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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의 준우승 한 번의 우승, ‘스코어’의 성불은 성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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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롤스터가 4전 5기 끝에 롤챔스 우승에 올랐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kt 롤스터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초창기부터 꾸준히 강팀으로 손꼽혔으나 우승과는 유독 연이 없었다. 무려 4번이나 우승에 도전했으나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떨쳐내지 못했다. 특히 2팀이 아닌 단일팀 체제로 바뀐 이후에는 매번 우승 근처에서 미끄려졌다.

그 여정에 함께 했던 대표적인 선수가 ‘스코어’ 고동빈이다. 준우승 4번을 경험하고, 다시 한 번 우승을 향해 도전하는 ‘스코어’를 두고 ‘이번에는 성불에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농담 아닌 농담이 나올 정도로 kt 롤스터, 그리고 고동빈 본인 입장에서도 정말 간절히 롤챔스 우승을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성불이 이뤄졌다. 4전 5기 끝에 kt 롤스터가 신진강호 그리핀을 물리치고 드디어 롤챔스 우승컵을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9월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 롤챔스 서머 결승전에서 kt 롤스터가 그리핀을 3:2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언제나 우승 문턱에 갔던 강팀이었으나 이번 시즌은 남달랐다. 롤챔스 서머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며 결승에 직행한 것과 함께 챔피언십 누적 포인트 1위에 오르며 오는 10월부터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강했지만 결승을 앞두고 kt 경기력은 그 어느 때보다 물이 올라 있었다. 하지만 상대 역시 만만치 않았다. 하부리그 ‘리그 오브 레전드 챌린저스’를 이제 갓 뚫고 올라와 강팀을 차례로 무찌르며 결승까지 오른 다크호스, 그리핀이었다. 비록 정규시즌에서는 kt가 그리핀을 상대로 2전 2승을 거뒀지만 플레이오프부터 폭발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기세를 타고 올라온 그리핀은 무시할 수 없는 상대였다.

경기는 치열했다. 3:2, 풀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특히 1세트를 그리핀에 내준 kt는 더욱 더 쫓기는 입장에서 경기에 임해야 했다. 여기에 한 세트 뒤쳐진 상황에서 펼쳐진 4세트에서는 경기 초중반에 그리핀이 주도권을 손에 넣으며 이대로 경기가 끝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황이 불리했다.




▲ 풀세트 접전을 펼친 kt와 그리핀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하지만 kt는 포기하지 않았다. 벼랑 끝까지 몰린 상황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거짓말 같은 역전승을 이뤄나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까지 끌고 간 것이다. 이에 대해 ‘스맵’ 송경호는 “4세트는 초반에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하다가 한타에서 ‘말파이트’를 잡는데 초점을 맞추면 이길 수 있겠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이후 ‘말파이트’를 집중적으로 노리며 한타에서 이겨나가면서 승리에 대한 확신이 들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마침내 운명의 5세트에서 kt는 그리핀을 누르고 3:2로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kt는 ‘야스오’, ‘탐 켄치’ 등 결승전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준 챔피언을 금지시키고, 숨겨둔 비장의 카드 정글 ‘녹턴’을 꺼내 들었다. 마지막까지 온 만큼 준비한 모든 것을 꺼내놓은 것이다. 전략은 적중했다. ‘녹턴’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교전에서 연승을 거두며 kt는 결승전 마지막 세트를 승리로 이끌었다.

마지막 세트에 대해 ‘스코어’ 고동빈은 “전체적으로 정글러 밴이 많아서 순간적으로 녹턴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감독님과 코치님이 이를 믿어주고 ‘녹턴’을 선택해주신 덕분에 자신감 있게 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5세트 외에도 kt 롤스터는 ‘빅토르’, ‘징크스’처럼 평소 꺼내지 않았던 챔피언을 꺼냈다. 서머 시즌 동안 패치 버전이 고정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깜짝 픽을 꺼내든 것이다.




▲ 패색이 짙었던 4세트, 그리고 긴장되는 5세트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에 대해 kt 롤스터 정제승 코치는 “패치가 고정되다보니 고정된 픽이 나오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고정 픽을 카운터치는 챔피언이나 새로운 조합에 관련된 연습을 진행했다. 코치진 뿐 아니라 선수들도 자발적으로 새 픽에 대한 연구나 1:1 연습도 잘해주었기에 참신한 픽이나 다양한 조합을 구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준우승은 결코 낮은 성적이 아니다. 하지만 4번이나 우승 직전에 무릎을 꿇어야 했던 kt 입장에서는 우승에 대한 갈망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 대부분이 졌다고 생각한 4세트에서 이를 악물고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집념은 이번만큼은 결코 준우승에 그칠 수 없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결승전 직후 뜨거운 눈물을 흘린 ‘스코어’ 고동빈의 모습이 얼마나 우승을 원했는지, 이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달려왔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마타’ 조세헝은 “kt는 롤드컵 직행이 결정도어 있기에 간절함이 부족하리라 생각한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저희 팀이 다른 팀들보다 더 간절했다는 것을 이번 경기를 통해 보여드린 것 같다. 조금 과하게 표현하면 인생을 걸었다고 생각한다. kt 팀원들과 우승을 할 수 있게 되어서, 그리고 어느 정도로 간절한지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다”라고 밝혔다.


▲ kt 팀원들과 우승하게 되어 너무 기뻤다는 소감을 남긴 '마타' 조세형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렇게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올해 롤챔스 서머 우승팀은 kt 롤스터로 기록됐다. kt 롤스터는 서머 시즌 우승팀 자격으로 롤드컵에 직행한다. 이와 함께 kt 롤스터 다음으로 챔피언스 포인트를 많이 보유하고 있던 아프리카 프릭스가 ‘챔피언십 포인트 1위’ 자격으로 롤드컵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가 평가된 그리핀 역시 첫 결승전임에도 불구하고 강팀 kt를 상대로 풀 세트 접전까지 가는 멋진 경기를 보여줬다. 비록 첫 롤챔스 진출 후 첫 롤드컵 진출은 좌절됐으나 보여준 경기력은 수준급이었다. 따라서 이번 결과를 잘 마무리하고 앞으로 펼쳐질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을 대비해야 한다. 과연 롤챔스 서머 돌풍을 일으킨 그리핀이 선발전을 뚫고 롤드컵 무대를 밟으며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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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AOS
제작사
라이엇 게임즈
게임소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실시간 전투와 협동을 통한 팀플레이를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AOS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100명이 넘는 챔피언 중 한 명을 골라서 다른 유저와 팀을 이루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전투 전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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