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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배그 아닌 아케이드 성지, 잠실새내 플레이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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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게임메카 독자 여러분, 성지순례 Ryunan입니다. 오늘(2일)은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것이 영 '센치'해지는 하루입니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 여러분께 새로운 게임센터를 소개시켜 드리러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섰던 날도 이런 날씨였네요. 봄비 치고는 세차게 내리던 비를 뚫고 다녀온 성지급 오락실은, 서울 2호선 잠실새내역에 위치한 신생 게임센터 ‘플레이그라운드’ 입니다.


▲ 잠실새내역으로 바뀐 (구)신천역, 조금 낯익은 이 곳

새로운 성지는 현재 ‘잠실새내’로 이름이 바뀐 2호선 구 신천역 근방입니다. 눈치 빠른 분이라면, 지도만 봐도 익숙한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사실, 저희는 꽤 예전에 이 곳을 한 번 찾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 ‘신천 뿅뿅게임랜드’을 방문했을 때 바로 이 곳으로 찾아온 적이 있었거든요. (당시 기사: https://www.gamemeca.com/view.php?gid=442117)

길 하나를 두고 대치(?)하는 두 게임센터
▲ 길 하나를 두고 대치(?)하는 두 게임센터 (사진제공: Ryunan)

오늘 찾아갈 새로운 게임센터인 ‘플레이그라운드’는 공교롭게도 ‘뿅뿅게임랜드’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서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지난 성지순례 때 찾아갔던 부평의 두 게임센터의 오마주가 느껴질 정도로 굉장히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즉, 이 곳에서는 한 번에 두 성지급 게임센터를 방문할 수 있다는 거죠!

1층은 건물 절반만, 2층은 건물 전체를 사용하는 두 층으로 구성된 게임센터
▲ 1층은 건물 절반만, 2층은 건물 전체를 사용하는 두 층으로 구성된 게임센터 (사진제공: Ryunan)

‘플레이그라운드’ 전경입니다. 매장이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도 ‘뿅뿅게임랜드’와 비슷한 구조. 재미있게도 1층보다 2층 매장 면적이 더 넓은데, 그 이유는 2층은 건물 한 층을 전부 게임센터로 사용하고 있는 대신 1층은 다른 상가건물이 일부 들어서있어 상가 공간의 절반만 게임센터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층은 조금 좁지만 2층은 100여 평 규모
▲ 1층은 조금 좁지만 2층은 100여 평 규모 (사진제공: Ryunan)

여느 게임센터와 마찬가지로 매장 입구에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잠깐 들러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펀치머신 등의 게임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게임센터가 신천 번화가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보니 밤 시간대 혹은 주말에 이 곳을 지나다니면 바깥에서 펀치머신을 플레이 하는 사람들을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날은 비가 와서 그런지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 바깥 분위기도 꽤 한산하게 느껴지는군요. 스티커 사진기 앞에는 ‘2층 100평 게임장’ 이라는 손글씨 간판을 통해 손님들의 2층 출입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크레인 게임 위주로 구성된 1층
▲ 크레인 게임 위주로 구성된 1층 (사진제공: Ryunan)

게임센터 1층에는 다른 체감게임도 있긴 하지만 ‘스위트랜드’나 ‘UFO캐처’ 등 인형뽑기 경품 게임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둥 바로 앞에 세워져 있는 ‘HAPPY NAKE’ 라는 뿅망치 게임은 어릴 적 동네에서 플레이했던 악어 인형을 때리는 게임과 꽤 비슷한 방식이라 반가웠던 게임입니다.

1+1+1+1이라는 표현, 더 싸게 보이려는 일종의 심리 효과?
▲ 1+1+1+1이라는 표현, 더 싸게 보이려는 일종의 심리 효과? (사진제공: Ryunan)

출입문 왼편에는 대형 스티커 사진기가 한 대 설치되어 있는데, 스티커사진 4장 찍는 데 4,000원이라는 것을 1+1+1+1 4장 4,000원이라며 재미있게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같은 가격이라도 뭔가 더 가격이 싸게 보인다는 심리 반응을 이용한 듯 합니다. 출입문 오른편에는 농구대 두 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대형 게임센터 위주로 재편되는 인형뽑기 붐
▲ 대형 게임센터 위주로 재편되는 인형뽑기 붐 (사진제공: Ryunan)

다양한 인형들이 진열되어 있는 인형뽑기 존. 한때 골목 구석구석마다 인형뽑기방이 들어설 정도로 유행을 탔던 인형뽑기 붐이지만, 최근에는 재편을 거쳐 소규모 인형뽑기방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대신 일본처럼 대형 게임센터에서 고급화 전략으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어, 꾸준하게 수요가 이어질 거라 생각됩니다.



실내 계단을 타고 2층으로
▲ 실내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사진제공: Ryunan)

1층 매장 오른편엔 휴지통, 지폐교환기와 함께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나옵니다. 계단 입구에 세워져 있는 팔 잘린 마네킹에 놀라지 마시길.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일부가 뚫려 있어 계단으로 올라가는 도중 이렇게 1층 매장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데, 인형뽑기로 가득 찬 1층 매장을 위에서 내려다보니 1층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좀 색다르게 느껴지는군요.

100평이란 말이 과장광고는 아닌 듯한 널찍함과 쾌적함
▲ 100평이란 말이 과장광고는 아닌 듯한 널찍함과 쾌적함 (사진제공: Ryunan)

2층 매장 전경입니다. 100평 공간 건물 한 층을 전부 사용하는 넓고 쾌적한 공간이 펼쳐집니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신규 게임센터답게 기기들도 나름 질서정연하게 정리되어 있고, 적당한 밝기 조명과 검은 천장의 인테리어가 차분한 인상을 줍니다. 2층 입구 근처에는 오토바이 레이싱 게임인 ‘스피드 라이더2’, ‘에어하키’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체감형 게임이 전면에 나와 있군요.

카운터 옆에 깔끔하게 설치된 사격 게임 존
▲ 카운터 옆에 깔끔하게 설치된 사격 게임 존 (사진제공: Ryunan)

카운터는 2층으로 이어지는 실내 계단 근처에 위치해 있는데, 카운터 오른편에 ‘슈팅그라운드 존’ 이라는 사격 게임 구역이 있습니다. 사격 게임 플레이 시 바로 옆 카운터 직원에게 요청한 뒤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요, 깔끔하게 게임 공간을 마련해 놓은 것이 꽤 인상적입니다.

사격 게임 뒤에 숨어있는 EZ2AC 두 대
▲ 사격 게임 뒤에 숨어있는 EZ2AC 두 대 (사진제공: Ryunan)

슈팅그라운드 존 오른편에는 작은 규모의 별도 공간이 존재합니다. 바로 이 곳에서 ‘EZ2AC’ 두 대가 플레이 요금 500원에 가동 중입니다. 비록 버전은 최신이 아닌 바로 이전 버전인 ‘나이트 트래블러’지만, 모니터 및 건반부를 깔끔하게 교체한 리파인 버전 재생 기체이기 때문에 외형은 매우 깔끔한 편입니다.

이렇게 넓은 다트 코너는 처음이야!
▲ 이렇게 넓은 다트 코너는 처음이야! (사진제공: Ryunan)

게임센터에서 다트 게임 코너를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되었지만, 다트 공간을 이렇게 넓게 확보해놓은 곳은 ‘플레이그라운드’가 처음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총 여섯 대의 기기가 설치되어 있는데, 바로 뒷편에 넓은 공간은 물론 앉아서 구경할 수 있는 의자까지 마련해놓아 여럿이 와도 북적거리지 않는 분위기에서 다트 게임을 즐기는 게 가능합니다.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의자를 설치해놓은 건 상당히 좋아 보이는군요.

한국 최고의 댄스 게임, 펌프 잇 업 프라임2
▲ 한국 최고의 댄스 게임, 펌프 잇 업 프라임2 (사진제공: Ryunan)

다트 오른편에는 건슈팅게임 ‘하우스 오브 더 데드 4’와 함께 리듬게임 ‘펌프 잇 업 프라임 2’, 그리고 ‘태고의 달인’ 구 기체 기준 가장 마지막 버전인 14버전이 한 대씩 있습니다. 기계를 빽빽하게 붙여놓지 않아 비교적 옆 사람에게 방해받지 않는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가격이 1,000원이지만 기기 상태가 좋아 플레이 환경이 양호
▲ 가격이 1,000원이지만 기기 상태가 좋아 플레이 환경이 양호 (사진제공: Ryunan)

‘펌프 잇 업 프라임’ 맞은편에는 또 다른 ‘펌프 잇 업’ 기체가 한 대 더 설치돼 총 두 대 라인업을 자랑합니다. 기체는 가장 최신 버전인 LX, 그리고 그 바로 전 버전인 TX로 플레이 요금은 1,000원입니다. 바로 맞은편 ‘뿅뿅게임랜드’에서는 ‘펌프 잇 업 프라임2’가 500원이라 가격이 두 배로 비싸긴 하지만, 기기 관리상태가 훨씬 좋은 편이라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참고로 ‘펌프’ 뒷편엔 총 네 대의 코인 노래방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층간소음을 방지하기 위한 고무판
▲ 층간소음을 방지하기 위한 고무판 (사진제공: Ryunan)

2층 매장 ‘펌프 잇 업’ 바로 아랫층은 식당입니다. 자칫 층간소음 문제가 벌어질 수 있는 상황. ‘플레이그라운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판 밑에 소음 흡수용 고무판을 설치했습니다. 여기에 구두나 힐을 신고 온 분들을 위해 실내화도 비치되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뜬금없는 최신 기기, 완간 미드나이트 최신작
▲ 뜬금없는 최신 기기, 완간 미드나이트 최신작 (사진제공: Ryunan)

다트와 등을 마주하고 있는 뒷편은 레이싱 게임 구역. ‘마리오카트2’와 함께 정식 발매되어 일본과 동일하게 현역 가동되고 있는 ‘완간 미드나이트 5DX’ 두 조가 가동되고 있습니다. 기껏해야 ‘이니셜D’ 정도만 있겠지... 라고 생각하며 올라왔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완간 미드나이트’ 시리즈가 보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강동, 송파 지역 게임센터 중 유일하게 ‘완간 미드나이트 5DX’를 가동하는 곳이니만큼, 주말에는 마니아 유저들이 꽤 몰려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스틱형 게임 구역은 뿅뿅게임랜드에 비해 다소 규모가 작은 편
▲ 스틱형 게임 구역은 뿅뿅게임랜드에 비해 다소 규모가 작은 편 (사진제공: Ryunan)

레이싱 게임과 서로 마주하는 반대편은 ‘철권’을 비롯한 스틱형 게임 구역입니다. ‘철권’은 물론 각종 고전게임들도 소량 설치되어 있습니다. 기둥 앞에는 ‘틀린그림찾기5’가 한 대 있군요. 다만 ‘철권’의 경우 맞은편 ‘뿅뿅게임랜드’가 워낙 강세를 보이는지라, 마니아 유저들은 그 쪽으로 좀 더 몰리는 느낌입니다.



여러 체감 게임은 안쪽 벽에
▲ 여러 체감 게임은 안쪽 벽에 (사진제공: Ryunan)

스틱형 게임 뒷편 외벽에는 공포 게임인 ‘다크 이스케이프’, ‘데드스톰 파이레츠’ 등 체감형 게임이 육중한 몸집을 뽐내며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우측으로는 ‘더 비시바시’ 한 대와 함께 다양한 미니 게임을 건슈팅 게임으로 즐길 수 있는 ‘건블렛X’ 등 체감 게임 몇 대가 늘어서 있군요.

서로 마주하는 두 게임센터, 선의의 경쟁으로 같이 발전할 수 있기를
▲ 서로 마주하는 두 게임센터, 선의의 경쟁으로 같이 발전할 수 있기를 (사진제공: Ryunan)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 아케이드 게임장 전성기에는 신천 번화가 일대에 수많은 게임센터가 있었습니다만, 열풍이 가신 뒤 오랜 시간 동안 이 일대에는 ‘뿅뿅게임랜드’ 단 한 군데 뿐이었습니다. 그 독점 구조를 과감히 깨고 새롭게 등장한 ‘플레이그라운드’는 비록 오랜 시간 동안 컨텐츠를 축적해 온 ‘뿅뿅게임랜드’에 비해 라인업과 인지도는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넓은 두 개 층을 활용한 매장, 잘 꾸며진 깔끔한 인테리어와 신형 기기를 앞세워 나름의 경쟁력을 갖춘 게임센터였습니다.

서로 마주보고 있는 가까운 곳에 위치한 두 게임센터가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다시금 신천 번화가 일대를 아케이드 게임의 성지로 만들 수 있길 바라며 이번 성지순례를 마무리짓도록 하겠습니다.

플레이그라운드 근처 맛집

1. 35년 간 이어 온 전통, 경양식 돈까스 전문점 ‘돈까스의 집’

지금이야 돈까스가 김밥천국이나 분식집에서도 먹을 수 있는 흔한 음식이 되었다지만, 돈까스가 막 퍼지던 80년대~90년대 초만 해도 돈까스는 졸업이나 생일 같은 특별한 날에나 먹어볼 수 있는 진귀한 외식음식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빵과 밥 중 하나를 선택하고, 애피타이저로 스프가 나와 마치 풀 코스 식사를 하는 기분을 주는 경양식 돈까스의 경우 제 개인적으로도 각별한 추억이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일식 돈까스나 왕돈까스 전문점에 밀려 찾아보기 힘들어졌지만요.

그런데, ‘플레이그라운드’ 근방에 1984년부터 경양식 돈까스 명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가게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돈까스의 집’은 사과잼을 발라먹는 따끈따끈한 빵, 그리고 속을 편안하게 해 주는 수프와 함께 다양한 야채가 접시 하나에 같이 담겨나오는 옛날 감성 돈까스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잠시 과거로 돌아간 듯한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찾아보기 쉽지 않은 경양식 감성을 저렴한 가격에 느껴보시죠.

메뉴: 돈까스 8,000원, 돈까스+생선까스+함박스테이크 정식 9,000원






경양식 돈까스의 추억을 그대로 간직한 '돈까스의 집'
▲ 경양식 돈까스의 추억을 그대로 간직한 '돈까스의 집' (사진제공: Ryunan)

'돈까스의 집' 약도
▲ '돈까스의 집' 약도 (사진제공: Ryunan)

2. 다양한 피자와 샐러드를 마음껏 먹어도 9,900원, 피자몰 신천점

이랜드 외식사업부에서 운영하는 피자뷔페 ‘피자몰’. 매장 수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라 서울 시내에서도 의외로 찾기가 힘든 편인데, 그 귀한 피자몰이 게임센터와 상당히 가까운 곳에 한 곳 자리하고 있습니다. 잠실새내역과 종합운동장역 사이에 위치한 ‘피자몰 신천점’입니다.

평일에는 1인 9,900원, 주말 및 공휴일에는 1인 14,900원만 내면 10여 종류 피자와 치킨, 샐러드, 파스타 등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가성비 면에서 발군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창 많이 먹는 학생들끼리 가더라도 가격 부담이 적죠. 1인 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다양한 피자와 음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기회가 흔한 편은 아닐 겁니다.

메뉴: 평일 점심, 저녁 9,900원 / 주말, 공휴일 : 14,900원





평일 9,900원 피자뷔페 '피자몰'
▲ 평일 9,900원 피자뷔페 '피자몰' (사진제공: Ryunan)

피자몰 신천점 약도
▲ 피자몰 신천점 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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