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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그들만의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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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만평



올해 모바일 시장 핫 키워드는 ‘리니지’였죠? ‘리니지2 레볼루션’이 단독 1위로 치고 나가더니, 그 뒤에 출격한 ‘리니지M’이 선두를 차지하며 모바일 1, 2위를 모두 ‘리니지’가 점령했습니다. 가히 ‘리니지’ 천하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두 게임이 시장을 꽉 쥐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대로 올해를 끝낼 수 없다며 출격한 신흥주자들의 기세가 매섭습니다. 11월 말에 등장해 빠르게 매출 TOP5에 등극한 ‘테라M’ ‘오버히트’, ‘페이트 그랜드 오더’가 그 주역이죠.

이에 한동안 잠잠했던 모바일 시장에도 변화의 물결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국내 업계에는 ‘리니지를 이기기 어렵겠다’라는 회의적인 이야기마저 돌았는데, 마침내 묵직한 ‘지각변동’이 시작된 것이죠. 아직 ‘리니지’ 전선이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후발주자 파워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 중 가장 성적이 좋은 ‘테라M’의 경우 애플에서는 ‘리니지M’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구글에서도 ‘리니지2 레볼루션’을 떨쳐내고 2위에 오르며 선두를 바짝 추격 중입니다.

하지만 이 때 한 번 생각해볼 점이 있습니다. 이는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네이버에서 게임메카 기사를 읽은 독자가 남긴 “그들만의 리그”라는 것이죠. 또 다른 독자도 “뭘 뒤집어요 다들 한통속인데. 설령 순위 뺏겨도 오 올라가시죠 형님 굽신굽신하는 친한 사이입니다. 경쟁? 그런 거 없어요”라고 남겼습니다. 새로운 게임이 최상위권으로 치고 오르는 이 상황에서 어째서 이러한 이야기가 나왔을까요?

이 부분은 현재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TOP5를 차지한 게임 면면, 정확히는 게임사 이름을 살펴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 ‘테라M’과 ‘리니지2 레볼루션’, ‘페이트 그랜드 오더’는 넷마블게임즈, ‘오버히트’는 넥슨입니다. 각 회사의 이름을 따서 소위 ‘3N’이라 부르는 대형 게임사가 모바일 메인 격전지로 불리는 구글 게임 매출 최상위권을 점령했습니다. 좋게 말하면 선의의 경쟁, 나쁘게 보면 3N만의 리그인 셈이죠.

모바일게임을 비롯한 모든 시장에서 ‘1위 고착화’는 좋지 않습니다. 여러 경쟁자가 나타나서 1위가 꾸준히 순환이 되어야 다양한 경쟁이 벌어지며 시장 분위기도 활발해집니다. 일부 게임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것보다는 여러 게임이 조명되는 것이 시장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입니다. 일부 게임사의 게임만 뜨는 것이 아니라 여러 회사의 게임이 골고루 매출 상위권에 자리한다면 유저 입장에서도 게임을 고를 선택지가 넓어집니다.

여기에 매출 상위권이 꾸준히 바뀔 정도로 경쟁력 있는 게임이 많아지면, 이를 기반으로 시장 전체의 유저도 크게 늘어납니다. 이번에 소개된 3N 게임은 모두 RPG인데요, 시장 전체로 보면 이 장르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RPG 하나에 치우친 것이 아니라 슈팅, 퍼즐,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매출 상위권에서 활발히 회전한다면 기존에 모바일을 즐겨 하지 않았던 유저도 유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 전체의 발전'에 초점을 맞추면 '삼국시대'보다는 '춘추전국시대'가 보다 더 큰 성장을 기대할 토대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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