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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vs MS vs 구글, 게임 클라우드 전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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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컴퓨팅
▲ 클라우드 컴퓨팅이 게임 하드웨어 제약을 해소할 수 있다 (사진출처: Pixabay)

게이머는 하드웨어에 민감하다. 새로운 그래픽 카드나 다음 세대 콘솔이 나올 때마다 성능에 대한 기대감으로 적극 구매를 한다. 하드웨어 성능이 어떤 게임을 즐길 수 있느냐에 대한 바로미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4K 해상도의 사실적인 그래픽을 자랑하는 게임이라 해도, 기기 성능이 따라 주지 않으면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이러한 하드웨어 장벽을 넘어서게 만드는 것이 바로 ‘클라우드’다. 클라우드를 활용한다면 PC나 콘솔에 게임을 설치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바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클라우드는 이전에도 몇몇 업체에서 사용했지만, 2018년 들어 닌텐도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에서도 클라우드와 게임을 접목시키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스위치 성능 한계, 클라우드로 극복한다, 닌텐도

닌텐도는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기기 사양을 타지 않는다는 점에 관심을 보였다. 현재 주력으로 삼은 콘솔 닌텐도 스위치(이하 스위치)는 태블릿 기기에 쓰이는 테그라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기기 용량도 SD카드를 추가하지 않으면 32GB로 적은 편이다. 경쟁 기기인 PS4, Xbox One에 비하면 성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라, 고품질 그래픽을 자랑하는 대작은 스위치에서 플레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 닌텐도는 클라우드를 이용해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
▲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닌텐도 스위치 (사진출처: 한국닌텐도 공식 홈페이지)

실제로 닌텐도는 MMORPG ‘판타시 스타 온라인 2’와 캡콤 호러게임 ‘바이오 하자드 7’, 그리고 유비소프트 오픈월드 RPG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를 클라우드로 서비스하고 있다. 플레이어는 게임 대신 이용권을 구입해서 게임을 즐기게 된다.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의 경우, PC 기준 설치에 46GB 용량이 필요하다. 여기에 코어 i7-.3770, 라이젠 5-1400 프로세서, 지포스 GTX 970, 라데온 R9 290 정도의 그래픽 카드가 요구된다. 

하지만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요구 사양이 크게 낮아진다. 닌텐도 스위치에 50MB 정도의 런처를 다운로드 받는 수준이다. 컷신 등에서 약간의 끊김이 있긴 하지만, 게임 플레이 자체에 큰 어려움은 없을 정도로 플레이할 수 있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스위치에 맞춰 다운그레이드를 할 필요가 없고, 닌텐도 입장에서는 AAA급 대작을 원하는 스위치 유저를 만족시킬 수 있다. 아직까지 스위치용 클라우드 게임은 일본에서만 서비스되지만, 그 외 지역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 클라우드로 즐기는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영상출처: 닌텐도 공식 유튜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 탄탄하다, MS


▲ MS '프로젝트 x클라우드' 소개 영상 (영상출처: MS 공식 유튜브)

MS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쪽에서 쌓인 다년간의 기술을 활용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10월 들어 공개된 ‘프로젝트 x클라우드’가 그 주인공이다. ‘프로젝트 x클라우드’에 담긴 MS 비전은 바로 ‘언제 어디서나 기기에 구애 받지 않고 음악이나 영화처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목표는 네트워크간 지연시간 최소화로 스마트폰, 태블릿 PC에서 PC, 콘솔 수준의 고성능 게임을 원활하게 플레이하게 만드는 것.

이를 위해 MS는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하드웨어다. 게임을 구동하는 서버의 경우, Xbox One 콘솔 기능을 담아 새롭게 설계했다. 클라우드 게임 맞춤형 서버를 특별히 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54개 지역에 데이터 센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할 역량도 갖추고 있다.

애저 데이터 센터
▲ 54개 지역에 위치한 애저 데이터 센터 (사진출처: MS 공식 블로그)

여기에 MS는 비디오 인코딩, 디코딩 기술 등을 통한 네트워크 지연시간 해소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개발 중인 게임을 추가 작업 없이 클라우드로 배포하는 것도 돕는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Xbox One 무선 컨트롤러나 터치 기능을 통해 PC, 콘솔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식도 테스트 중이다. ‘프로젝트 x클라우드’는 2019년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브라우저에서 AAA급 게임 구동한다, 구글

구글은 지난 1일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웹 브라우저 크롬에서 대작 게임을 플레이하도록 만드는 ‘프로젝트 스크림’을 공개했다. 사실적인 그래픽과 방대한 콘텐츠를 지닌 AAA급 게임을 PC는 물론, 노트북 웹 브라우저에서도 플레이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래픽 품질 저하 없이, 밀리 초 단위의 레이턴시로 게임을 구동시키는 것이 목표다.


▲ 구글 '프로젝트 스트림' 게임 캡처 영상 (영상출처: 구글 공식 유튜브)

‘프로젝트 스트림’ 첫 번째 시도는 유비소프트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다. 구글이 공개한 게임 플레이 영상을 보면 크롬 웹 브라우저에서 별도 설치 없이도 1080p 해상도에 60fps라는 뛰어난 성능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인터넷 속도가 25mbps 수준이면 안정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크롬 브라우저와의 연계도 기대해 볼 법 하다.

현재 구글 ‘프로젝트 스트림’은 미국 지역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외에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레이턴시 문제 해결이 중요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는 게임은 아직 해결해야 할 난제가 있다. 기본적으로 인터넷이 강제되기 때문에 오프라인 환경에서는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또한, 아직까지는 레이턴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PS3용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제공하는 소니 PS나우 서비스의 경우, 레이턴시로 인해 몇몇 게임은 플레이하기 어렵거나 좋지 못한 경험을 주거나, 해상도를 낮춰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런 문제만 해결된다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또 하나의 혁신이 될 것이다. 기기 성능으로 인해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상황도 해소될 수 있다. 아울러 PC 업그레이드나 신형 콘솔 구매 등이 부담스럽다면, 클라우드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 것이 훨씬 편할 수 있다. 개발자 역시 플랫폼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게이머에게 게임을 선보이는 것이 가능하다. 클라우드 기술을 통한 게임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그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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