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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과 e스포츠, 피파 4 노림수는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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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진 것은 단지 외모만이 아니다 (사진제공: 넥슨)

‘피파 온라인 3’는 보는 재미가 강조된 게임이었다. 여기서 ‘본다’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스트리밍, 또 하나는 e스포츠다. ‘피파 온라인 3’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함께 e스포츠 전문종목이며 국내 축구 프로팀 ‘성남FC’ 소속으로 뛰는 프로게이머 김정민도 있다. 스트리밍도 만만치 않다. 작년 지스타에 넥슨은 스트리머를 동원해 ‘피파 온라인 4’을 집중 소개한 바 있다.

앞선 소개에서도 알 수 있듯 ‘피파 온라인 4’ 역시 보는 재미를 강조한 게임이다. 이는 단지 겉모습만 좋아졌다는 뜻은 아니다. 안을 들여다보면 게임을 파고들 구석이 많다. 이는 스트리밍과 e스포츠에 모두 중요하다. e스포츠에서는 같은 게임이라도 선수마다 개성 있는 전략을 짤 수 있어야 하는 선수도 보는 관중도 재미가 더 늘어난다. 스트리밍 입장에서는 시청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할 소재가 있어야 그 게임으로 오래 방송을 이어나갈 수 있다.

e스포츠와 스트리밍을 바탕으로 인기를 끌어왔던 넥슨은 이 지점을 놓치지 않았다. ‘피파 온라인 4’에서는 기존보다 더 깊게, 치밀하게 파고들 수 있는 장치를 빼곡하게 넣어 e스포츠 선수들과 스트리머들이 활용할 수 있는 ‘보여줄 수 있는 거리’를 풍부하게 만들었다. 이 부분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부분은 ‘전략수비’로 대표되는 다양해진 전술과 팀을 짜는 재미를 더한 ‘대표팀 모드’다.

공략하는 재미 끌어올린 전략 수비


▲ 돌파하는 맛을 살린 '전략수비'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작에서 ‘피파 온라인 4’로 넘어온 유저들이 가장 호평하는 부분 중 하나는 전략수비다. 전략수비는 유저가 공격은 물론 수비도 AI에 맡기지 않고 직접 하는 것이다. 어떤 선수를 골라 수비에 나설지, 어떠한 방법으로 공격수를 막을지를 모두 유저가 결정한다. 사용할 카드는 다양하다. 상대 이동경로를 차단하는 ‘압박’, 몸싸움을 벌이는 ‘견제’와 ‘태클’이 있다. 여기에 이 공격수가 어느 방향으로 공을 몰고 갈 것인지 예상하는 판단력이 요구된다.

다른 유저와 승부를 겨루는 PvP는 모두 ‘전략수비’로 진행된다. 그렇다면 전략수비가 가져온 강점은 무엇일까? 가장 큰 부분은 전작보다 댜앙한 공격루트를 뚫을 수 있다는 것이다. ‘피파 온라인 3’는 수비수 AI 때문에 정면돌파가 어려워서 왼쪽이나 오른쪽을 노리는 측면공격이 주를 이뤘다. 일반 유저를 넘어 프로 경기에서도 정면보다는 측면공격이 강세를 보였다. 공격루트가 한정되면 경기 역시 다소 단조로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피파 온라인 4’에서는 전략수비가 자리를 잡으며 공격과 수비 재미가 동시에 살아났다. 특히 내 플레이를 잘하는 것과 함께 다음에 상대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를 예측하는 심리전이 살아났다. 수비가 까다로워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실제 축구도 공격보다 수비가 어렵다. 이러한 ‘전략수비’에 ‘팀 전술’, ‘감독 포메이션’, ‘개인기’, ‘개인전술’ 등이 더해지며 운영 폭이 훨씬 넓어졌다.

이러한 부분은 보는 재미를 높이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선 e스포츠는 정확한 타이밍에 선수들을 운용하는 컨트롤적인 면에 전체적인 판을 짜는 운영과 상대를 예측하는 심리전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존에는 한계가 있었던 ‘스루패스’가 강화되며 실전에 활용하기 어려웠던 루트를 선보일 여지도 늘었다. 아직 e스포츠 리그가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본격적으로 막이 오르면 어떠한 경기가 펼쳐질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스트리머 입장에서도 ‘나만의 공략’을 어필할 여지가 늘었다. 실제로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는 스트리머들이 ‘피파 온라인 4’ 방송 소재로 자주 이용하는 부분이 공략이다. 특정 선수 개인기 활용법이나 추천 포메이션을 알려주거나, 특정 드리블, 슛을 잘하는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이다. 플레이 자체가 다양한 부분을 파고들 수 있게 만들었으니 스트리머 입장에서도 없는 콘텐츠를 짜낼 필요 없이 각기 다른 부분을 조명하며 길게 방송을 이어나갈 수 있다.

비싼 선수만 넣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대표팀 모드


▲ 나만의 팀을 만들 수 있는 '대표팀' 모드 (사진제공: 넥슨)

보는 재미를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또 다른 무기는 ‘대표팀 모드’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유저가 전용 경기장과 유니폼, 팀 이름을 가진 나만의 ‘대표팀’을 만들어나가는 모드다. 한 가지 재미있는 부분은 소위 말하는 몸값이 비싼 선수만 영입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표팀 모드에는 ‘급여’ 제한이 있다.

‘피파 온라인 4’ 선수 몸값은 선수 능력치(오버롤)에 따라 결정되고, 능력치가 높을수록 당연히 비싸다. 그런데 ‘대표팀’을 짤 때 한 팀에 넣을 수 있는 ‘급여’에 제한이 있다. 모든 선수를 가장 몸값이 비싼 선수로만 짤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두 가지를 조명해준다. 하나는 선수 능력치에 의존하지 않는 실력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팀 구성이다. 한정된 급여 안에서 최대한 효율 높은 팀을 꾸리기 위해 어떤 선수를 넣을지 고민하는 맛이 있다.

이 부분은 스트리밍에도 좋은 소재를 제공해준다. 앞서 이야기한 ‘플레이 팁’ 외에 ‘피파 온라인 4’ 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대표팀 만들기’다. 제한된 급여 안에서도 최소한의 돈을 써서 선수를 영입해 팀을 만드는 일명 ‘가성비 좋은 조합’이나 공격, 수비, 밸런스 등 여러 유형으로 나눠서 각 부분에 특화된 대표팀을 구성하는 법을 방송을 통해 소개하는 것이다. 게임 서비스가 지속되며 새로운 선수들이 등장한다면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내는 재미는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스포츠에서는 어떤 선수로 팀을 꾸리는가가 곧 그 선수의 전략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본인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다른 선수와 차별화된 조합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민과 선택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피파 온라인 4’ 제작진은 ‘대표팀 모드’에 ‘급여 제한’을 둔 가장 큰 이유가 게임과 e스포츠를 연결하기 위함이라 설명한 바 있다.

지난 4월에 열린 ‘피파 온라인 4’ 쇼케이스 현장에서 공개된 영상을 통해 스피어헤드 이해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피파 온라인 4를 기획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e스포츠와 게임 간의 연계다. e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공정성이라 생각해 ‘급여제한’을 통해 모든 포지션에 최고의 선수를 기용했던 방식을 버리고 좀 더 전략적인 스쿼드(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대표팀’으로 진행하는 공식 경기를 통해 프로게이머로 데뷔할 수 있는 길도 열려 있다.


▲ '피파 온라인 4' 플레이 방향성 소개 영상 (영상제공: 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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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스포츠
제작사
EA코리아 스튜디오
게임소개
‘피파 온라인 4’는 패키지 게임 ‘피파 18’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요소, ‘피파 17’의 게임 플레이 및 AI 엔진을 기반으로 PC 온라인 환경에 최적화했다. 여기에 선수 개인기, 세트피스, 볼 움직임, 향상된...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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