로 나섰으나 지지부진.

이렇게 압도적으로 강해진 ‘잭스’가 전투 도중에 합류해 정리하는 상황이 연이어 발생했다. 드래곤과 바론 등 주요 오브젝트를 롱주 게이밍이 독점하며 승기가 기울었고 그나마 페이커 ‘르블랑’이 계속해서 위협을 가하며 시간을 벌었지만 ‘잭스’를 맞받아 칠 여력이 없었고, 결국 패전을 거듭한 SKT T1은 억제기와 쌍둥이 포탑까지 모두 내주며 최종적으로 패배했다.

2세트. 전 라인이 슈퍼플레이, 롱주 ‘프릴라’ 듀오의 쐐기 박기

두 번째 세트, 롱주 게이밍은 선발 챔피언으로 탑 ‘제이스(칸/김동하)’, 정글 ‘그라가스(커즈/문우찬)’, 미드 ‘탈리야(비디디/곽보성)’, 원거리 딜러 ‘자야(프레이/김종인)’, 서포터 ‘쓰레쉬(고릴라/강범현)를 골랐다. 이어서 SKT T1은 탑 ‘쉔(운타라/박의진)’, 정글 ‘세주아니(블랭크/강선구)’, 미드 ‘에코(페이커/이상혁)’, 원거리 딜러 ‘트위치(뱅/배준식)’, 서포터 ‘라칸(울프/이재완)’을 선택.

첫 세트를 내준 SKT T1은 절치부심하여 정글러를 블랭크로 교체했다. ‘세주아니’는 초반부터 바텀을 날카롭게 찔렀으나 고릴라 ‘쓰레쉬’가 굳건히 막아내 득점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에 다시 페이커 ‘에코’를 대동해 탑 갱킹 성공하나 ‘탈리야’와 ‘그라가스’가 곧바로 합류한 탓에 서로 킬을 교환하는데 그쳤다. 반면 롱주 게이밍도 바텀에서 별 성과 없는 소요전만 벌였다.

이 와중에 블루 버프를 챙겨 탑 갱킹에 가려던 ‘그라가스’를 SKT T1이 다시금 끊으며 앞서나갔다. 페이커 ‘에코’를 키우기 위해 노골적으로 킬을 떠먹여주는 모양새. 수세에 몰린 롱주 게이밍은 또다시 바텀을 노리나 ‘쉔’의 빠른 합류에 입맛만 다시고 돌아섰다. 한편으로 ‘쉔’이 자주 자리를 비운 덕분에 ‘제이스’는 어렵지 않게 아이템을 맞춰나갔다.

여기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것은 프릴라(프레이+고리랄) 듀오였다. 끈질기게 바텀을 두들기는 ‘세주아니’를 효과적으로 저지하며 역으로 SKT T1 바텀을 전멸시키는 쾌거를 이뤘다. 본래도 상성에서 열세인 ‘쉔’은 잘 큰 ‘제이스’에게 일방적으로 밀리기 시작했고 ‘쓰레쉬’가 계속 상대 딜러를 잡아채는 등 모두가 활약한 끝에 롱주 게이밍이 2세트까지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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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왕 SKT T1과 불굴의 도전자 롱주가 맞붙은 잠실학생체육관 (사진출처: 게임메카)

3세트. 세 대륙을 정복한 남자, SKT ‘후니’ 역전의 발판 마련 

세 번째 세트, 롱주 게이밍은 선발 챔피언으로 탑 ‘카밀(칸/김동하)’, 정글 ‘자크(커즈/문우찬)’, 미드 ‘오리아나(비디디/곽보성)’, 원거리 딜러 ‘바루스(프레이/김종인)’, 서포터 ‘타릭(고릴라/강범현)을 골랐다. 이어서 SKT T1은 탑 ‘나르(후니/허승훈)’, 정글 ‘그라가스(블랭크/강선구)’, 미드 ‘르블랑(페이커/이상혁)’, 원거리 딜러 ‘자야(뱅/배준식)’, 서포터 ‘알리스타(울프/이재완)’를 선택.

패색이 짙어진 SKT T1은 전 경기에서 부진한 운타라 대신 후니 ‘나르’를 투입했다. 이와 동시에 ‘자크’가 초반에 나약한 점을 노려 ‘르블랑’과 ‘그라가스’가 함께 카운터 정글링에 돌입. 롱주 게이밍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자크’ 지원에 나섰으나 되려 미드와 탑 챔피언까지 손해를 보며 초장부터 라인 운영이 말리는 난관에 부딪혔다.

유일하게 버텨주던 프릴라 듀오조차 울프 ‘알리스타’의 저돌적인 공세에 밀려 ‘바루스’가 쓰러지며 서서히 허물어졌다. 경기 시작 15분 만에 승기가 SKT T1으로 완전히 넘어가 롱주 게이밍은 무조건 버티며 후반을 도모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그나마 틈틈이 정글을 챙기고 따로 다니는 적을 잘라주며 최선의 플레이를 펼쳤지만 전황을 뒤엎기는 어려웠다.

특히 후니 ‘나르’는 포탑 곁에 머물던 ‘카밀’을 단독으로 덮쳐 처치하고 몰려든 적들의 포화 속에서 살아남아 선수 교체 이유를 명확히 보여줬다. 한 치의 방심도 없이 세 라인을 돌려 깎는 SKT T1 앞에 롱주 게이밍은 압도적이었던 두 경기가 무색할 정도로 대패했다. 이후 어떠한 이변 없이 SKT T1의 승리로 경기 종료.

4세트. 제이스 그 자체 ‘칸’ 종횡무진, 롱주 게이밍 대망의 우승

마지막 세트, 롱주 게이밍은 선발 챔피언으로 탑 ‘제이스(칸/김동하)’, 정글 ‘그라가스(커즈/문우찬)’, 미드 ‘탈리야(비디디/곽보성)’, 원거리 딜러 ‘케이틀린(프레이/김종인)’, 서포터 ‘쓰레쉬(고릴라/강범현)를 골랐다. 이어서 SKT T1은 탑 ‘초가스(후니/허승훈)’, 정글 ‘마오카이(블랭크/강선구)’, 미드 ‘코르키(페이커/이상혁)’, 원거리 딜러 ‘트리스타나(뱅/배준식)’, 서포터 ‘라칸(울프/이재완)’을 선택.

3:0 속전속결에 실패한 롱주 게이밍은 흔들리지 않고 SKT T1이 보여준 것과 동일한 공격적인 전법을 택했다. 주력 챔피언 ‘제이스’를 잡은 칸이 상성 우위를 이용해 ‘초가스’를 적극적으로 압박했고, ‘탈리야’도 페이커의 변칙 픽 ‘코르키’에 당황하지 않고 대응했다. 라인들이 잘 버텨주자 이번에는 ‘그라가스’가 상대 정글을 유린하며 직전 경기와 반대 양상을 띄었다.

‘초가스’는 ‘제이스’의 우월한 사정거리와 순간 화력에 밀려 라인을 한껏 당겼으나 ‘그라가스’ 갱킹에 먹이가 될 뿐이었다. 뒤늦게 페이커 ‘코르키’가 순간이동으로 도우러 왔으나 소환사 주문만 낭비한 꼴이 됐다. 3세트에서 역전의 발판이 되어준 후니가 이번에는 연거푸 킬을 내주며 경기 내내 무력한 모습만을 보여줬다.

여기에 프릴라 듀오도 뱅과 울프를 밀어붙이며 ‘상체만 버텨준다면 롱주 게이밍은 지지 않는다’는 공식을 다시금 입증했다. 협곡의 전령과 드래곤, 레드 및 블루 버프까지 주요 오브젝트를 모조리 쓸어 담은 롱주 게이밍은 본격적으로 SKT T1 본진을 두들기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들의 기념비적인 롤챔스 우승과 더불어 롤드컵 진출을 쟁취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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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승부가 갈리자 관중석에서 뜨거운 함성이 터져나왔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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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AOS
제작사
라이엇 게임즈
게임소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실시간 전투와 협동을 통한 팀플레이를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AOS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100명이 넘는 챔피언 중 한 명을 골라서 다른 유저와 팀을 이루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전투 전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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