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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3종 경기? 일본 이색 ‘e스포츠 리그’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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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e스포츠 리그 협회가 진행하는 'Z 리그' 로고 (사진출처: 리그 공식 트위터)

최근 일본 시장에서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작년에 현지에 있던 e스포츠 단체 세 곳이 합쳐 단일 협회를 이루기도 했으며, 올해 열리는 도쿄게임쇼에서도 e스포츠 스테이지가 확대된다. 이러한 와중 새로 등장한 일본 e스포츠 리그 협회(JeSA)가 색다른 방식의 리그를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마치 철인 3종 경기를 하는 것처럼 선수 1인이 여러 게임에 도전하는 것이다.

일본 e스포츠 리그 협회는 지난 5월 4일 협회 출범을 알리고 현재 준비 중인 e스포츠 리그에 대해 소개했다. 일본 e스포츠 리그 협회는 작년에 설립된 ‘일본 e스포츠 협회(JeSU)’와 다른, 별개의 현지 e스포츠 단체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유저 친화적인 e스포츠를 모토로 앞세워 올해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들이 준비하는 대회다. ‘Z 리그’라고 불리는 이 e스포츠 대회는 ‘철인 3종 경기’를 연상시킨다. 이 대회에는 협회에 소속된 클럽 팀 선수들이 출전하며 5전제로 진행된다. 그런데 종목이 하나가 아니다. 시청자 투표를 통해 뽑힌 20개 종목 중 대회 운영진이 선정한 종목 5종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선수가 종목 하나에만 출전하는 것도 아니다. 만약 첫 라운드를 격투 게임으로 시작했다면, 다음 라운드는 레이싱 게임으로 격돌하는 구조다. 즉, 각 라운드마다 종목이 바뀌는 것이다. 사이클, 마라톤, 수영 등 여러 종목을 동시에 하는 ‘철인 3종 경기’처럼 선수가 여러 종목을 소화해야 한다. 일본 e스포츠 리그 협회 역시 ‘전문성과 함께 여러 종목을 섭렵하는 능력이 요구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식은 종목 하나를 두고 선수 또는 팀끼리 맞붙는 기존 e스포츠 리그와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그렇다면 이 협회는 e스포츠 리그를 왜 ‘철인 3종 경기’처럼 만들었을까?

이에 대해 일본 e스포츠 리그 협회는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와 비슷한 게임만 하거나 관련 영상을 본다. 이렇게 될 경우 상대적으로 다른 게임은 뒤로 밀리게 된다. e스포츠를 보급하기 위해서는 게임 자체보다 팀이나 프로게이머를 응원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즉, 종목이 아니라 대회에서 뛰는 선수와 팀에 좀 더 많은 관심이 몰리도록 유도하기 위해 여러 종목을 돌아가며 경기하도록 리그를 구성한 것이다.

이 외에도 일본 e스포츠 리그 협회는 팬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좋아하는 선수와 팀을 후원할 수 있는 지원 시스템과 공인 프로 선수 자격 발급에 대해 밝혔다.

프로 선수 자격은 ‘슈팅’, ‘격투’, ‘AOS/RTS’, ‘레이싱’까지 4종류로 나뉜다. 이를 받기 위해서는 우선 협회 회원으로 가입한 후 원하는 장르에서 진행되는 ‘프로 자격 획득 경기’에 출전해 일정 이상 순위에 들어야 한다. 조건을 만족한 선수 및 팀은 ‘프로 선수’로 등록된다. 다만 프로 자격을 얻은 후에도 1년 안에 협회가 정한 대회에서 일정 이상 성적을 내지 못하면 자격이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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