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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력’으로 방어가 안되더라! TGS 2016 멘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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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으로 배운 일본어만 가지고 도착한 'TGS 2016'


민족의 대명절 추석, 많은 사람들이 연휴를 즐기던 그 기간 동안 기자는 인생에 다시 없을 경험을 했다. 그것은 바로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도쿄게임쇼 2016(이하 TGS 2016)’ 취재였다. 입사 9개월 차, 간단한 리뷰 하나에도 야근을 해버리고 마는 게임메카 공인 ‘웬수’인 기자에게 막중한 임무가 부여된 것이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일생일대의 면접날이 떠올랐다. 찬 바람 불던 2015년 12월 23일, 당시 백수였던 기자는 편집장님의 앞에서 당당하게 말했다.

“저는 일본어를 할 수 있습니다. 대학교에서 배웠죠.”
“요즘은 영어나 중국어 아니면 쓸모 없는데.”
“아…”

면접 때부터 ‘일본어를 할 수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할 정도로, 기자는 일본에 가보고 싶었다. 스스로 ‘덕후기자’를 자부하면서도 한 번을 가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게임부터 애니메이션, 그리고 조금 므흣(?)한 만화까지, 본토에서 진짜배기 콘텐츠를 만나고 싶었다. 그리고 운 좋게도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물론 추석 연휴가 정확하게 겹치는 일정에 마냥 즐겁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앞으로의 인생에 도움이 될 거라 믿으며 떠나게 되었다. 이에 기자는 세계 3대 게임쇼를 전부 제패한 베테랑 선배 기자와 함께 ‘TGS 2016’으로 향했다. 그 때는 취재도 열심히 하다 보면 ‘덕질’할 시간도 충분히 나올 거라고 생각했었다.

도착한 그 곳은 러브호텔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기자는 난생처음 국제선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인천 국제 공항에 있었다. 첫 해외 출장을 기다리는 기자는 처음의 당당한 기세와 달리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여 좋아하던 게임도 손에 잡히지 않을 지경이었다. 오죽하면 출근하시는 어머니께 공항까지 같이 가주지 않겠냐고 묻기도 했다. 혼자 있으면 여권이고 뭐고 전부 잃어버릴 것 같은 기분이었다. 다행히 함께 출국하게 된 선배 기자가 여러모로 도움을 주었다. 덕분에 혼자서는 넘어설 수 없을 것 같았던 출국 심사까지 안전하게 마치고, 면세점에서 쇼핑이란 것도 해볼 수 있었다.

▲ 처음 와본 인천 국제 공항, 국제선 도착에서 선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 제가 저기를 돌파할 수 있을까요?


▲ 처음 타게 되는 국제선 비행기의 모습, 솔직히 작았다

이후 3시간 가량의 비행을 마친 뒤에 일본 지바현에 위치한 숙소로 향했다. 사실 ‘TGS 2016’이 열리는 마쿠하리멧세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곳이었다. 호텔 예약이 늦어져 가까이에 위치한 곳은 방이 없는 상황이었고, 기왕 이렇게 된 거 조금 번거롭더라도 사람이 왁자지껄한 장소에서 진짜배기 일본을 느껴볼 요량이었다. 물론 호텔이 ‘성인 전용’이라는 점은 뭔가 이상한 뉘앙스를 풍겼지만, 여러 번의 해외출장으로 뼈가 굵은 선배가 실수할 리 없다며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 그리고 도착한 나리타 공항!


▲ 여행 가이드에서부터 'TGS 2016' 분위기 물씬

그런데 숙소가 있는 지바역에 도착하니 마치 느와르 영화 속에라도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어둑어둑한 도시는 네온사인으로 밝게 빛나고 있었고,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에 수많은 호객꾼들이 “캬바쿠라 어떠십니까” 하며 호객 행위를 하고 있었다. ‘캬바쿠라’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강렬한 기시감이 찾아왔는데, 바로 야쿠자의 거친 삶을 담아낸 액션 게임 ‘용과 같이’였다. 주인공 ‘키류 카즈마’가 여자와 대화를 나누며 돔 페리뇽 같은 비싼 술을 마시던 술집이 ‘캬바쿠라’ 아니던가!

▲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그렇게 보니 숙소가 있는 거리는 ‘용과 같이’의 배경인 ‘카무로쵸’와 너무도 닮아 있었다. 게임 속 ‘클럽 세가’처럼 세가의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힌 오락실부터 일종의 슬롯머신에 해당하는 파칭코, 한 집 건너 있는 ‘가라오케’ 등 게임 속에서 보던 가게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우리는 취재라는 신성한 업무를 받은 몸, 자꾸만 오라는 호객꾼들에게 정중하게 ‘괜찮습니다”를 연발하며 호텔로 향했다. 다행히 억지로 잡아 끌거나 하는 경우는 없었다.

▲ 여기에서 '곤충 여왕 메스킹'을 하나요?

▲ 길거리 가수의 공연도 한창이었다


하지만 도착한 숙소 역시 뭔가 이상했다. 프론트에서부터 향기나는 입욕제를 자유롭게 가져가라고 권유하고 있었는데, 방에 들어가 보니 화장실에는 하트 모양 욕조가 있었다. 좀 더 살펴보니 방 안에는 더블 사이즈 침대가 단 하나만 놓여있을 뿐이었고, 심지어 치렁치렁한 레이스도 달려있었다. 마치 신혼부부를 위한 방처럼… 그렇다. 일주일간 머물러야 하는 숙소는 뜨거운 연인들을 위한 ‘러브 호텔’이었다.


▲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분위기... 아 진짜!


▲ 말없이 맥주 한 캔을 마시며 취재 일정을 정리했다

결국 선배(28세, 남자, 병장 만기제대) 기자와 침대를 번갈아 가며 사용하기로 했다. 하루 침대에서 잤으면, 그 다음날은 소파에서 자는 것으로 말이다. 선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먼저 침대에서 자라고 말했다. 그렇게 일본에서의 첫 번째 밤이 지나갔다.

반다이남코에서 한국 게임 기자의 저력을…!

이번 출장의 메인 행사인 ‘TGS 2016’에 뛰어들기 전에 먼저 몸을 풀 기회가 주어졌다. 바로 ‘건담’부터 ‘드래곤볼’, ‘아이돌 마스터’, ‘소드 아트 온라인’ 등 기라성 같은 IP를 내세운 반다이남코의 사전 컨퍼런스였다.

“그냥 인터뷰 몇 개 하면 돼. 기사는 내가 쓸 거니까 넌 그냥 경험한다 생각해.”

선배의 믿음직스러운 말에 기자는 한결 여유로운 마음으로 새집 냄새 물씬 풍기는 반다이남코 본사로 향했다. 기사를 안 써도 된다고 하니 부담 없이 개발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신작 게임을 체험할 수 있었다.

▲ 태풍 탓에 전체적으로 날씨는 흐렸다


▲ 여기가 반다이남코 본사


▲ '철권' 하라다 프로듀서 등 다양한 개발자를 만났다


▲ 저를 죽음으로 몰아가신 분이 여기 계셨네요

시연 도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스웨덴 타르지어 스튜디오의 어드벤처 게임, ‘리틀 나이트메어’였다. 유년시절의 공포를 자극하는 것이 핵심인 게임인데, 플레이 도중에 등 뒤에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뒤를 흘긋 보니 ‘나루티밋 스톰 4’ 제작을 맡은 사이버 커넥트 2 마츠야마 히로시 대표가 지켜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국 게임 기자의 현란한 컨트롤 실력을 보여줄 순간이었지만, 저주받은 손가락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같은 장소에서 몇 번이고 게임 오버를 맞이해 민망하기 그지 없는 상황에서, 기자의 머릿속에 떠오른 건 ‘아부’였다. 애니메이션으로 배운 일본어를 쓸 때가 온 것이다!

“아, 나루토가 더 재밌네~”

그러자 보고 있던 마츠야마 대표가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장난스럽게 옆구리를 찌르며,

“에이 비행기 태우지마!”

라고 맞장구를 쳐주었다. 그리고 마츠야마 대표는 시연을 하고 있는 기자 옆에서 “주인공이 근성이 없다”느니, “과연 돌파할 수 있을 것인가!” 하며 추임새를 넣어주었다. 그러다 보니 기자 역시 한층 더 즐거운 마음으로 게임이 어렵다고 투덜거리거나, 진행 방법을 토론하는 등 다양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 왼쪽부터 사이버 커넥트 2 마츠야마 히로시 대표와 반다이남코 나카가와 미호 프로듀서

한 게임사의 대표라고 한다면 조금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도 ‘나루티밋 스톰 4’ 같은 대작 타이틀을 만든 ‘사이버 커넥트 2’의 대표라면 분위기를 딱 잡고 묻는 말에 마지못해 대답하는 불친절함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마츠야마 대표가 농담 삼아 건넨 말에 반응해주면서 친근하게 대해주니 뭔가 색다른 기분이었다. 또, 살짝 남아있던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도 해소되었다. 이후 있을 ‘TGS 2016’에서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덤으로 얻었다.

▲ 명함도 받았다, '로드 투 보루토' 꼭 살게요!

‘덕력’에서 완패, 본토는 역시 다르다

반다이남코 사전 컨퍼런스 다음 날, 드디어 이번 출장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TGS 2016’이 시작되었다. 특히 기자는 회장의 취재를 도맡아서 해야 한다는 막중한 사명을 지니고 있었다. 이에 누구보다 빨리 회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출근길 러시아워를 뚫고 일찌감치 마쿠하리멧세에 도착했다.

▲ 게임쇼고 뭐고 출근하는 사람들이 한 가득


▲ 그래도 역에는 'TGS 2016' 분위기가 한창


▲ "지금부터 작전을 설명하지" 라는 느낌의 선배 기자


▲ 일찍 움직여서인지 개막식은 맨 앞 자리에서 봤다


▲ 취재에 앞서 찾은 프레스룸, 목표는 단 하나...


▲ 살아남기 위해선 괴물이 되어라...

“나는 하루 종일 인터뷰가 있으니까, 네가 홀 취재를 해야 돼.”

게임 시연부터 매력적인 부스 걸 사진, 현장감 넘치는 회장 사진 등 홀에서 해야 할 일은 많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기자의 어깨에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잘만 하면 드디어 ‘믿음직스러운 9개월 차 막내기자(일본취재 전문)’로 타이틀이 바뀌게 될 수 있었다. 특히 반다이남코에서의 경험을 통해 현지인과의 대화가 어렵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 기자의 가슴 속에는 ‘할 수 있다’는 확신이 가득했다.

▲ 사람이 많지만 뭐 죽기야 하겠어?

그렇게 발을 내딛은 ‘TGS 2016’은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기자의 정신을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렸다. 난생 처음 본 거대한 행사에 압도당한 것은 아니다. 나름 ‘오타쿠 문화’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해 왔는데, 몇몇 부스에서 진행되는 이벤트가 상상 그 이상이었던 것이다.

먼저 발견한 것은 ‘오네챤바라’, ‘지구방위군’ 등 B급 감성이 듬뿍 묻어나는 개발사 ‘D3퍼블리셔’였다. 평범하게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도중에 관심을 확 사로잡는 코맹맹이 목소리의 MC가 열심히 무언가를 외치고 있었다. 무슨 내용인가 싶어서 흘긋 살펴보니, 아침부터 부스 걸들의 옷을 벗기는 충격적인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 신작 '스쿨 걸 좀비 헌터', 여기서 부터 범상치 않았는데...

신작 ‘스쿨 걸 좀비 헌터’의 설정이 여고생이 벗은 옷에 좀비가 유인된다는 막 나가는 전개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아침 11시부터 탈의 가위바위보가 진행되고 있을 줄이야. 기자는 목에 걸고 있는 카메라에 손을 댈 엄두도 못 냈다. 실제로 스테이지가 촬영 불가이기도 했고… 예상치 못한 아녀자의 속옷차림을 보게 되자, 기자는 죄지은 것도 없는데 도망치고 말았다. ‘성진국’이라는 말이 편견에 불과하다는 일본 문화 수업의 내용이 어렴풋하게 떠올랐지만, 역시 현실은 교실 밖에 있었다.

▲ 무섭구나, D3퍼블리셔... (게임메카는 건전한 언론을 추구합니다)

이후 마음을 정리하고 다시금 사명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이번에는 남성의 열혈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혹시 코지마 히데오라도 나타났나 싶어서 달려간 곳에서는 기자의 정신을 백드롭으로 내리 꽂을 만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바로 남녀 선수가 서로 부둥켜 안고 싸우는 ‘프로레슬링’이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여성 레슬링 선수가 강렬한 ‘크로스 라인’을 먹이고 있었고, 여기에 당한 남자 선수는 자세를 갖추더니 그녀를 집어 던졌다. 두 선수의 성별이 다르다는 점만 제외하면 훌륭한 경기였다. 주변에 둘러싸고 있는 관중들도 기술 하나, 공격 하나에 열광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게임쇼’에 대해 품고 있던 환상이 '확' 깨지는 순간이었다.

▲ 레슬링 게임이 아니라 진짜 레슬링을?

취재를 시작하자마자 두 이벤트에 얻어맞은 후, 혼란한 감정을 추스릴 새도 없이 ‘TGS 2016’ 잽은 계속됐다. 가슴 언저리에 회사 이름 등을 쓰고 이를 강조하는 부스 걸도 있었고, VR 기기를 쓰고 미소녀의 팬티를 보려는 사람이나, 또, 미소녀와 함께 목욕하는 VR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 등도 있다. 마지막으로 굿즈 샵에 ‘데드 오어 얼라이브’ 캐릭터의 엉덩이를 형상화한 마우스 패드를 봤을 때는 놀랄 기력도 없었다. 본토의 강렬한 이벤트에 시작부터 KO된 셈이었다.

▲ 여기 공공장소 입니다만...

▲ 촉감이 궁금하긴 하네요

그렇다고 해도 기자 역시 26년간 열심히 애니메이션으로 내공을 쌓아왔다. 영문 모를 호승심이 찾아오며 미소녀 그림이라도 잔뜩 그려진 티셔츠 하나 입지 않으면 ‘덕후’로서 자존심이 서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게 당당하게 상품의 가격을 확인한 순간, 6000엔(한화 약 6만 6천원)이라는 너무나도 비싼 가격에 자존심을 자진 반납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했던 기자는 ‘TGS 2016’에 완패하고 만 것이다.

▲ 9명의 천사를 얻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 그래도 이 녀석은 '겟또다제'!


싱싱한 일본산 잡동사니 배달합니다

낮에는 마쿠하리멧세를 정처 없이 헤매고, 밤에는 호텔에 돌아와 기사를 쓰길 3박 4일,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TGS 2016’도 폐막을 맞이했다.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머지 않은 기자는 무사히 끝냈다는 성취감과 근육통, 피로 등이 쌓여서 다소 무기력해진 상태였다. 그래서 지금까지 주섬주섬 모아둔 홍보물들을 거의 방치하다시피 호텔방에 늘어트려 놓았다. 정리하기도 피곤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삿거리를 찾아내는 후각이 발달한 베테랑 선배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 마지막 날에야 날씨가 맑아졌다

▲ 기행의 달인인 일러스트레이터 '키시다 메루'의 작품


▲ 일본 게임 대상 부스에는 기자를 콘솔 게이머의 길로 이끈 타이틀을 발견했다


▲ 로봇 조종을 해볼 수 있던 인텔 부스, 이처럼 정상적인 전시도 많았다

“우리 이걸로 기사 하나 쓰자. 끝나면 술 한 잔 하고. 내가 산다.”

술을 마신다는데 빠질 수는 없지, 기자는 남은 기력을 전부 끌어내며 짐을 풀어헤치고, 그나마 기사에서 다룰 법한 물건들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게임 정보가 적힌 전단지는 빼고, 약간 독특한 것들만 긁어 모으자 은근히 양이 모였다. 그리고 호텔 방에서 그나마 가장 조명이 괜찮았던 화장실 앞에 주저 앉아 상품들을 정성스레 진열하고, 한 장 한 장 정성스럽게 사진을 찍었다. 이후 머리에 나사가 빠진 상태에서 기사를 작성하고 편집장님께 알려드린 순간…

▲ 단순히 귀여워서 기사에 넣은 '후쿠오카코(가명)', 사실 편집당할 줄 알았다


“물건은 다 필요 없어 보이는데 기사는 재밌게 잘 썼네.”

그 순간 기자는 지금까지 쌓였던 피로가 칭찬 하나에 눈 녹듯 녹아 내렸다. 버리기는 아깝고 들고 가긴 귀찮았던 각종 홍보물들이 그 때만큼은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 없었다. 결국 적당히 버리고 가볍게 떠나려던 기자는 모든 짐을 바리바리 챙겨서 체크아웃 하기로 다짐했다. 선배 역시 “녹티스 가면은 나중에 지스타 같은 데서 기자 얼굴 가릴 때 쓰면 좋아.” 라고 조언했다. 아마 ‘지스타’에서도 등장하지 않을까?

▲ 착용샷을 또 올릴 용기는 없으니... '녹티스'의 지스타 활약상을 기대해봅니다

‘TGS 2016’은 힘들지만 재미있는 행사였다. 물론 일본에서만 가능한 다양한 이벤트 앞에서는 다소 놀라기도 했지만, 지나고 나면 좋은 추억이 될 것도 같다. 처음에는 출국부터 일본어 대화 등 모든 것이 불안했지만, 걱정했던 것보다 즐거운 취재를 할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한 번쯤 꼭 방문하고 싶은 ‘아키하바라’에 가지 못했다는 점인데, 다음 번엔 꼭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

▲ 어... 또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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