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 리뷰

아키에이지, 최신게임 제대로 즐기려면 SSD는 필수!

/ 1
판타지 세계의 드림팀이 만드는 MMORPG, 아키에이지

2012년 게임계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춘추삼국시대(?)라고 할 수 있다. 잠시 변동이 있긴 했지만 최종적으로 대세가 된 AOS장르의 리그 오브 레전드,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블레이드 앤 소울, 꾸준히 플레이되는 FPS 서든어택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기존 인기 게임들이 서로 다투는 형국이다.

구작(?) 게임들이 자리보존에 힘쓰는 상황인 것이다. 속칭 레벨 노가다, 아이템 맞추기에 흥미를 가지는 유저가 아니라면 이미 기존 게임들의 컨텐츠는 즐길대로 즐겼을 시점이다. 새로운 게임을 기다리는 유저들의 마음 속에는 현재 출시된 게임들의 인기순위가 아니라, 출시 준비중인 기대작 순위가 더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게임은 아키에이지다. 개발 총괄에 MMORPG의 대부 리니지(Lineage)를 개발한 XL게임즈의 송재경 대표, 게임 시나리오에 드라마틱한 스토리 텔링으로 장르소설 분야에서 많은 인기를 누린 룬의 아이들의 전민희 작가, 배경음악을 작곡가 윤상이 맡아 수많은 유저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XL게임즈의 드림팀을 모른다고 하더라도 뛰어난 그래픽을 가진 대작 RPG로써 클로즈 베타기간 좋은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금일자로 종료된 5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는 최신 게임답게 자신이 플레이할 캐릭터를 취향에 맞게 만들 수 있는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진 바 있다.



대작 게임들의 공통적인 특징, "게임이 끊겨요!"

일반적인 게임 제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하드웨어 사양을 꼽을 수 있다. 아무리 완성도 높고 화려한 그래픽을 가진 게임을 만들어도 그 작품을 정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기기가 없다면 게임 플레이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어렵다. 콘솔 게임기로 불리는 플레이 스테이션, 엑스박스, 위 등은 정해진 사양이 있기 때문에 사양 조정에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PC 게임 시장은 이야기가 다르다. 당장 CPU와 VGA의 조합만 하더라도 경우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신작 게임들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하드웨어 성능에 맞춰 개발한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쉽게 설명하자면 PC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양에 최적화된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디아블로3나 블레이드 앤 소울 등 최신 대작 게임들이 고사양 PC에서도 랙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CPU, RAM, VGA 등 컴퓨터 성능을 올리는 주요 부품들을 다 바꿨는데도 게임이 버벅거리니 게이머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것이다.

분명히 권장사양을 훌쩍 뒤어넘는 고사양PC 임에도 버벅버벅 거리고 끊기는 것 처럼 느껴진다면, 범인은 십중팔구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인 경우가 많다. 물론 특별히 IT분야에 관심이 없는 유저라면 "대용량 HDD인데도 왜 끊기는 걸까? 게임이 이상하네~" 라는 생각은 글쓴이 주변에서도 흔한 시각이다.




방대한 데이터로 인해 잦은 스와핑 발생이 원인

대작 게임들의 끊김 현상에 대한 해답은 바로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에 있다. 이미 SSD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독자분도 있을 것이고, 생소한 용어인 독자분들도 있을 것이다. SSD와 HDD는 똑같이 파일을 읽고, 쓰는 저장장치다. 케이블이고 전원이고 모두 똑같이 쓰면 된다.

하지만 이 둘은 태생부터 다른 녀석들이다. 조금 쉬운 비유를 하자면 최신식 카약과 구식 돛단배 정도의 차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기서 HDD와 SSD의 심층분석까지 하기에는 글이 너무 길어질 수 있으니 평균적인 사양으로, 읽기/쓰기 속도 약 3배(150MB~500MB), 접근시간≒실행시간 약 100배(10ms~0.1ms)로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을 듯 하다.



본격적으로 "대작 게임이 끊기는 이유"에 대해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데이 터가 비대해져 불러들이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게임의 제작 방법에 따라 다양한 특성이 있지만 어떤 방법도 과거에 비해 데이터량의 증가율이 HDD의 접근시간과 전송율을 웃도는 일이 많아졌다.

흔히 사용되는 용어는 아니지만 게임상의 맵(지도)을 표현하는 용어로 심리 스(Seamless) 방식과 존(Zone) 방식이 있다.

심리스 방식을 흔히 오픈맵이라고 하며, 모든 맵이 하나로 만들어져 로딩 없이 걸어다닐 수 있는 통짜 월드맵을 말한다. 정말로 실감나는 지형지물과 높은 자유도로 게임성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대신 통짜 월드맵인 만큼 맵이 넓어질수록 손볼 곳이 많아지기 때문에 갈수록 맵 제작자의 스트레스 가중이 심한 편이고, 플레이어의 입장에서는 방대 한 데이터 때문에 버벅이는 현상이 잦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아키에이지가 바로 심리스 방식의 오픈맵을 사용하고 있다. 방대한 스케일의 자유도로 베타테스터들이 입을 모아 게임성을 치켜세우고 있지만, 방대한 지도를 불러오기 위해 순간적으로 멈칫하는 랙 현상이 상당히 자주 일어난다.




초고사양으로도 해결 불가능한 HDD의 병목현상, 답은 SSD

브레인박스에서 아키에이지 테스트에 사용하는 PC는 Intel Core i5-3570 / DDR3-1333 8GB / NVIDIA GeForce GTX 680 구성으로 게이밍PC로 결코 부족한 사양이 아님에도 HDD를 사용할 때는 근처 지형지물에 따라 게임이 버벅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자잘한 지형지물들 근처에서는 약간 느려진다 싶을 정도로 게임에 큰 지장을 주지 않지만, 스케일이 큰 지형지물이 나타날 경우 제법 심하게 버벅인다 싶을 정도의 느낌을 준다.

▲ 브레인박스 게이밍PC 테스트, 아키에이지 on SSD
 
인텔 SSD 330 시리즈, 120GB 모델을 사용했다.

▲ 브레인박스 게이밍PC 테스트, 아키에이지 on HDD
플래터 속도 7200RPM, 버퍼메모리 16MB 사양의 하드디스크가 사용되었다.
마지막 가로등을 지날 무렵 잠시 게임이 버벅거리며 랙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위 영상들은 마리아노플 성 부근에서 입구까지 동일한 시스템에 SSD와 HDD만 바꿔 캡쳐한 장면이다. 제법 커다란 성이기 때문에 데이터 양이 많을 것으로 판단했고, 영상 비교 결과 성곽 입구의 가로등을 지날 무렵, 대량의 데이터가 전송되 기 시작하면서 HDD 시스템에 랙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는 결단의 시기 - 게임에는 SSD, 웹서핑에는 HDD

드디어 용도에 따라 SSD를 선택할 것인지, HDD를 선택할 것인지 결단을 내릴 시기가 왔다.

과거의 SSD는 부르주아를 위한 초고가 저장장치였지만, 최근에는 충분히 구입 가능한 가격대까지 떨어져 있다. 게임 용 PC로 쓰기에는 충분한 용량인 120GB도 일반 하드디스크 가격대와 같은 가격대까지 떨어졌다. 더 이상 SSD가 앞선사용자들의 전유물이 아니게 된 것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출시 기대작 1순위에 자리매김하며 오늘자로 5차 CBT를 종료하는 아키에이지, 이미 수차례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통해 탄탄한 기반을 마련한 만큼 빠른 시일내에 OBT 실시 후 정식 서비스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무작정 SSD를 구입하기 보다는 자신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원체 고용량 하드디스크 사용에 익숙한 유저라면 사용을 고려해봐야 하겠지만, 이미 게임계를 중심으로 고사양화 되어가는 PC에 병목현상을 유발하는 유일한 구성요소, HDD를 대체할 수단은 SSD가 유일하다.

장차 게임에서 SSD가 선택이 아닌 필수사양으로 자리 잡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잡지
2006년 8월호
2006년 7월호
2005년 8월호
2004년 10월호
2004년 4월호
게임일정
2024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