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테마 > e스포츠

SWC 2018 우승자 빛대 ˝마흔까지 선수로 뛰고 싶다˝

/ 1
'빛대'가 SWC 2018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빛대'가 SWC 2018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 2018(이하 SWC 2018)' 우승컵의 주인공이 정해졌다. '빛대'가 쟁쟁한 선수들을 꺾고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 워)' 최고의 소환사임을 인증한 것이다. 8강과 4강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승에 진출한 빛대가 '라마'를 상대로 최고의 실력을 뽐내며 3 대 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우승을 차지했다. 

게임메카는 13일, 시상식이 끝난 직후 빛대를 만났다. 상기된 표정으로 인터뷰장에 도착한 빛대는 선수의 입장으로 SWC에 참가한 소감에 대해 "이제야 선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며 "너무 떨리고 굉장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마흔살까지도 '서머너즈 워' e스포츠 선수로 활동하고 싶다는 빛대와 이번 대회와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빛대'와 여러 이야기를 나눠봤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빛대'와 여러 이야기를 나눠봤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작년엔 해설로서 참가했는데, 이번엔 선수로서 참여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감흥이 어떤가?

빛대: 작년엔 선수의 입장이 아니어서 그들의 마음을 알 수 없었다. 선수로써 이렇게 큰 무대에 서보니 너무 떨리고 굉장했다. 경기도 하나하나 엄청났다.

작년에 네트워크 오류로 인해 재경기를 치룬 적이 있다. 이번 마츠와의 경기에서도 네트워크 오류가 있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빛대: 그때 직접 해당상황에 대한 컴플레인을 요구한 적 있다. 그때 당시 전달했던 요구사항이 이번 경기에 잘 반영됐다고 느꼈다.

마츠와의 경기에서 기절과 상태이상을 주고받는 경기 양상이 지속됐다.

빛대: 선수들의 전력을 분석했을 때 이태원이 마츠를 압도적으로 이기고 올라올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마츠에 대한 준비를 잘 못해서 걱정이 컸다. 실제로 마츠는 나에 대한 준비를 잘 하고 왔더라. 그러다보니 많이 당황했고 위험한 순간도 보내면서 간신히 이겼다.

빛대가 우승 직후 안도의 한숨을 내뱉고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빛대가 우승 직후 안도의 한숨을 내뱉고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서머너즈 워'는 턴제 게임이다 보니까 순발력이 떨어지더라도 전략만 잘 세우면 선수 생활을 길게 가져갈 수 있다. 몇살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싶은지?

빛대: '서머너즈 워'는 피지컬이 아닌 로지컬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몬스터에 대해 설계를 하고 조합을 갖추고 내가 만든 조합을 증명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월드 아레나에서 자신의 강함을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31살인데 마흔까지 이런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

경기를 진행하면서 컴투스에 바라는 점이라던가 이런 부분은 수정됐음 좋겠다 싶은 부분이 있다면?

빛대: 현재 컴투스가 전체적인 운영을 정말 잘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업데이트나 개선에 있어서 유저들의 의견이 조금 더 반영됐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월드 아레나'가 재밌는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하드한 게임 난이도 덕에 접근하는 유저가 잘 없다. 게임 전체적으로 초보를 위한 작은 보상이 잘 없다보니 월드 아레나라는 출중한 콘텐츠가 접근성이 많이 떨어진다. 오래한 사람들만 들어오는 것이다. 시즌이 3개월 단위로 운영되는데 시즌마다 초보자들을 위한 작은 보상이라도 주면 좋겠다.

다른 게임에 비해 오래된 게임이 서머너즈 워가 이스포츠로서 매력적인지 이야기 해달라

빛대: 일단 다른 모바일게임보다 캐릭터가 이쁘다. 더불어 시스템 자체가 유저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PvP와 관련해선 별도의 정답이 없다는 것이 재밌다. 한 캐릭터와 관련해서 유저들간의 갑론을박이 계속 진행된다. 그런 논쟁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 좋다. 

4강 경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 상대방의 끊임없는 상태이상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마지막까지 이에 대응할 캐릭터를 뽑지 않았다. 어떻게 대처할 생각이었는가?

빛대: 회복력으로 버티자 생각했다. 상대방이 한 방에 내 몬스터를 처리할 수 있는 캐릭터가 없었다. 턴을 지날 때마다 팀 전체를 회복시켜주는 불 피닉스라던가 강력한 회복기를 지닌 빛 무희를 섞어서 계속 버텨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빛대는 한국인 최초로 SWC 2018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빛대는 한국인 최초로 SWC 2018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결승 2경기가 별미라고 생각한다. 불 사막여왕과 3유니콘이라는 기이한 픽 대결이 볼만했는데, 어떤 계산하에 고른 픽인지 궁금하다.

빛대: 새로 준비했던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이전 경기에서 안나왔다. 라마 선수 조합에서 사용하기 위해 준비했던 것이라서 더더욱 그랬던 거 같다. 실제로 라마와 랭크전에서 많이 사용했고 실제로 많이 졌다. 여러번 지면서 어떻게 사용하고 어느 순간 사용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다가 이번 경기에서 적용했고 그게 통했다고 생각한다. 

불 오공은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는 몬스터는 아니다. 그럼에도 마지막 경기에서 굉장한 활약을 했는데 어떤 노림수가 있었는지 알고 싶다.

빛대: 라마 선수가 다양한 조합을 다루다 보니까 중간에 놓치는 부분이 있다. 불 오공을 사용하면 그걸 노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불오공은 불 속성 방어력 약화를 걸 수 있고 상대방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스택이 쌓이기 때문에 함부로 공격할 수 없다. 그렇게 공격하기 어려운 불속성 몬스터를 꺼낸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상금은 어떻게 사용할 생각인지?

빛대: 상금은 스트리밍을 하면서 사용한 생활비를 충당하는데 사용할 생각이다. 남은 상금은 앞으로 활동에 따라서 나를 위해 사용하겠다.

'서머너즈 워 MMORPG'가 나온다면 플레이할 의향은?

빛대: 게임을 보고 판단할 생각이다. 신작인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는 해볼 생각이 있다.

마지막으로 빛대라는 이름의 뜻과 우승하게 된 소감에 대해서 듣고 싶다.

빛대: 원래 '빛나는 대한민국'이란 뜻이다. 유저들이 의미가 뭐냐고 물어보면 애둘러 '빛나는 대머리라'고 했다. 일전에 레전드 티어 최초 달성시 한국의 섬 독도라는 프로필을 랭크 게시판에 걸어본 적이 있다. 지금은 화제가 될 것 같아서 내렸지만 평소의 애국심을 발휘해 닉네임도 이렇게 지었다. 불어 우승해서 정말 감격스럽다. 지켜봐주신 어머니 너무 감사하고 어머니가 기뻐해 주셨다면 좋겠다.

내년 대회도 참가할 생각이 있는지?

빛대: 당연히 내년 대회도 참가할 생각이 있다. 대회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롤드컵 우승팀 스킨을 만들어 주듯이 우승자가 사용한 몬스터나 이런 식으로 이벤트를 하면서 대회의 의미를 키워갔으면 좋겠다.

SWC 2018 우승자 빛대 (사진: 게임메카 촬영)
▲ SWC 2018 우승자 빛대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이재오 기자 기사 제보
게임잡지
2005년 3월호
2005년 2월호
2004년 12월호
2004년 11월호
2004년 10월호
게임일정
2024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