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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보다 음악, 게이머 사로잡는 게임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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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OST '희망 - 2018' 울 수록한 '그랜드체이스 for kakao' (사진: 게임메카 촬영)

최근 음악, 일러스트, 성우 등 서브컬쳐를 곁들여 게임의 맛을 더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서도 음악은 뇌리에 깊숙이 박혀, 때로는 게임보다 유명해지기도 한다. 이에, 게임 OST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4월 10일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모바일 RPG ‘그랜드체이스 for kakao’에서 새로운 지역 ‘코우나트’ 추가 및 밸런스 패치가 이뤄졌다. 그런데 패치내역 중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계약상 문제로 2월 27일 이후 사라졌던 ‘희망 - 2018’ OST를 게임에서 다시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희망 – 2018’ 재수록은 대규모 패치가 뒷전으로 생각될 정도로 유저들에게 큰 환호를 받았다.

▲ 국내 유명 걸그룹 '여자친구' 은하가 부른 '희망 - 2018' (출처: 카카오게임즈 공식 유튜브)


‘그랜드체이스’ 시리즈 대표곡인 ‘희망’은 ‘그랜드체이스’의 마스코트와도 같다. 게임에 접속할 때 로비에서 흘러나왔던 ‘희망’은 게임을 할수록 익숙하게 다가왔고 노래 자체도 굉장한 인기를 얻어 여러 번 리메이크 됐다. 2003년 원곡을 시작으로 2012년 락 버전, 2015년 어레인지 버전, 2017년 ‘그랜드체이스 for kakao’ 출시에 맞춰 국내 유명 걸그룹 ‘여자친구’ 은하가 편곡하여 부른 ‘희망 - 2018’까지 장장 15년 세월을 함께했다.

사실 ‘그랜드체이스 for kakao’는 원작과는 많이 다르다. 3D 횡스크롤 대전 액션 RPG였던 원작과 달리 ‘그랜드체이스 for kakao’는 2D 그래픽에 전장을 내려다보며 다수의 캐릭터에게 명령을 내려 전투를 진행하는 전략 시뮬레이션에 가까운 형태를 채용했다. 한 눈에 봤을 때 원작을 연상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랜드체이스 for kakao’가 기존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OST ‘희망’의 역할이 크다. 사전예약 영상에서 흘러나온 ‘희망’은 ‘그랜드체이스’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유저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그 결과 ‘그랜드체이스 for kakao’는 구글 매출기준 최고 5위까지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된 PV와 삽입곡 'Always'로 화제가 되었던 '요구르팅' (출처: 공식 스크린샷)

비슷한 국내 사례로 ‘요구르팅’의 ‘Always’가 있다. 네오위즈와 엔틱스소프트가 개발한 ‘요구르팅’은 2005년 5월 서비스를 시작 했으나 채 2년도 되지 않아 서비스를 종료한 비운의 게임이다. 하지만 유명가수 신지가 부른 ‘요구르팅’ PV 삽입곡 ‘Always’는 게임 평가와는 다르게 여전히 국내 게임 OST 명곡 중 하나로 손꼽힌다. 없어졌지만 다시 해보고 싶은 게임을 말할 때 항상 ‘요구르팅’이 빠지질 않는데, 대부분의 이유는 ‘PV가 인상에 강하게 남아서’일 정도다.

▲ 벽람항로 테마곡 'Weigh Anchor!' (영상제공: X.D.글로벌)

모바일 게임 ‘벽람항로’ 역시 게임 OST 마케팅을 성공시킨 좋은 예다. 삽입곡인 ‘Weigh Anchor!”는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유명 커버음악 스타 ‘이라온(Raon Lee)’이 불러 게이머뿐 아니라 서브컬쳐를 좋아하는 구독자를 동시에 사로잡았다. 실제로 해당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45만건을 기록하며 웹상에서 화제가 됐다.

좋은 게임 OST는 때로는 게임보다 더 뇌리에 남는다. 같은 콘셉트, 같은 콘텐츠를 표방하는 게임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공들여 만든 게임 OST를 이용하는 마케팅 전략이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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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균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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