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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꼬리 자른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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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류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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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넷마블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졌습니다. 게임 운영자가 권한을 남용해 아이템을 제작, 현금 거래 사이트에 판매하다 덜미를 잡힌 것이죠. 이번 사건은 게임업계의 허술한 내부 보안 시스템이 빚어낸 비극입니다. 내부 직원 한두 명이 손쉽게 게임 DB를 조작해 아이템을 부정 수급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문제죠. 

사건이 터지자 넷마블이 빠르게 대처한 것은 칭찬할만 하죠. 하지만 정작 아쉬운 부분은 따로 있었습니다. 일이 터진 후 넷마블은 공식 사이트에 공지로 사과문을 게재했는데요, 글 내용을 보면 “운영 외주업체 담당자가 게임 아이템 제작 및 판매 행위를 했다”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대항해시대 온라인’을 운영하는 회사는 넷마블게임즈의 100% 자회사 IGS라는 곳입니다.

사실 넷마블 측 설명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 IGS는 게임 운영과 QA, 마케팅 분야에서 독자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넷마블과는 별도 법인입니다. 그러나, 애초에 IGS는 게임 서비스를 전담하기 위해 2005년 CJ E&M으로부터 분사해 나간 회사입니다. 단순한 계약 관계 회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이번 일은 명백히 넷마블 게임에서 넷마블 자회사 직원이 벌인 일입니다. 넷마블이 비난의 화살을 피하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넷마블 측 사과문을 읽어 보면 마치 넷마블과는 계약 관계일 뿐인 제 3의 외주업체의 잘못이 연상됩니다. 얼핏 보면 넷마블은 피해자로 보이기까지 하죠. 교묘한 어법으로 책임의 본질을 자신들에게서 IGS로 돌린, 마치 ‘꼬리자르기’를 연상시키는 행위입니다.

게임메카 유저들도 넷마블 측의 이런 변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냈습니다. 게임메카 ID 컴펄 님은 "자회사를 외주업체라고 말하는 건 사기 아니냐" 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게임메카 ID 라리언 님 역시 "금방 들통날 변명을 왜 하는 거지" 라고 비난에 힘을 보탰습니다.

작년 한 해, 넷마블은 직원 근로환경 문제로 직격타를 맞았습니다. 해당 사건이 겨우 잠잠해질 즈음, 이번에는 100% 자회사를 굳이 ‘외주업체’라고 표현하며 끊어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상황에서 가장 걱정되는 건 역시 직원들입니다. 연일 이어지는 부정적 소식 속에서 회사에 대한 믿음을 지키기란 쉽지 않겠죠. 더욱이 경쟁사에서는 CS/운영파트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을 발표하는 등 긍정적 소식이 전해져 오고 있는 와중이니까요. 넷마블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외부에 비춰지는 이미지메이킹보다도, 내부 직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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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 서적은 출간 후 일정 기간이 지나 출판사로 돌아온 제품으로, 새 책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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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코에이테크모
게임소개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코에이의 PC 게임 '대항해시대'를 온라인으로 개발한 게임이다. 16세기 유럽의 '대항해시대'를 배경으로 한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중세 유럽의 다양한 함선은 물론 선박과 의상, 당시 존재...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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