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D,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이하, 솔리드 드라이브)가 무엇인지 알렸던 엠트론을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최초로 일반 PC사용자를 위한 솔리드 드라이브를 선보이며 저장장치 시장에 하드 디스크를 대체할 제품이 있다는 것을 알렸던 바 있다. 시기가 빨랐던 만큼 가격 불안정과 거대기업의 물량공세로 인해 시대의 뒤안길에 멈춰섰지만, 그 덕분에 솔리드 드라이브는 드디어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엠트론은 1세대로 일컬어지는 SLC공정의 메모리를 얹어 고성능에 치중한 솔리드 드라이브를 만들다 후퇴했지만, 지금은 MLC공정의 메모리로 가격대성능비가 부각되면서 점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 시기에 엠트론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지나간 버스를 후회해봐야 소용없는 노릇이다. 그 대신이라고 하기엔 미묘한 느낌이지만 솔리드 드라이브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국내 중소기업이 있다. (주)에이티전자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PC에 장착해 사용하는 @max 시리즈와 외장하드 형태로 솔리드 드라이브의 속도를 100% 활용할 수 있는 @SSD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기존에 보급된 하드 디스크들이 많은 바, 이를 대체하기에 충분한 성능을 지녔는지 살펴보고자 하는 취지로 PC에 장착하는 @max 시리즈를 살펴보기로 했다. 
 에이티전자 @max의 외형은 상당히 심플하다. 솔리드 드라이브의 대세 미니멀리즘 원칙에 따라 2.5인치 크기에 맞게 제작되었지만, 제품소개나 사양을 표기한 스티커도 붙어있지 않은 것은 의외스럽기도 한 부분이다. 다만 커넥터 부근에 에이티전자의 제품임을 알 수 있도록 @ 문양을 음각으로 새겨놓아 출처(?)를 짐작할만한 단서는 남겨놓았다. 
 상단에 보이지 않던 제품소개 스티커는 하단에 붙어있다. 주로 PC내부에 장착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복잡한 설명보다는 장착위치를 옮기거나 보관 중 주의해야 할 사항들 위주로 소개되어 있다. 본 기사와 같이 분해할 경우 서비스 보증 스티커가 훼손되기 때문에 추후 A/S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결합나사 역시 흔한 일자, 십자헤드가 아니라 별모양의 톡스헤드를 쓰고 있어 분해가 쉬운편은 아니다.  솔리드 드라이브에 대한 독자분들의 호기심을 대신해 @max 솔리드 드라이브를 분해한 모습이다. 역할은 하드 디스크와 같지만, 생김새는 마치 램과 더 닮은 모습이다. 에이티전자는 최근 AES-256 암호화 기능 이슈로 AES-128 까지만 지원, 기업용에서 일반 소비자용으로 전환된 샌드포스 SF-2281 컨트롤러를 사용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암호화 기능 대신 최대 읽기 성능 550MB/s 쓰기 성능 525MB/s의 고속 전송률을 자랑해 지금도 가격대 성능비로 많은 유저층을 확보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모듈은 삼성의 뒤를 이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마이크론(Micron)社의 것을 썼다. 기존에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던 하이닉스는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하면서 3위로 밀려났다. 
 벤치마크 프로그램 및 게임을 통한 성능 확인 @max 모델 자체가 여느 솔리드 드라이브들과 마찬가지로 샌드포스-2281 컨트롤러를 사용하고 있어 성능 자체는 검증이 되어있다. 25나노-미터 공정의 비동기식으로 순차적으로 동작하는 동기식보다 유연성이 높아 속도면에서 좀 더 빠른 모습을 보여준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SSD 전송속도를 보여주는데 주로 사용되는 Crystal Disk Mark 3.0.1 과 ATTO Disk Benchmark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이미 벤치마크 결과는 수차례 공개 되었지만, 게임내에서 하드 디스크와 솔리드 드라이브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직접 확인할만한 자료는 그리 많지않다. 그래서 최근 MMORPG 중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블레이드 앤 소울에서 SSD와 HDD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보기로 했다. 동영상을 감상해보면 알겠지만 블레이드 앤 소울은 존(Zone) 방식의 맵 구조를 지녀, 로그인이나 지역이동시 짧은 로딩이 자주 이루어지는 편이다. 블레이드 앤 소울 뿐만 아니라 아이온, 마비노기(영웅전 포함) 등 다양한 게임에서도 동일한 성능 향상을 체감할 수 있다. 물론 일전의 아키에이지 기사에서도 밝혔듯이 SSD는 빠른 접근시간(액세스 타임) 덕분에 실시간 로딩 중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랙 현상, 버벅임 현상이 개선된다. 동일한 루트를 SSD와 HDD 시스템에서 각각 실시한 결과, SSD 시스템이 1분 48초, HDD 시스템이 2분 17초로 더 빠르고 쾌적하게 진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덤으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테스트를 진행하는 동안 SSD 시스템은 전체적으로 매끄럽게 진행되는데 비해, HDD 시스템은 시작 직후 조금씩 버벅이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강력한 번들 프로그램 무상 제공! 아크로니스 트루 이미지 2011  @max 시리즈가 가격대 성능비가 엄청난 이유 중 하나는 백업 솔루션으로 유명한 아크로니스 트루 이미지(Acronis True Image) 정품 라이센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정말로 간편한 사용법과 다양한 기능들을 포함하고 있음에도 프로그램의 부하도 가벼운 편이라 백업 솔루션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솔리드 드라이브가 하드 디스크를 사용하던 유저들이 교체하는 수요도 있기 때문에 인텔이나 삼성은 자체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디스크 복제)을 제공하지만, 에이티전자의 @max 시리즈는 마이그레이션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아크로니스의 백업 솔루션을 계속해서 제공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래 그림 자료들은 아크로니스 트루 이미지를 통해 하드 디스크의 자료를 솔리드 드라이브로 마이그레이션 하는 과정이다. 직접 보다시피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을만큼 간단한 과정만 거치면 하드 디스크의 자료를 솔리드 드라이브로 옮길 수 있다.       저렴한 가격, 뛰어난 성능, 풍성한 번들, 삼박자를 고루갖춘 SSD 어차피 다 똑같아 보이는 솔리드 드라이브(SSD)라도 알고 보면 다양한 특색들이 있다. 컨트롤러 차이 빼면 무엇이 남느냐고 하는 유저들도 있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버퍼 메모리 유무, 게다가 낸드 플래시의 종류도 성능에 영향을 끼친다. 물론 좋은 것만 쓰면 좋겠지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정말로 좋은 부품들만 써서 만든 프리미엄 SSD는 가격도 프리미엄을 자랑한다. 매니아를 포함한 많은 유저들이 괜히 가격대 성능비를 부르짖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에이티전자의 @max 시리즈를 살펴보면 일단 컨트롤러, 최근 이슈로 기업용 암호화 기능이 제외되면서 샌드포스-2281 컨트롤러를 탑재한 SSD들의 가격이 한결 낮아진 바 있다. 여기에 토글보다는 다소 떨어지지만 동기식 낸드 플래시보다 유연한 비동기식 낸드 플래시(29F64G08CBAAA)를 탑재해 속도 향상도 이루어졌다. 그리고 에이티전자의 가격대성능비를 마무리 짓는 마지막 비장의 무기는 바로 번들 프로그램, 아크로니스 트루 이미지의 무상 제공이다. 아크로니스 트루 이미지의 가격을 생각해 본다면 에이티전자의 @max 솔리드 드라이브는 거저주는 가격이라고 해도 빈 말은 아닐 것이다. 하드 디스크의 윈도우를 그대로 쓰고 싶은 초보 유저들도 부담없이 다가설 수 있는 솔리드 드라이브, @max 시리즈가 바로 SSD로 갈아탈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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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전자, @max 국산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SSD
김민태
2012.09.0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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