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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투자전략은, 중국에서 통하는 국산 IP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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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메이드 향후 투자 전략에 대해 언급한 장현국 대표 (사진출처: 게임메카)

국내 게임업계의 ‘허리’라 불리는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그만큼 자체적인 게임 개발과 각종 퍼블리싱은 물론 ‘미르의 전설’ 위시한 IP 관리, 잠재력 있는 개발사에 대한 투자까지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투자에 있어서는 남다른 선구안으로 ‘귀재’라 불리는 수준.

그러나 가지 많은 나무가 바람 잘 날이 없듯 위메이드도 2017년은 다사다난했는데, 다가올 신년에는 과연 어떠한 투자 전략을 짜고 있을까? 국제게임쇼 지스타 2017 현장에서 장현국 대표를 만나 거시적인 방향성을 물었다.

“누가 찾아와 부탁한다고 무작정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회사 내에 투자를 위한 리스트가 있다. 펄어비스와 블루홀도 리스트에 있었는데 투자를 안 했다. 그때 블루홀에 했어야 했는데”

장 대표는 ‘검은사막’ 서구권 성공으로 가치가 부쩍 오른 펄어비스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로 흥행 신화를 새로 쓴 블루홀을 언급하며 웃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북미 진출 전에 얘기가 오갔으나 이미 투자는 원치 않는 단계였고, 대신 구주를 팔겠다는 제안이 있었으나 거절했다고.

또한 블루홀은 당시 건네 받은 IR 자료 중 눈에 띄는 게임은 ‘테라M’뿐이었고 정작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는 십 수 페이지 가운데 한 쪽도 차지하지 못했다. 거의 ‘투자자가 접으라면 접어야죠’ 수준의 비중이었던 셈인데, 실제로 장 대표는 “위메이드가 투자했다면 정말 접으라 했을지도”라며 우스갯소리를 남겼다.

위메이드가 지난 4월 엑스엘게임즈로 100억 원 투자를 단행한 것도 내부 리스트에 있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의 아버지라 불리는 송재경 대표가 언젠가 흥행작을 배출할 것이며, 아마도 송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하는 ‘달빛조각사’가 그 게임이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이처럼 위메이드는 당장의 성과가 없더라도 잠재력이 충분한 개발사에 주목하고 있다.

장 대표가 밝힌 두 번째 투자 전략은 중국에서 통하는 국산 IP를 적극 발굴해 확보하는 것이다. 그는 “본래 IP 관리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이 회사에 웹 독점 주고 저 회사에 모바일 독점, 다른 회사에 PC 클라이언트 독점 주고 로열티만 받으면 된다”며 운을 땠다.

문제는 위메이드가 중국 파트너였던 샨다와 수년 째 ‘미르의 전설’ IP를 둘러싼 분쟁 중이라는 것. 장 대표는 그간 현지 게임사의 별의별 행태를 겪으며 이제는 직접 글로벌 IP 사업에 투구할만한 역량이 쌓였다고 설명했다. 표준 계약서만 봐도 1년전과 비교도 안되게 세밀해졌다고.

끝으로 “국내에는 ‘미르의 전설’처럼 과거 중국에서 성공했었거나 성공할 가능성이 큰 IP가 몇몇 존재한다. 우리가 이들을 확보한다면 해외로 나가 지금의 가치보다 몇 배를 더 거둬들일 자신이 있다. 다음 M&A는 중국에서 통할 국산 IP를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이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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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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